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부터 연초까지 정말 정신없이 달려온 시간들이다. 대통령 선거와 선거를 둘러싼 각종 뉴스들, 대통령 취임식과 취임식 직후 벌어지고 있는 격렬한 시위 등 가뜩이나 바쁜 우리의 정신을 어지럽게하는 뉴스들뿐이다. 이제 한달밖에 안 지났을 뿐인데 벌써 1년이 다 지난 것 처럼 정신이 어수선하다.
이럴 때 잠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나야 할 때다. 지친 몸과 정신을 재충전해야 남은 1년을 무사히 보낼 수 있다. 뉴욕 타임스가 여행 전문가들을 통해 ‘나만을 위한 여행’을 떠나는 방법을 소개했다.
▦디지털 디톡스 여행
여행을 떠나는 목적은 세상과 잠시 단절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세상과 실시간으로 연결해주는 디지털 기기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것은 여행의 목적과 위배된다. 디지털 기기 중독에서 벗어나는 이른바 ‘디지털 해독’(Detox) 캠프나 프로그램에 참가하기도 하는데 그럴 필요까지 없다.
여행을 떠날 때 노트북과 태블릿 PC를 집에 두고 떠나기만 하면 된다. 휴대 전화는 호텔방 금고에 보관하고 위급 상황이 아니면 사용하지 않는다.
미리엄 가이저 여행 컨설턴트에 따르면 대부분 디지털 기기 사용을 중단하는 것만 상상해도 초조함을 느끼는 등 거부 반응을 느낀다고 한다. 실제로 디지털 기기를 놔두고 떠난 여행에서 처음 몇시간동안 스트레스를 느끼는 등 금단현상도 적지않다.
그러나 딱 하루만 버티면 된다. 여행 이튿날부터는 ‘안 가져오길 잘 했어’라며 해방감과 함께 진정한 평안을 맛볼 수 있다. 디지털 디톡스 여행지로는 북가주 빅서의 ‘포스트 랜치 인’이 추천되고 운전해서 갈 수 있는 가까운 국립공원들도 좋다.
▦여행지에서 그림 그리기
여행을 떠나는 순간 잊어 버렸던 감성이 솟구치는 것을 느낀다. 감성 충만을 위한 여행이 목적이라면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그림 그리기를 여행 일정에 포함시킨다. 여행 전문가 수잔 스파크스는 예술이 곁들여진 여행을 떠나면 여행에서 돌아온 뒤에도 일상 생활에서 창조력을 발휘할 수 있다.
예술과 함께 여행을 다녀온 사람중에는 평소 자신도 몰랐던 자아를 발견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수요를 위해 여러 여행지의 리조트와 스파에서는 수시간에서 수일씩 다양한 미술 강좌를 제공하는 사례도 많다. 가주 오하이의 오하이 밸리 인&스파, 유타주 선댄스의 선댄스 마운틴 리조트 등이 여행 전문인들이 추천하는 여행지다.
▦무일정이 최고의 일정
삭막한 도시 생활은 우리의 감각을 마비 시킨다. 도시가 아니더라도 일상생활에 찌들어 살다보면 무감각해짐을 느낄 때가 많다. 이럴 때 자연을 찾아 잃어버린 감각을 다시 찾아야 한다. 자연에 파묻혀 잠시 시간을 보내다보면 창조주가 선물한 감각이 서서히 되돌아 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시냇물 소리, 새 지저귐, 곤충 울음소리, 꽃내음, 따사로운 햇빛, 드넓은 호수 전망 등이 일상 생활에 찌들은 감각을 되살려주는 처방전이다. 자연으로 떠나는 여행은 무일정이 최고의 일정이다.
그냥 느끼는 대로 걷고 산책하고, 자전거 타고, 물에 들어가고 하며 자연과 하나가 되는 것이다. 뉴욕주 애디론덱 산맥의 코라 호수, 몬타나주의 그리노의 ‘포스 업’(Paws Up) 리조트 등이 여행지로 추천된다.
여행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자연과 최대한 하나가 될 때 힐링 효과가 극대화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