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나갔을 땐‘응급상황’증명해야 커버
코페이·디덕터블 국내와 동일하게 적용
여행자 보험은 장소·기간 고려해 구입을
올 여름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한인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상당수 한인들은 해외여행 도중 몸이 아프거나 사고를 당해 병원신세를 져야할 경우 어떻게 대처하고 보험 커버리지는 어떻게 되는지 전혀 모르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실시된 한 설문조사 결과 건강보험을 갖고 있는 미국인 4명 중 1명꼴로 해외여행 도중 병원에 갈 일이 생기면 보험 커버가 가능한지조차 모르고 있다. 황금같은 휴가를 알차고 즐겁게 보내기 위해 외국에서 응급상황 발생시 대처요령 및 보험 커버리지에 대해 알아본다.
■ 응급상황 발생시에만 커버
필리핀 마닐라에 있는 친척집을 방문한 LA 거주 한인 이모씨는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다 모기에 물려 댕기열에 걸렸다. 고열로 고생하다 도저히 버틸 수가 없어 현지 병원을 찾은 이씨는 “해외여행 도중 댕기열에 걸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돌아와 보험회사에 환급을 요청했지만 ‘응급상황이 아니어서 치료비 환급을 해줄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외국에서 건강보험 혜택을 받으려면 ‘응급상황’에 해당돼야 한다고 보험 전문가들은 말한다. 따라서 건강보험으로 보험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응급상황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꼭 챙겨야 한다.
한인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정상적으로 치료비 환급을 받기 위해서는 ▲치료를 받은 병원의 정보가 포함된 서류 ▲담당의사의 서명 ▲치료 내역 ▲병원비 영수증 등을 영문으로 준비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코페이, 디덕터블 똑같이 적용
천하보험 존 박 상무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외국에서도 자신이 가입되어 있는 보험 플랜의 코페이, 디덕터블은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며 “외국에서 의료 서비스를 받게 되면 치료비 등을 먼저 지불한 뒤 미국에 돌아와서 보험사에 의료비용 환불을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피 박 대양종합보험 대표는 “가족단위, 또는 개인적으로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자신이 가입한 건강보험 약관을 미리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며 “응급상황인 경우에도 코페이, 디덕터블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건강보험으로 큰 혜택을 받을 수 없다면 여행자 보험을 구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미국 대사관에 도움 요청
외국에서 응급상황 발생시 로컬 미국 대사관에 연락하면 가까운 병원이나 의사를 소개받는 등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메디칼 서비스 관련 비영리기관인 ‘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Medical Assistance to Travelers’(www.iamat.org)를 통해서도 영어구사가 가능한 의료전문인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여행자 보험 가입
미국 내 건강보험이 있어도 외국에서는 응급상황에 대한 커버리지를 제공하기 때문에 이씨처럼 질병에 걸렸을 경우 보험혜택을 받기 어렵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건강보험이 없거나 있어도 외국에서 받을 수 있는 혜택이 크지 않다면 여행자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천하보험 박 상무는 “안전하게 여행을 다녀오기 위해서는 추가 지출이 생기더라도 여행자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며 “여행자 보험은 옵션이 아주 많기 때문에 자신의 여행장소, 여행 기간 등을 잘 고려해서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행자 보험을 구입할 때는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
응급상황 발생시 어떻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어디에서 치료를 받게 되는지, 미국으로 환자를 이송하는 서비스도 제공하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일반 건강보험과 마찬가지로 여행자보험 역시 다양한 플랜과 비용 등을 온라인을 통해 리서치하고, 분석해야 한다.
‘Insure-MyTrip.com’이나 ‘SquareMouth.com’과 같은 사이트는 이용자들이 여행에 관련된 자세한 정보를 입력하면 다양한 보험플랜을 소개하고 각 플랜의 장단점을 알려준다. <이정훈 기자>
올 여름 많은 한인들이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어 여행을 떠나기 전 외국에서 응급상황 발생 때 보험문제는 어떻게 되는지 미리 확인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