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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불리 결정 말고‘은퇴 체크리스트’ 부터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17-04-12 09:09:51

조기은퇴,체크리스트,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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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상태 · 의료비용 · 건강상태 등 최우선 점검

너무 많은 시간 어떻게 활용할 지도 생각해 봐야

조기 은퇴? 모든 사람들의 로망이겠지만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직업에 만족하지 못한다며 이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쉽게 조기 은퇴를 생각한다. 특히 요즘같이 과중한 업무 속에 파묻혀 살아야 하는 시대에는 한번씩은 생각해 봤을 것이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것들이 있다. 

조기 은퇴는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면 험난한 말년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 경제 전문 사이트 마켓 워치가 조언하는 조기 은퇴 희망자들이 꼭 점검해야 하는 리스트를 소개했다. 전문가들의 결론은 섣불리 결정하지 말라는 것이다.  

조기은퇴로 향하는 길은 항상 잘 다져진 포장 도로는 아니다. 바람이 불수도 있고 또 울퉁불퉁하고 표시가 없을 수도 있다. 잘 표시된 출구가 있는 대로라기보다는 바람 부는 복잡한 미로에 더 가깝다.

조기 은퇴는 우리가 바라는 만큼 모든 것을 마술처럼 고쳐주지 않는다. 직장이 싫다고 해서 조기 은퇴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는 말이다. 조기은퇴는 일련의 스트레스를 가져 오게 된다. 

이런 새 스트레스는 분명 그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겠지만 내면의 고찰과 충분한 계획을 세웠을 때만 감당할 수 있는 스트레스다. 이것이 재정적 계획만은 아니다. 은퇴 후의 개인 성취도, 건강과 자기 가치에 대한 계획도 포함된다. 

이를 위해서는 조기은퇴 전에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리스트를 함께 작성해봐야 한다.  

사실 조기 은퇴뿐 아니라 일반 은퇴를 대비해서도 이런 계획은 세워둬야 한다. 리스트를 만들고 스스로 답을 해 보는 것이다. 이런 질문 리스트에 답하기기 어렵다면 조기 은퇴는 적합하지 않거나 지금 당장 좋은 방법은 아닐 것이다. 

▲플랜 없는 은퇴는 금물

많은 사람들이 계획 없이 조기 은퇴 하려 한다. 하지만 잘못된 생각이다. 가능하면 직장을 오래 다니는 것이 가장 좋은 은퇴 플랜일 수도 있다. 

단순히 싫다는 이유로 일을 그만 둔다면 이는 결코 조기 은퇴 이유로 바람직하지 않다. 정말 싫다면 다른 직업을 찾거나 직장을 옮겨라. 아니면 커리어를 바꿔 보는 것도 좋다. 조기 은퇴를 위한 리스트에 좋은 대답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다시 생각해 보고 새로운 계획을 세워라. 

▲재정적 비상사태 대안

특히 봉급이 많은 직장을 포기한 후 자연적으로 또는 재정적 재난 상황에 의해 모든 계획이 엉망이 됐을 때 대처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주택이나 세입자 보험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비상금은 얼마나 마련했는지, 생명보험은 있는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 

또 집을 줄여서 가야 할 때도 있고 또 값싼 동네로 이사가야 하는 상황도 있다. 이런 상황을 감당할 수 있는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 

▲의료비용

의료비용 때문에 파산하는 미국인들이 의외로 많다. 

직장 보험을 잃은 후 이런 상황이 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65세 부터는 메디케어 혜택을 받겠지만 이때까지 건강보험 거래소를 통해 건강보험을 구입할 것인가도 생각해 봐야 한다. 건강보험 가격이 만만치 않다. 수입이 없을 때는 정부의 다양한 보조를 받을 수 있겠지만 기타 수입이 많은 경우에는 보험료가 상당히 높아 진다. 보험료와 코페이먼트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계산해 봐야 한다.  

▲정신적 신체적 건강

조기 은퇴후 식습관이나 운동, 체력관리, 또는 정신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계획이 마련돼 있나. 조기 은퇴를 하게 되면 모든 스케줄이 바뀌게 된다. 기상시간에서부터 식사, 운동까지 현재 유지하고 있는 모든 생활 패턴이 변화할 수 있다. 이를 감당할 수 있겠느냐를 자문해 봐야 한다. 

