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주의보가 올 들어 80번 넘게 발령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나 늘었다.
지난 3월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평균 38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치인 25를 만족하는 날은 7일에 그쳤고, 초미세먼지는 2014년 공식 측정 이후 최악이었다(서울시 발표).
2015년 한국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29㎍(마이크로그램)/㎥으로 WHO 권장 기준(10㎍/㎥)의 3배나 된다(미국보건영향연구소(HEI) 자료).
초미세먼지 농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중 터키(36㎍/㎥) 다음으로 높고, 증가폭은 5년 새 4㎍/㎥으로 1위다.
미세먼지는 지름 10um(머리카락 굵기의 최대 1/7) 이하의 작은 먼지다. 황산염ㆍ질산염 같은 독성물질이나 알레르기 유발인자가 포함돼 있어 아토피성 피부염ㆍ알레르기성 비염뿐만 아니라 호흡기 염증 기침 후두염 폐렴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초미세먼지는 지름 2.5㎛ 이하 크기 먼지로, 코털이나 기관지 섬모에서 걸러지지 않아 미세먼지보다 더 위험하다.
이런 가운데 홍삼이 미세먼지가 유발하는 알레르기성 폐염증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이덕철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ㆍ김정하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대한의생명과학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를 미세먼지에 노출시켜 기관지와 폐세포에 알레르기와 염증을 일으킨 뒤 홍삼 분말, 항염증 약물(덱사메타손) 등을 6주간 경구 투여한 뒤 혈액, 기관지폐포세척액, 폐조직을 분석했다.
그 결과, 홍삼을 투여한 그룹에서 기관지와 폐포에 염증 물질(사이토카인)이 가장 낮았다.
또 폐 조직 검사에서도 홍삼 투여 그룹에서 염증 정도가 유의하게 감소했다.
이 교수는 “이는 홍삼이 항염증 약물보다 염증 완화에 더 효과적”이라며 “홍삼을 꾸준히 섭취하면 미세먼지로 인한 폐염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