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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 법무사팀

빠른 걷기 운동, 초기 알츠하이머 진행 늦춘다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17-04-17 10:10:22

걷기운동,초기,알츠하이머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걷기 프로그램 그룹

신체기능 훨씬 좋아지고

일부서 인지능력 크게 개선

●스트레칭·체조  그룹

사고력·기억력 약간 감퇴

병 진행 늦추는데 도움 안돼

●새로운 발견

유산소 지구력은 제자리걸음

일반과 다른 신체기능 확인

알츠하이머병의 초기 단계에 있는 사람들이 빠르게 걷는 운동을 자주 하면 신체 기능도 향상되고 기억력이 손상되는 속도도 늦출 수 있는 것으로 한 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 조사는 노인성 치매의 치료에 신체활동을 사용해본 최초의 연구들 중 하나로서, 사실상 그 개선된 정도가 크거나 모두에게 해당되는 보편적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분명히 효과를 본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연구진은 운동이 왜, 어떻게, 일부 사람들에게만 도움을 주는지 규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현재 미국 내에만 500만명 이상, 전 세계에는 3,500만명 이상이 앓고 있는데 앞으로 20년 내에 그 숫자가 두배로 불어날 것이라고 의학계는 추측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의술은 개발되지 않았다.

그러나 건강한 노년 층 인구를 조사한 과거의 연구들을 보면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기억력이 개선되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예를 들어 신체 활동이 많은 노인들은 잘 움직이지 않는 노인들에 비해 알츠하이머병의 전조라고 알려진 인지기능 손상이 훨씬 적은 편이다. 

또한 신체적으로 단련된 노인들은 잘 움직이지 않는 노인들보다 뇌에서 기억의 기능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된 대뇌 측두엽의 해마의 부피가 훨씬 큰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운동이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는가를 알아보는 데 가장 많은 비중을 두었다. 이미 증상을 가진 사람들이 운동을 함으로써 병의 궤적을 바꿀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기 때문이다. 

전문지 플로스 원(PLoS One) 2월호에 실린 이 새로운 연구는 캔사스 대학 연구팀이 실시한 것으로, 그 대상을 처음부터 이미 알츠하이머병의 진단을 받은 사람들로 정했다. 이 병은 진행되어감에 따라 신체 조정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연구진은 알츠하이머병 초기 단계의 남녀 환자들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은 아직 자기 집에 거주하고 있으며 안전하게 걷거나 가벼운 운동을 하는데 문제가 없는 사람들이었다.

최종적으로 자원하여 연구 대상이 된 사람들은 70명의 남녀 알츠하이머병 환자였다. 이들은 캔사스 대학에 있는 연구실을 방문하여 뇌 스캔을 찍었고, 연구진들로부터 각종 테스트를 받았다. 기억력과 사고력, 유산소 지구력(aerobic endurance), 그리고 의자에서 일어서기나 물건 들어올리기 등의 신체기능에 관한 테스트들이었다.

그 다음에 연구진은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었다. 한 그룹은 연구진이 감독하는 걷기 프로그램에 투입됐다. 이 사람들은 몇 주에 걸쳐 점진적으로 더 오래 더 빨리 걸음으로써 매주 최소 150분 동안 힘차게 걷는 운동을 했다. 

그 이전에 했던 실험에서 캔사스 대학 연구진은 알츠하이머병에 걸리지 않은 노인들이 정기적으로 같은 양을 걸었을 때 유산소 지구력과 기억력이 눈에 띄게 향상된 것을 발견한 바 있다.  

두 번째 그룹은 스트레칭과 체조 클래스를 시작했다. 이 세션은 유산소 내구력을 향상시키지는 않는 가벼운 운동을 위해 고안된 것으로, 소요 시간과 사교적 접촉은 걷기 운동을 하는 사람들과 비슷한 정도로 구성됐다.

두 그룹은 이 요법을 6개월 동안 계속한 다음 다시 연구실로 가서 테스트를 받았다. 그 동안 양쪽 그룹에서 몇 명의 참가자들이 가벼운 부상을 입고 중도 하차했지만 대부분은 지정된 운동을 다 잘 마쳤다.

테스트 결과 희망적이게도 많은 사람의 신체 기능이 좋아졌는데 특별히 걷기 운동을 한 사람들에게서 뚜렷했다. 이 그룹은 거의 모든 사람이 일상생활의 신체적 기능 테스트의 점수가 확연히 올라갔다. 그러나 사고력과 기억력의 테스트 결과는 모두에게 일관적이지 않았다. 

두 번째 그룹은 새로운 테스트 결과 6개월 전보다 사고력과 기억력이 약간 감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니까 스트레칭과 체조는 병의 진행을 늦추지 못한 셈이다.  

한편 인지능력 테스트에서는 걷기 그룹의 상당수가 처음보다 더 나아지지 않았고 일부는 나빠진 결과를 보았다. 그러나 이들 중 일부 사람들은 테스트 결과 사고력과 기억력이 훨씬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람들은 대뇌의 해마 사이즈도 살짝 늘어난 것을 볼 수 있었다. 

똑같이 걷기 운동을 했는데 왜 어떤 사람은 그 결과가 좋고 다른 사람은 그렇지 않은가를 규명하기 위해 연구진이 데이터를 좀더 심도 있게 분석한 결과 걷기 그룹에서도 유산소 운동을 좀 더 많이 한 사람은 사고력과 기억력이 개선되고 뇌의 해마 사이즈도 커진 것을 알아냈다.

연구진을 놀라게 한 사실은 걷기 그룹에서 유산소 지구력이 늘어난 사람이 아주 적다는 것이었다. 전에 똑같은 운동 프로그램을 건강한 노인들에게 실시했을 때는 거의 모든 참가자들의 유산소 능력이 증가했던 데 반해 알츠하이머병을 가진 노인들의 경우는 아주 소수만이 그 혜택을 본 것이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캔사스 대학 알츠하이머병 센터의 수석 연구원 질 모리스는 이 실험의 결과는 “알츠하이머병을 가진 사람과 갖지 않은 사람 사이에는 세포 수준에서 생리적인 차이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알츠하이머병을 가진 사람은 뇌뿐만이 아니라 신체도 건강한 노인의 것과 달라서 운동에 대한 반응도 다를지도 모른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그러나 잠재적으로 긍정적이라 평가되는 뉴스는 알츠하이머병을 가진 사람이 유산소 지구력을 얻으면 일반적으로 사고력도 개선된다는 것이다. 신체 단련이 늘어날수록 병의 진행은 늦어지는 것이다. 

“맞는 운동 프로그램을 실시하면 병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닥터 모리스는 이제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에게 이상적인 운동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수많은 종류와 운동량을 찾아내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빠른 걷기 운동, 초기 알츠하이머 진행 늦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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