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10명 가운데 2명 정도가 소음성 난청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의 난청은 학업성취도에 영향을 주고, 성인이 되면 심한 난청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학교검진이 초등학교 1ㆍ4학년, 중학교 1학년, 고교 1학년생을 대상으로 청력검사를 하고 있지만 소음성 난청을 제대로 진단할 수 없는 검사법으로 진행해 치료시기를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는 최근 열린 학술대회에서 지난해 2월부터 1년간 전국 57개 중학교와 53개 고교 등 모두 110개 중ㆍ고교생 3,013명에게 시행한 청소년 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태조사는 이동용 방음설비와 검증된 청력검사장비로 63명의 이비인후과 의사가 직접 진찰 후 숙련된 청각사가 어음(단어 인지도) 청력검사와 고주파수(500~8,000Hz) 등 7개 주파수를 측정했다. 반면 학교 청력검사는 단일 주파수(1,000Hz)의 40데시벨 소리만 이용, 듣는지 못 듣는지로 난청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번 조사결과, 세계보건기구(WHO) 기준 청소년기 정상 청력인 15데시벨을 초과하는 난청의 비율이 평균 주파수 영역(0.5, 1, 1.5KHz)에서 중 1학년생은 12.7%, 고교 1학년생은 10.4%였다. 소음성 난청의 가능성이 있는 고주파 영역을 포함하면 중학교 1학년생에서 17.9%, 고교 1학년생에서는 16.5%였다.
지난 2010년 질병관리본부가 조사한 초ㆍ중ㆍ고교생의 난청 유병률은 5.4%였지만 학교검진에서는 0.47%에 불과해 학교검진으로는 정확한 진단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오승하 난청줄이기사업위원장(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은 “학교검진에 쓰는 순음(단음 인지도) 청력검사는 1,000Hz에 대한 청력 역치만 대상으로 해 고음역 난청을 확인하지 못하고 중등도 난청 기준인 40데시벨 이상만 정밀검사 대상으로 해 경도 난청을 놓치게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