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 털이나 집안 곰팡이
히스타민 분비시키는 원인작용
두통·코막힘·가려움증 나타나
감기·독감과 달리 열 동반 없고
콧물 맑고 증상 오래 갈 수도
코를 훌쩍거리고 연신 재채기를
할 때면 감기인지 혹은 앨러지성 비염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있다.
꽃가루가 날리는 봄철에는 앨러지성 비염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앨러지성 비염은 공기 중 떠 있는
꽃가루가 입이나 코, 점막을 통해
들어와 앨러지 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앨러지성 비염은 5명 중 1명 꼴로 나타난다. 비교적 흔한 증상인 앨러지성 비염에 대해 미국 가정의학과학회 웹사이트(familydoctor.org)를 통해 살펴봤다.
#증상
증상의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재채기, 기침, 눈이나 코, 입, 목, 피부 주변에 간지러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콧물이 줄줄 흐르거나 혹은 코막힘 증세가 나타나며, 두통, 코와 볼 등 얼굴에 압박감을 느끼기도 하며, 귀가 막힌 느낌과 터지는 듯한 느낌 등 귀가 아프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목도 아프며, 눈은 눈물도 많고 충혈이 나타나고, 눈 아래 다크서클도 나타날 수 있다. 후각에 이상이 생겨 냄새를 잘 못 맡거나 두드러기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감기나 독감과 다른 점은?
감기나 독감보다는 증상이 오래갈 수 있으며 또한 열은 동반되지 않는다. 또한 콧물도 감기나 독감보다는 좀더 맑고 물 같은 콧물이 나온다. 감기나 독감은 누렇고 좀더 진한 콧물이 동반된다. 가려움증 증상도 감기나 독감 증상과 구분되는 점이다. 재채기도 발작적으로 연속으로 하게 된다.
#언제 의사에게 찾아가야 할까?
증상이 일상생활을 지속하기 힘들 정도라면 주치의를 찾아가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앨러지 검사를 통해 어떤 항원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도 알아볼 수 있다.
#원인
앨러지는 항원이라는 원인 물질에 인체가 민감하게 과민반응을 보이면서 나타나는 것으로 항원에 노출되면 인체는 화학물질을 분비하게 되는데, 화학물질 중 하나가 바로 히스타민(histamine)이다. 히스타민은 앨러지 항원에 대한 인체 방어기전으로 히스타민이 분비되면서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주요 항원 물질
-꽃가루: 나무, 잔디, 잡초에서 흩날리는 미세한 꽃가루는 계절성 앨러지성 비염의 주요 원인 물질이다. 특히 4~5월의 봄철 앨러지는 나무의 꽃가루가 주요 원인 물질이며, 5~7월에는 잔디와 잡초의 꽃가루가 주요 원인이다. 늦은 8월 말부터 첫 서리가 내리는 가을철 앨러지성 비염의 주요 원인은 돼지풀의 꽃가루.
꽃가루에 대한 앨러지를 가진 사람은 덥고 건조한 날씨에 꽃가루가 바람에 날리는 경우 증상이 더 심해지며, 비가 오면 증상이 덜하다.
-곰팡이: 샤워 커튼이나 창문, 습기가 많은 지하실이나 화장실 등 집안에 생기는 곰팡이 역시 앨러지 항원 물질이다. 곰팡이는 정원에서 사용될 수 있는 멀치(mulches), 이끼, 퇴비 더미 및 낙엽 더미에서도 쉽게 생길 수 있다. 곰팡이에 의한 앨러지 증상은 습하고 비오는 날씨에 더 심해질 수 있다.
-애완동물의 비듬: 고양이, 개 등 애완동물을 키우는 경우 애완동물의 피부, 침 및 소변에서 발견되는 단백질이 앨러지 항원이 된다. 애완동물의 털이나 비듬에 직접 노출되거나 혹은 집안 먼지에 애완동물 털·비듬이 섞여 있는 경우 그 먼지가 인체로 들어와 앨러지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집먼지: 집먼지 진드기는 침구류, 매트리스, 카펫, 천가구 등에 서식한다. 집먼지 진드기는 앨러지성 비염, 천식, 아토피 등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집먼지에 서식하고, 죽은 각질 세포에서도 발견될 수 있다.
#예방책
-꽃가루: 잠자리에 들기 전에 샤워를 하거나 목욕을 하면 머리카락이나 피부에 남아 있는 꽃가루 및 다른 앨러지 항원 제거에 도움된다.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에는 바깥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창문과 문은 닫아두고, 특히 밤에 잘 때 덥다고 창문을 열어두고 자는 것은 피한다.
-곰팡이: 샤워 커튼, 화장실 창문, 젖은 벽 등은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자주 깨끗이 청소해 주며, 집안 실내 화초도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잘 관리한다. 클로락스를 희석해 곰팡이를 제거하거나 과산화수소(hydrogen peroxide)를 분무기에 덜어서 곰팡이에 뿌려 닦는다. 적절한 집안 환기는 곰팡이 예방에 도움된다.
또한 집안 습도는 50% 이하로 유지하며, 제습기를 사용하는 경우 필터를 잘 교환해주거나 제대로 세척해준다.
