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카니스탄.부탄 출신 가족 무사히 입국
소말리아. 미얀마 출신 난민들은 입국 불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 난민•무슬림 행정명령 이후 처음으로 애틀랜타 공항에 입국한 난민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애틀랜타 하츠필드 국제공항에는 30일 자정 직전 아프카니스탄 출신의 난민 가족이 입국했다. 카불 주재 미대사관 운전기사 출신의 남편과 아내, 5살과 3살 자녀의 이 가족은 카불을 떠나기 전 이미 난민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이날 무사히 미국 땅을 밟았다. 이들은 트럼프 행정명령 이전 이미 난민 승인을 받은 872명 중의 일원이었다.
이날 공항에는 국제난민위원회(IRC) 애틀랜타지부 회원 등 수십명이 나와 독일을 거쳐 25시간의 긴 여행 끝에 도착한 이들의 입국을 환영했다. 이날 도착한 부탄 출신의 부부와 18세 자녀의 가족도 난민 지위를 인정받아 무사히 입국했다.
하지만 이들 가족과는 달리 에리트레아와 소말리아, 미얀마 출신 난민들은 입국이 거절된 것으로 전해졌다. 입국이 거절된 난민 중에는 57세의 전쟁미망인과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는 31세 여성도 포함됐다. IRC 애틀랜타지부 관계자는 “이들 두 여성은 미국의 안전에 어떠한 위협도 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미국의 문을 닫아버리는 것은 국가로서의 신의를 저버린 처사”라며 항의했다.
이들 외에도 IRC 주선으로 이번 주에 미얀마와 콩고공화국 출신 난민 24명과 뉴아메리칸 패스웨이 주선으로 에리트레아, 미얀마, 소말리아 출신 난민 18명이 추가로 애틀랜타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들은 모두 입국이 거절될 것으로 보인다.
조지아 루터교회협회 초청으로 2월 중 애틀랜타에 오려던 시리아와 이란, 소말리아, 미얀마, 이라크, 콩고공화국 출신 난민 수십명은 입국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우빈 기자
지난 30일 자정 직전 애틀랜타 공항에 도착한 아프카니스탄 출신 난민가족이 환영나온 인권단체 관계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