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내 무료 배송’ 아이템 가격 비교해보니
세제 청소용품 학용품등 월마트가 더 저렴
배터리 등 대용량 포장에서는 아마존 추천
온라인의 유통 공룡 아마존과 오프라인 최대 강자 월마트가 혈투를 벌이고 있다. 바로 온라인에서. ‘아마존 킬러’로 불리는 제트닷컴(Jet.com)을 인수하면서 선전포고를 했던 월마트가 이번에는 온라인에서 멤버십도 필요 없는 ‘이틀내 무료 배송’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온라인 샤핑에서 무료배송, 그것도 이틀내라면 파격적인 마케팅임에 분명하다. 그렇다면 알뜰파 입장에서 어느 곳에서 샤핑하는 것이 더 저렴하고 편리할까. 이틀내 무료 배송을 내건 주요 아이템의 가격을 꼼꼼이 따져봤다. <이해광 기자>
▶세탁세제
세탁용 세제 중 가장 많이 팔리는 브랜드 중 하나인 ‘타이드’(Tide)의 심플리 클린 앤 프레시HE 액체용 130온스 제품을 비교해봤다.
월마트가 8.97달러로 경쟁력이 앞선다. 아마존의 경우 프라임 회원인 경우에도 19.49달러에 판매했다.
월마트에서 구입하면 10달러가량 더 절약할 수 있다는 말이다.
물론 4개를 구입하거나 하나만 구입하면 추가로 26달러 정도를 더 지출해야 무료 배송을 해준다는 조건이 있다.
하지만 아마존처럼 프라임 회원에 가입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월마트 구입을 더 추천할 만하다.
▶청소용품
클로락스의 클린업 올 퍼포스 클리너 32온스 스프레이형 제품의 가격은 월마트가 2.88달러, 반면 아마존은 3.49달러로 가격도 더 비싼데다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에 가입해야 무료 배송이 가능하다.
아마존의 경우 윈덱스, 클로락스, 라이솔 등 인기 클리닝 제품의 경우 프라임 플레시 멤버십에게만 저렴한 가격에 무료 배송을 해준다는 점에서 제한적이라는 평가.
물론 대용량 포장이라면 아마존이 월마트보다 절약액이 더 클 수 있다.
▶로봇 진공청소기
요즘 뜨는 핫 아이템 중 하나는 집안 구석구석 알아서 척척 청소해주는 로봇 진공청소기 일 것이다.
아이로봇 룸바(iRobot Roomba) 650은 그중에서도 인기 모델. 일단 가격은 월마트와 아마존 모두 299달러로 동일하다.
하지만 ‘이틀내 무료 배송’을 기준으로 할 때는 아마존처럼 추가로 돈을 내고 프라임에 굳이 가입할 필요가 없는 월마트가 낫다는 평가.
▶배터리
월마트에서는 듀라셀 AAA 타입 16개 들이가 10.97달러, 아마존은 프라임 회원의 경우 ‘다음날 무료 배송’까지 포함해 9.99달러에 판매중이다. 일단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
하지만 AAA가 아닌 AA 타입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월마트는 AAA타입과 같지만 아마존은 15.83달러로 껑충 뛰어 오른다. AAA 타입이라면 월마트가 완승.
반면 대용량 포장 구입이라면 아마존이 나을 수 있다.
100개들이 듀라셀 제품의 AA나 AAA 타입 모두 개당 34센트에 판매하기 때문이다.
▶식료품
이틀 내 무료배송을 해주는 식료품만 1만6,000여가지에 달하는 월마트의 샤핑이 더 편할 듯 싶다.
반면 아마존의 경우 다양한 식료품을 가정으로 배달해주는 아마존 프레시(Amazon Fresh)서비스의 경우 굳이 묶음 포장으로 살 필요가 없는 등 나름의 장점이 있다.
또 조금 특별한 아이템, 예를 들면 넛 프리 캔디나 수입식품 등 선물로 적당한 식품류의 경우 아마존이 월마트보다 더 다양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상황이나 기호에 맞춰 월마트나 아마존 중에서 선택하는 편이 현명하다.
▶애완동물 용품
애완동물 용품은 가격도 가격이지만 무게가 많이 나가는 아이템이 많다는 점에서 무료 배송여부가 소비자에게 중요한 구매 요인 중 하나다.
고양이 배변 모래의 경우 아마존 프라임회원이라면 선택의 폭이 아주 넓어서 편리하다.
무려 400여종에 달하기 때문이다.
반면 월마트는 이틀내 무료 배송이 가능한 아이템은 30여종에 불과하다. 대부분 가격차이가 크지 않다. 예를 들어 38파운드 ‘암 앤 해머’ 모래는 아마존과 월마트 모두 19.97달러라는 가격표를 달았다.
하지만 애완견 사료라면 굳이 아마존을 찾을 것 같지 않다.
40파운드 ‘페디그리’(Pedigree) 성견 사료의 경우 22.62달러에 판매중인데 이 가격은 프라임에 가입하고 자동 재주문을 설정해 놓은 경우에만 해당된다.
월마트에서는 같은 브랜드의 50파운드 포장이 22.98달러에 팔린다.
▶가전제품
대체적으로 필수 가전제품이라면 월마트에서 구입하는 것이 유리한 반면 아마존은 상대적으로 선택의 폭이 넓은 편이다.
이런 점에서 원하는 아이템별로 꼼꼼한 비교가 필요하다.
홈시어터 설치에 있어 빠질 수 없는 사운드바의 경우 가장 잘 나가는 제품 중 하나인 비지오 모델(SB3821)의 경우 월마트는 138달러, 아마존은 138.99달러로 가격은 대동소이했다.
물론 이틀내 무료 배송도 포함한 가격이다.
TV나 중간급 이상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 월마트 가격을 살펴본 후 아마존을 둘러보라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이다.
▶오피스 용품 학용품
오피스용품과 학용품 모두 가격 경쟁력은 월마트가 아마존보다 나은 것으로 평가된다.
96개 들이 ‘크레욜라’ 크레용을 예로 들면 월마트가 아마존보다 4달러가량 저렴했다.
아마존의 경우 크레용의 종류가 다양하고 또 일부 제품은 프라임 멤버 무료 배송에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좀 더 고가인 학용품이라면 양쪽 모두 장단점이 있다.
예를 들어 학생들에게 필요한 TI-84 그래핑 캘큐레이터(graphing calculator)의 경우 아마존에서는 프라임 회원에서만 가능했다.
이 제품의 경우 월마트에서 가격은 아마존과 같았지만 오프라인 스토어에 가야만 한다.
유통업계의 공룡, 아마존과 월마트이 무료 배송을 내걸고 치열한 고객 유치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이템별로 꼼꼼히 비교한 후 샤핑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