-애완동물: 집안에서 애완동물 털· 비듬이 날리지 않도록 관리해주며, 침구류는 앨러지 방지용을 사용하고, 애완동물을 자주 목욕시킨다. 또한 공기 정화기를 사용하면 도움된다.
-집먼지 및 집먼지 진드기: 천 커튼, 깃털 베개, 천 소파, 천 장난감, 물세탁이 가능하지 않은 이불은 치우는 것이 좋다. 바닥재는 카펫 대신 나무나 라미네이트 등으로 바꾼다. 바닥은 젖은 물걸레질을 자주 해주고, 배큠할 때에는 HEPA필터가 장착된 배큠을 정기적으로 사용한다. 가구와 커튼의 먼지도 자주 제거해준다. HEPA필터가 있는 공기 정화기를 사용한다.
침구류는 7~10일마다 화씨130도의 뜨거운 물에 세탁해준다.
#치료
-항히스타민제: 재채기, 콧물, 가려움증 등의 앨러지 증상 완화에 도움된다. 항원에 노출되기 전부터 복용하면 더 효과가 좋다. 경구용 알약으로는 베네드릴(Benadryl), 클라리틴(Claritin), 질텍(Zyrtec) 등이 있다. 코 스프레이용으로는 아스테린(Astelin), 판타네즈(Patanase)가 있다. 항히스타민제는 부작용으로 졸음이 오거나, 구강 건조증, 소화불량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부작용을 줄인 제품도 있으므로 주치의에게 문의한다. 또 용량에 따라 의사 처방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오버-더-카운터로 구입해 사용했는데도 별 차도가 없다면 의사에게 문의해 보는 것이 좋다.
-코막힘 완화제(Decongestants): 슈도에페드린(pseudoephedrine)과 페닐에프린(phenylephrine)은 앨러지에 따른 코막힘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하는데 도움된다. 브랜드명으로는 수다페드(Sudafed), 애프린(Afrin), 시넥스(Sinex) 등이 있으며 알약, 코 스프레이, 점비약(코에 넣는 물약) 형태 등으로 나와 있다. 단기간 사용에는 효과 있다.
코 스프레이 및 점비약은 3일 이상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한편 고혈압환자는 특히 혈압 조절이 힘든 환자의 경우, 이들 성분이 혈압을 상승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주치의와 구입 전 상담한다. 또한 당뇨병, 녹내장, 심장 문제, 전립선 문제, 갑상선 문제가 있는 경우 역시 사용전 주치의에게 꼭 문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수면을 방해할 수도 있으므로 약 복용 중에는 카페인을 줄이는 것이 도움된다.
-기관지 확장제(Cromolyn sodium): 브랜드명 네이잘크롬(NasalCrom)은 코 스프레이 형태로 나와 있는데, 앨러지 반응을 예방하는 용도다. 항원에 노출되기 전에 사용하면 예방에 도움되는데, 약 작용은 2~4주 걸릴 수 있다. 처방전 없이 구입 가능하다.
-스테로이드 비강 스프레이: 앨러지 항원을 흡입했을 때 코 점막 반응을 줄이는 용도다. 코에 뿌리며, 코가 붓고 막히는 증상을 줄여준다. 만성 증상이 있는 경우 도움되며, 의사의 처방이 꼭 필요하다. 사용하자마자 효과가 나타는 것이 아니라 약 효능은 2주 정도까지 걸릴 수 있다. 잘못 사용해서 코피가 나는 경우는 1~2일 정도 사용을 중단하고 다시 사용한다.
-면역요법: 앨러지 주사 또는 혀 밑에 투여하는 설하정 등이 있는데, 다른 치료법으로 해결되지 못하는 경우 앨러지 증상 완화를 위해 사용한다. 항원을 미량을 투여해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방법이다. 특정 항원에 대한 민감도를 줄이는 방법으로 앨러지 반응이 점차 나아진다. 면역요법은 치료기간이 수개월에서 1~3년 정도로 길어질 수 있다.
#앨러지 증상을 더 악화시키는 요인들
애어로졸 스프레이, 공기 방향제, 대기 오염, 습기, 매연, 자극적인 향, 담배연기, 바람, 나무 타는 연기 등이 있다.
집안 청소를 할 때에도 청소에 쓰이는 세제들에 들어 있는 화학물질이나 향이 코 점막을 자극할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한다.
#대체요법은
-2007년 국제 학술지 ‘앨러지 천식 면역학회지’(Annals of Allergy, Asthma Immunology)에 실린 보고서에 따르면 버터버 (butterbur) ze339 추출물이 간헐적인 앨러지성 비염에 대해서 졸림 및 구강 건조증을 줄인 항히스타민제와 비교했을 때 비슷한 효능을 보였거나 혹은 플라시보 보다는 좀더 나은 효과를 나타냈던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마스크 착용도 고려해 볼 수 있는 대체요법이다. N95 마스크가 추천된다.
-코세척, 물 많이 마시기 및 따뜻한 차 마시기, 한방 침 등도 고려된다.
앨러지성 비염은 열이 동반되지 않으며 맑은 콧물이 나오고 재채기가 반복적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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