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프 "막강한 자금력 동원해 승리 굳히겠다"
트럼프, 헨델에게 직접 전화해 전폭적 지지 약속
6월20일 결선투표에 진출한 민주당 존 오소프와 공화당 헨델 카렌 후보 모두 4·18 보궐선거가 끝나기 무섭게 최종 승리를 위한 두 달간의 행보를 시작했다. 일단 오소프 측은 1위 후보로서의 자신감으로 충만해 있고 헨델은 선거전략을 두고 다소 고민하는 눈치다.
19일 새벽 과반수에는 미달했지만 48%의 득표율로 1위가 확정되자 오소프는 “모든 연령대에서 앞섰다”면서 “공화당 아성 지역에서 예상을 깬 값진 승리”라며 환호했다. 그러면서 그는 헨델에게 “덤벼봐라. 우리는 싸우는 법을 알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가 사용한 “덤벼봐라(Bring it on)”이라는 표현은 헨델이 2010년 주지사 선거 공화당 지명전에서 상대 후보에게 해서 유명해진 말이다. 오소프 측은 결선투표 캠페인도 이전과 같이 자원봉사자들을 중심으로 막강한 자금력을 동원해 승리를 굳히는 전략을 구사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오소프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득표로 2위를 차지한 헨델은 선거전략이 다소 유동적이다. 결선투표 확정 직후 기쁨과 함께 전의를 불태운 헨델은 보수층 유권자의 표를 끌어 모으는데 최대 노력을 기울인다는 작전이다.
하지만 트럼트 대통령의 선거 지원이 아이러니컬하게도 헨델 측에는 계륵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소프를 맹비난하는 글을 올려 헨델을 지원하고 나섰다. 이번 선거가 자신에 대한 평가의 성격도 갖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결선투표가 확정되자 트럼프는 헨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다시 한번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했다. 헨델은 “지금은 대통령을 포함해 모든 공화당원들이 결집할 때”라면서 일단은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지만 트럼프와의 거리 두기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6지구 중 캅 서부지역과 디캡 북부 지역 유권자들은 지난 수십년 동안 공화당을 지지했다. 그러나 그들은 지난 해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힐러리와 거의 비슷한 지지를 보이면서 어중간한 태도를 보였다.
이를 의식해 헨델은 트럼프와 함께 선거 캠페인을 진행할 것인지를 묻는 CNN의 질문에 “그렇게 되기를 바라지만 위험도 있다”고 답변했다. 결선투표 확정 뒤 행한 연설에서도 보수층 유권자의 집결을 강조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은 한번도 거론하지 않았다.
결국 6.20 결선투표는 오소프의 우세 전망 속에 헨델이 트럼프 카드를 어떻게 활용한 것인지에 승부가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우빈 기자
결선투표 진출이 확정된 카렌 헨델이 언론에 소감을 밝히고 있다.
18일 선거에서 1위가 확정된 존 오소프가 캠프 자원봉사자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