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사들이 고객들을 고려하지 않는 갖가지 횡포 사례들이 연이어 불거지면서 곤욕을 치른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 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이 일부 이코노미석 좌석 간격을 줄이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몸집이 큰 승객은 이코노미 좌석에서는 무릎을 움직이기도 힘들 지경이 되는 것인데, 이에 대해 승객 서비스에 역행하는 항공사들의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일 CNN 등에 따르면 아메리칸항공은 새로 도입하는 보잉 737 맥스 제트라이너의 이코노미석 가운데 일부 좌석의 간격을 기존 31인치에서 29인치로 2인치씩 줄일 예정이다.
또 승객 강제 퇴거로 문제가 된 유나이티드항공도 유사한 조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메리칸항공의 이코노미석 공간은 저비용 항공사인 스피릿에어라인, 프런티어에어라인(28인치)과 비슷한 수준이 된다. 대형 항공사 중 좌석 간격을 30인치 미만으로 줄이는 것은 아메리칸항공이 처음이다.
좌석 간격을 줄임으로써 아메리칸항공에 새로 공급되는 맥스 제트라이너의 좌석은 160개에서 170개로 늘어나게 된다. 일등석(퍼스트클래스) 16석의 간격은 그대로 유지된다. 아메리칸항공은 2019년까지 40대의 맥스 제트라이너를 들여올 예정이다. 현재 보잉사에 주문된 물량은 총 100대다.
다른 항공사들의 이코노미석 간격은 제트블루(34인치), 버진(32인치), 델타(31인치), 유나이티드(30인치), 브리티시(30∼31인치), 캐세이퍼시픽(32인치), 에미레이츠(32∼34인치) 등으로 대부분 30인치를 넘는다.
아메리칸항공 측은 이코노미석 간격 축소에 대해 “좌석 디자인의 효율적 설계로 승객들은 거의 체감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