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 선택시 유의할 사항은 무엇일까? 판검사나 의사 또는 대기업에 들어가야 성공한다는 20세기 직업관을 버리고 먼저 미래의 변화를 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한다.
사회가 빠르게 변하고 지식 사회로 발전해 가는 21세기, 평균 100세 시대를 바라보는 시점에서 한 가지 전공으로 평생 직장을 꿈꾸는 것은 시대 착오적 발상이다. 앞으로 생겨날 직업을 예상하며 직업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은 중요하다.
평균적으로 대학에 가서 3~4회 전공을 바꾼다는 통계자료가 있다. 성급하고 조급한 마음으로 전공을 결정하기 보다 늘 내가 무엇을 원하는가를 고민해 보는 과정과 시간이 필요하다. 대학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다른 공부나 일을 하기 위한 기본을 다지는 과정으로 생각하고 정말 하고 싶은 공부는 대학원에 가서 공부를 해도 늦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나한테 맞는 전공을 선택하기 어렵다면 작은 사립대학이나 리버럴아트 컬리지를 고려해보자.
필자의 학생을 예로 들면, AP 과학 수업이 별로 없는 고등학교에 다녀서 AP Chemistry, AP Physics를 듣지 못하고 대학에 진학했다. 대학에 진학해서 지질학을 공부하면서 지질성분을 더 깊이있게 이해하고자 Chemistry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화학 과목에 흥미를 느껴 화학으로 전공을 바꾼 학생도 있었다.
또 다른 예로는 ART History를 전공하던 학생이 Anatomy 드로잉 수업에서 사람의 인체와 근육을 그리면서 사람의 인체에 관심이 생겨 전공을 바이오로 바꾸게 되고 지금은 의대를 다니고 있다. 엔지니어 아버지의 영향으로 Chemical Engineering을 전공하겠다던 학생도 대학에 가서는 결국 경제학으로 전공을 바꾸었고 지금은 MBA를 준비하고 있다.
전공을 선택하는데 꼭 알아야 할 것은, 어떤 전공이나 직업을 선택해도 100% 만족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과학보다 음악을 더 좋아했다고 한다. 하루에 4시간씩 바이얼린을 연습할 만큼 음악에 열정이 있었지만 결국 자신의 재능은 과학에 있음을 인정하고 과학자가 되었다.
60~70%정도 좋아하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여 열정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면 더 만족스러운 전공을 향해 방황하기 보다는 꾸준한 목표를 가지고 거기서부터 출발하기를 권한다. 나머지 30~40%는 시간이 지나 대학원이나 박사과정을 하면서 다른 공부로 채워나갈 수 있다. 하나의 전공분야를 마스터하고 나면 그 지식은 다른 지식과 만나 지식의 극대화를 이룬다.
어떤 전공을 선택하던 학생의 책임감으로 공부를 마치는 것이 중요하고, 열심히 노력하다보면 처음에 전공이 맘에 들지 않더라도 자신감이 생겨 자신의 전공에 흥미를 느끼게 된다. 반대로 아무리 자신이 좋아 선택한 전공이라도 성적이 부진하고 좋은 성과가 나오지 않아 전공을 바꾸는 경우도 있다.
잘못된 전공 선택이란 없고, 완벽한 전공도 없다. 첫 단추를 잘 못 끼우면 안된다고 말하지만, 방심하면 두 번째, 세 번째 단추도 잘못 끼울 수 있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가는 계획을 가지고 희망과 비전을 꿈꾸며 평생학습하려는 자세가 21세기에는 전공의 선택보다 더 중요하다.
Daisy Min <교육전략가
US Art and Design 카운슬러>
daisymincounselo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