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을 갚는 다양한 전략 존재
자신에 맞는 전략 선택이 중요
크레딧 카드 밸런스 걱정 때문에 잠이 안 오는데 이마저도 복권에 당첨되지 않거나, 뜻밖의 거액의 유산을 상속 받지 못하면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절망적일 것이다. 그러나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빚을 줄여 나갈 수 있는 다양한 전략들이 존재하고 자신에게 맞는 전략을 선택해 꾸준히 실천한다면 드디어 빚이 없는 자유를 맛볼 수 있게 된다. 다음 6가지의 방법을 꼼꼼히 살핀 뒤 본인의 사정에 맞게 대입해서 당장 시작한다면 어떨까.
➊ 비싼 밸런스부터 해결을
가장 저렴하게 빚을 갚고 싶다면 부채 내역을 이자율이 비싼 순으로 정리해서 순서대로 갚아나가는 것이 좋다. 나머지는 미니멈 페이를 하고 가장 이자율이 비싼 밸런스는 보유한 현금을 투입해서라도 가능한 빨리 해결하는 편이 유리하다.
예를 들어 ▶9% 이자율로 밸런스가 1만달러인 A카드 ▶13% 이자율 밸런스 1,000달러인 B카드 ▶22% 이자율 밸런스 5,000달러인 C카드 등 3가지 카드 빚이 있다면 각각 연간 지급할 이자는 A카드가 900달러, B카드 130달러, C카드 1,100달러다.
즉, C카드가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인 셈이다. 그러나 동원할 수 있는 돈은 제한적이니 매달 600달러로 가정하고 비교해 보자.
만약 200달러씩 공평하게 세 카드 밸런스를 해결한다면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모든 빚을 청산하는데 5년3개월이 걸리고 16,000달러 밸런스를 없애는데 총 2만364달러가 든다.
하지만 만약 이자 부담이 2,3위인 A카드와 B카드에 각각 매달 150달러와 15달러씩 미니멈 페이만 하고 600달러에서 나머지인 435달러를 C카드 상환에 집중하면 어떻게 될까. 밸런스를 제로로 만드는데 드는 시간은 2년7개월이고 소요되는 금액도 1만8,452달러로 줄어든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기간은 절반 이상으로, 금액은 1,912달러 아끼게 되는 것이다.
➋ 눈뭉치 전략도 가능
라디오 진행자로 유명한 개인 재정 전문가 데이브 램지가 추천한 눈뭉치 전략은 반대로 적은 금액의 밸런스부터 해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금액이 적은 만큼 빠른 시간 내에 밸런스를 해결하면 자신감이 붙고 희망도 생겨나 꾸준히 노력하게 된다는 이론이다.
가장 적은 밸런스를 제외하고는 미니멈 페이만 하고 나머지 재원을 총동원해 가장 적은 밸런스를 공략한 뒤 성공하면 그 다음으로 적은 밸런스로 진격하는 식이다.
➌ 밸런스 트랜스퍼도 유용해
크레딧 스코어가 굿이나 엑설런트에 해당되면 낮은 이자율이나 무이자로 밸런스 트랜스퍼를 할 기회가 있다. 높은 이자율의 밸런스를 새로운 카드의 일정 기간 낮은 이자 또는 무이자 조건으로 이체할 수 있다.
다만 이때 유의할 점은 통상 이체 금액의 3% 선인 수수료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미니멈 페이가 늦어지면 무이자 혜택을 잃을 수 있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여기에 밸런스를 이체한 새로운 카드를 일상생활에 사용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이체된 밸런스만 무이자일 뿐 그밖에는 통상보다 더 높은 금리가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➍ 계획적인 소비는 필수
카드 빚이 갑자기 늘어나는 이유 가운데는 불운이 꼽힌다. 건강이 악화됐다거나, 직장에서 해고됐다거나 등등의 이유다. 그러나 사실 이는 일부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무계획적인 과소비 탓인 경우가 사실 많다.
이런 경우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예산이다. 콜로라도 모멘텀 퍼스널 파이낸스 코칭의 맷 켈리 대표는 카드 빚과 학자금 대출을 비롯해 모기지까지 총 16만5,000달러의 부채를 철저한 예산 내에서 생활하며 눈뭉치 전략을 활용해 15개월 만에 해결했고 그 자신감을 근거로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한 사업까지 시작했다.
켈리 대표는 예산에는 ▶생활 필수 항목으로서 렌트나 모기지, 유틸리티, 그로서리와 개스 ▶크레딧 카드 등 기타 부채 상환을 위한 미니멈 페이 ▶외식과 커피, 문화생활 비용 ▶보험, 자동차 수리, 이미용, 비타민, 애완동물 관련 비용, 할리데이 선물, 여행 등의 항목이 반영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➎ 비상금을 키워야
지난해 6월 뱅크레이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28%의 미국인은 비상금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1%는 비상금이 있긴 해도 3개월을 버틸 정도는 안 된다고 답했다. 이런 상황이 카드 빚을 늘리는 원흉이 되기도 한다.
스티브 르팍 CFP는 “빚에 집중하기 전에 저축부터 해보라”고 조언했다. 단기간 내 500달러를 목표로 저축을 해보고 그 다음 빚을 갚는데 집중해 보면 비상 상황이 생겨도 카드를 긁기 전에 저축으로 일단 급한 불은 끌 수 있다는 설명이다.
➏ 현금으로 바꿔 봐도
진심 크레딧 카드 밸런스를 사라지게 하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카드를 버리고 현금을 쓰는 방법이 좋다. 현금을 사용하면 더 이상의 빚이 생기는 것을 막을뿐더러 예산에 맞게 규모 있는 경제생활을 가능하게 해 준다.
실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모든 지출을 현금으로 한 경우, 실제 소비액의 20% 가량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상 계획하게 되기 때문에 스마트폰 앱으로 간단히 샤핑을 하는 건 불가능해져도 예산 내에서 생활하고 빚을 지는 것을 막는 데는 탁월하다는 것이다.
<류정일 기자>
크레딧 카드 밸런스가 부담이라면 지금이라도 계획적인 소비를 하면서 비상금을 쌓고 빚 줄이기에 나서야 한다. 이때는 가장 이자가 비싼 것부터 갚아서 피해를 줄이거나, 가장 밸런스가 적은 것부터 선택해 자신감을 갖거나 본인의 성향에 따라 선택해서 추진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