또 은퇴 후 두뇌 활동을 계속할 수 있는 취미를 유지할 수 있는가, 젊은 사람들과 꾸준히 교류 할 수 있는 방법은 있는지도 생각해야 한다. 

▲은퇴 후 할 일

매우 중요한 질문이다. 조기 은퇴후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매우 지겨울 수 있다. 따라서 조기 은퇴를 한 후에 소일거리를 찾는 등 무엇을 할 것인가도 고려해야 한다. 자원봉사도 좋고 또는 운동 계획도 좋다. 매일 할 일들의 리스트를 점검해보는 지혜도 필요하다. 

▲생활환경

은퇴후 어디에서 살 것인가도 생각해 본다. 집 관리를 쉽게 하거나 재정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작은 집으로 이사를 갈 수 있는지도 생각한다. 집을 떠나 RV 생활을 즐겨볼 수도 있다. 이런 것들에 만족할 수 있는지도 고려해본다. 주택을 계속 유지하려면 재산세나 기타 주택에 들어가는 유틸리티 등 각종 공과금도 계산해야 한다. 

▲하루일과 점검

은퇴로 인해 새롭게 펼쳐질 매일의 모습을 그려본다. 매일 어떤 일을 할 것인가, 또 하루 대부분으로 어떻게 지낼 것인가 등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TV 앞에 앉아 소일을 하거나 소셜 미디어에 매달리게 된다. 자신의 성격에 비추어 매일의 일상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을 해 보는 것도 좋다. 

▲ 친구 목록

은퇴 후 가장 그리워지는 것인 친구다. 진정 함께 할 수 있는 친구가 있는지 생각해 본다. 그들을 얼마나 자주 볼 수 있을까 등등. 친구들이 일을 한다면 그들과 자유롭게 어울릴 수 있는 시간 마련하기도 쉽지는 않을 것이다. 더군다나 조기 은퇴를 하게 되면 그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취미 역시 바뀔 수 있다. 혼자 됐다는 고독함을 견뎌 낼 수 있는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 

▲배우자와의 관계.

결혼한 부부중 한명이 조기 은퇴를 할 경우 배우자와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게 된다. 조기 은퇴는 자신이 하지만 결국 배우자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조기 은퇴후 함께 여행을 떠나거나 항상 같은 패턴의 생활을 해야 한다. 처음에야 좋겠지만 이런 생활이 반복되면 다툼을 벌일 수도 있다. 부인의 입장이라면 매일 밥을 해줘야 할 경우도 생긴다. 남편의 입장에서는 하루종일 부인의 얼굴만 쳐다 봐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둘 중 하나가 아직 일을 한다면 조기 은퇴를 먼저 한 쪽이 다른쪽을 배려해 줘야 한다. 이런 일들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정체성 확립

일단 직장에서의 타이틀이 떨어져 나가면 허전해 질 것이다. 이럴 때 자신 스스로를 부추겨 세울 수 있어야 한다. 세상에 도움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가치 있는 인물임을 다짐할 수 있겠는가. 직업 없이도 자신에게 만족할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정신건강에 해당하는 말이다. 

                              <김정섭 기자> 

■ 재정문제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숫자로 해 볼 수 있다. 가지고 있는 주식의 배당금, 인덱스 펀드 판매 수익, 투자용 부동산의 렌트 수입 또는 파트타임 직업 등등을 고려한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시간이 가면서 상황은 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59½세가 돼 401(k) 또는 IRA를 찾아 쓸 수 있을 때까지 견딜 수 있는 지를 본다. 

또 매년 4%씩 찾아 쓰는 4% 규정을 따를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재정이 있는지도 생각한다. 

은퇴를 한 후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할 수 있는 모든 경비를 포함한 실제 예산을 짜본다. 여행이나 취미생활을 말한다. 마켓 상황이 좋지 않아도 필요한 만큼 충분한 수입이 확보됐는지, 자녀들이 있다면 대학 졸업 때까지 교육비를 조달해 줄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도 중요하다. 

섣불리 결정 말고‘은퇴 체크리스트’ 부터
섣불리 결정 말고‘은퇴 체크리스트’ 부터

조기 은퇴를 지겨운 직장생활의 탈출구가 될 수 없다. 조기 은퇴를 하려면 충분한 재정적, 정신적 계획이 마련돼야 한다. 

                                                                                                                                     <뉴욕타임스 글리니스 스위니 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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