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케이션 트러스트 보고
추방 공포에 불안감 극심
미 전역에서 불법체류 이민자들의 추방 공포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캘리포니아주 내 초·중·고교 학생 8명 중 1명이 불법체류 신분 부모를 둔 이민자의 자녀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리 교육단체인 에듀케이션 트러스트-웨스트(ETW)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가주 내 프리스쿨과 유치원을 포함한 초·중·고교에 재학 중인 불법체류 이민자 자녀의 수가 7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가주 내 교육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학생들의 불안감이 극심해지고 있으며 이는 학업 성취도를 비롯한 정상적인 학교생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모 뿐 아니라 불체 가족 구성원을 둔 학생의 수는 약 2배 가까이 더 많았다.
비영리 조사연구기관 ‘미국진보센터’(CAP)와 USC가 공동으로 연구한 자료에 따르면 가주 내 거주하는 18세 미만 아이들 중 약 190만명이 형제자매 또는 이모나 삼촌 등을 포함한 가족 구성원 중 최소 1명이 불법체류 신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70%인 약 130만명의 아이들이 5세에서 17세로 학교에 다니는 나이로 확인됐다.
대다수는 자신은 시민권자로 가족들이 불체신분인 것으로 확인됐으나, 3세부터 17세까지 불법체류 신분인 학생의 수도 24만명에 달한다고 ETW는 밝혔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는 청소년 추방유예 프로그램(DACA) 수혜자인 21만4,000여명은 포함되지 않았다. 보고서는 DACA 수혜자는 불체 이민자 가족들에게 차지하는 부분은 아주 미미하다고 지적하며, 특히 불체 학생들의 지원은 대부분 대학 재학생이거나 대학 진학을 원하는 경우에 한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부모가 추방될 수 있다는 두려움과 공포는 아이들의 정신 건강은 물론 학업 성취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가족 구성원, 특히 부모가 당국에 체포되는 것을 목격하거나, 구금돼 떨어져 지내는 것은 아이들에게 정신적 충격을 비롯해 경제적인 어려움까지 더해 심각한 악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박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