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개월 이하 영아도 진단 가능
생후 24개월 이하 영아에서 자폐스펙트럼장애(ASD) 발생을 예측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영아의 행동이나 의사소통 정도를 기반으로 진단하기 때문에 24개월 이상에서만 가능했는데, 이보다 일찍 알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채플힐 노스캐롤라이나대 등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진은 자기공명영상(MRI)으로 24개월 이하 영아들의 뇌를 관찰한 결과 자폐스펙트럼장애 증상을 보이는 영아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 16일자에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세계 어린이 2% 안팎이 자폐스펙트럼장애 증상을 보인다고 보고됐다. 이 장애는 가족력의 영향이 있다고 알려졌지만, 아직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으며 다만 교육과 훈련 등으로 정서적·인지적 기능을 다소 높일 수 있다.
연구진은 딥러닝(deep learning) 기법을 이용해 MRI 영상을 바탕으로 자폐스펙트럼장애 발생을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딥러닝은 수많은 데이터 가운데 패턴을 찾아내 인지하고 추론·판단할 수 있는 인공신경망 기술로, 프로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세기의 대국'을 뒀던 알파고(AlphaGo)가 이를 이용해 바둑을 익힌 것으로 유명하다. 연구진이 개발한 진단 알고리즘의 정확도는 약 81%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