이민단체 “사생활·인권 침해” 반발
연방 이민당국이 불법체류자 색출을 위해 휴대폰 추적장치까지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더 디트로이트 뉴스에 따르면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이 최근 불체자를 단속하는 과정에서 ‘스팅레이’(Stingray)라는 휴대폰 데이터 추적 장치를 이용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민자 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실제 ICE는 최근 디트로이트의 한 식당에서 일하고 있는 엘살바도르 출신인 루디 카란자(23)를 체포했다. 카란자는 두 번이나 추방되고도 다시 밀입국했고 음주운전 후 뺑소니 기록도 있었다.
문제는 ICE가 카란자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스팅레이를 이용, 휴대폰 데이터를 추적해 카란자가 일하는 식당을 찾아냈다는 점이다. 이민자 단체와 인권단체들은 이에 대해 이같은 단속 방식은 사생활과 인권을 침해할 수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불체자의 휴대폰 정보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휴대폰 사용자와 통화하는 합법체류 신분의 일반 시민들의 정보도 무분별하게 수집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심각한 사생활 침해라는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스팅레이 사용은 불체자를 마치 테러범이나 강력 범죄자로 인식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민자 단체는 “스팅레이는 연방수사국(FBI) 등 수사당국이 테러범, 강력 범죄자 추적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 장비로 알려져 있다”면서 ”불법이민자를 마치 극악한 범죄자와 동일시하고 있는 마구잡이 단속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김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