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 지났는데 먹어도 될까?’는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고민일 것. 멀쩡해 보이지만 우선 찍혀있는 날짜보다 하루라도 지났다면 찜찜한 것이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유통기한은 ‘먹을 수 있는 날짜’로 인식돼 있기 때문. 하지만 유통기한은 상품이 시중에 ‘유통’ 될 수 있는 기한을 뜻하고 실제로 섭취할 수 있는 소비기한과는 차이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반면 유통기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식품들도 있다.
유통기한이 표시돼 있더라도 날짜와 무관하게 반영구적으로 보관하고 먹을 수 있는 것들, 허핑턴포스트가 골라 소개했다. <박지혜 기자>
▦소금
소금은 염분농도가 높아 삼투압작용을 해 미생물이 번식을 할 수 없다. 때문에 소금은 부패하지 않아 그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므로 따로 유통기한이 없다. 그러나 혼합물이 첨가된 가공소금의 경우 유통기한이 있으므로 꼭 확인해야 한다. 소금은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밀봉해 보관하는 것이 좋으며 천일염은 항아리에 담아 보관하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설탕
정제당의 경우 미생물 번시으로 인한 변질의 우려가 거의 없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없다. 관건은 신선도가 아니라 굳지 않게 하는 것이다. 굳은 설탕의 경우 전자렌지에 살짝 돌리거나 설탕 통에 사과 껍질을 같이 넣어서 하루 정도 보관해주면 굳은 설탕이 풀린다.
▦꿀
순수 벌꿀일 경우 유통기한 없이 영구적으로 보관할 수 있다. 색깔이 변하고 단단해지는 사례는 간혹 있지만 그래도 먹는 데는 문제가 안 된다. 뭉친 꿀은 따뜻한 물에 녹여 먹으면 된다.
▦소주, 양주(독한 증류주)
소주, 위스키, 중국의 고량주 등은 증류주로서 도수도 높고 변질될 소재가 술 안에 없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없다. 시원하고 어두운 곳에 보관만 잘하면 된다. 아주 오래되면 향만 약간 잃는다. 하지만 보통 사람이 감지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막걸리나 약주, 맥주, 청주, 와인과 같은 발효주는 기간이 오래되면 술이 변질되기 때문에 유통기한을 따로 정하고 있다.
▦쌀
쌀은 유통기한이 따로 없다. 도정한 후 1년이라는 소비 ‘권장기한’은 있지만 적절히 보관만 잘 해두면 오랫동안 먹을 수 있다. 단 현미는 예외다. 기름기가 비교적 높은 현미는 오래되면서 고약한 냄새를 풍긴다.
▦건조된 콩
건조된 콩은 무한 보관이 가능하다. 요리에 사용하려면 물에 불리느라 시간이 좀 소요되지만, 영양가 훼손 없이 먹을 수 있다.
▦바닐라 농축액
순수 바닐라 농축액은 알콜로 제조되기 때문에 아무리 오래되도 맛과 신선도는 변하지 않는다. 단 ‘순수’ 농축액일 경우에만 해당된다. 오래 두고 쓰고 싶으면 조금 더 비싸더라도 순수 농축액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옥수수 전분(cornstarch)
시원하고 건조한 곳에 밀봉해서 두면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
▦백 식초(white vinegar)
산성이 강한 백 식초도 절대 상하지 않는다. 샐러드드레싱, 반찬 첨가물, 또 세정제로도 사용할 수 있는 백 식초는 많을수록 좋다. 그러나 금속 소재의 병에 옮겨 담으면 산에 의해 부식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양념류 유통기한은?
양념들은 대부분 유통기한이 길고, 포장 단위가 큰 제품들도 많아 다른 용기에 덜어 사용하는 일이 많다. 때문에 오래된 것 같은 양념들은 써도 되는지, 버려야 하는지 고민하다 결국은 버리게 되는 일이 빈번하다. 자주 사용하는 양념류의 유통기한은 다음과 같다.
▦참기름
시판 참기름의 유통기한은 일반적으로 2년이라고 되어있다. 참기름은 지방 산화가 되므로 산소와 직사광선을 최대한 차단하여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량으로 구입한 경우에는 색이 진한 작은 병에 여러 개로 나눠서 밀봉하여 냉장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다.
▦마요네즈와 액상 겨자
개봉했을 경우 냉장 보관하고 상품에 표기된 기한을 따른다. 물이 분리되어 나올 경우는 변질된 것이다. 가루겨자의 경우 냉동실에 보관하여 사용하면 2년 정도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고추장, 된장, 간장
시판 장류의 경우 일반적으로 유통기한은 18~24개월로 되어있다. 가장 적절한 보관법은 밀봉이 가능한 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는 것이다.
장류에 산소가 닿으면 아미노산과 탄수화물이 반응하여 갈색으로 변하고 표면의 수분이 증발해 겉마름 현상으로 딱딱해질 수 있다.
▦고춧가루
습기가 많은 곳을 피하고 공기를 빼내고 밀봉해 냉동실에 보관하면 장기간 사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