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시간 짧아서 중요한 내용 깜빡
복용약 건강보조제 용기도 지참
나쁜 내용도 숨기지 말고 솔직하게
은퇴 교사인 A씨(여)는 집에서 정기적으로 체크한 혈당 수치와 혈압 등을 꼼꼼히 기록한다. 의사를 방문할 때 이 기록지를 가져가 의사에게 평소 궁금했던 점을 질문하고 의사가 내리는 진단이나 조언을 받아 적는다. 이런 A씨의 습관에 오랫동안 그녀를 진료해온 가정 주치의 B씨는 A씨에게 감사를 표한다. A씨의 신체 변화를 금방 알 수 있어 진단과 치료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월스트릿 저널은 의사와의 제한된 진료 시간에 많은 것을 얻기 위해 환자들이, 특히 노인 환자들에게 필요한 일들은 의사들의 조언을 토대로 정리해 보도했다.
의사를 찾아가면 몇 분 정도 이야기 할까.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의사와의 면담 시간이 대개 15~20분 정도로 나타났다. 조금 촉박하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이정도 시간으로는 의사들이 환자의 사태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얻기에 부족할 수 있다. 더군다나 환자들이 진료실을 나서면서 갑자기 질문 거리가 떠올라 몹시 당황해 할 수도 있다.
▲질문한다
의사들은 병원을 방문하기 전에 의사들에게 질문할 내용을 미리 적어 오라고 조언한다. 그래야 물어보고 싶은 내용을 잊지 않기 때문이다.
뉴욕 로체스터 대학의 심리학 교수는 리차드 라이언 박사는 “물어보고 궁금한 점을 해결하는 것이 환자로서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만일 질문이 너무 많아 한꺼번에 다 물어볼 수 없다면 우선 중요하게 생각되는 것부터 순서를 정해 질문하고 나머지는 다음 방문 때 하면 된다.
▲시간을 생각한다
우선 환자 자신이 왜 병원을 찾았는지 잊어서는 안된다. 가정주치의 샤논 도울러는 “환자들과 다소간의 잡담을 좋아하고 환자의 이야기, 또 환자와의 소통도 좋아한다”면서도 “10분간 손녀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면 의사와 진짜 궁금한 건강 문제를 상의할 시간을 절반이나 쓴 셈”이라고 말했다. 특히 예약한 시간에 늦거나 부득이 최소할 경우에는 꼭 전화로 사전에 알려주는 것이 좋다고 그녀는 조언했다. 또 대기시간을 최소화하려면 아침 첫 환자로 예약하거나 점식식사 직후 시간을 이용하면 좋다.
▲복용약을 가져간다
현재 먹고 있는 처방전뿐 아니라 건강 보조제, 처방전 없이 구입하는 일반 약 등등. 의사 방문때 가져가야 하는 목록이다.
어떤 환자는 심장전문의, 신장전문의, 폐전문의로부터 동시에 처방을 받기도 한다. 이들이 처방해준 약병을 병원에 가져가는 것이다. 도울러 가정주치의는 “현재 먹고 있는 약들을 점검하고 실수가 있는지를 재확인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록한다
의사가 말하는 내용을 받아 적으면 병원을 나서면서 무슨 말을 들었는지 잊어버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플로리다의 내과의 브라이언 머피는 “환자들이 진료실을 나서면서 의사가 무슨 말을 했는지 대부분 잊어버린다는 사실을 의사들은 알고 있다”면서 “환자들을 위해 기록해 두려고 노력하기는 하지만 의사가 쓴 내용보다는 자신들이 직접 쓴 내용을 더 쉽게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실대로 말한다
나쁜 식습관과 약물복용, 또는 위험한 성생활과 같이 말하기 불편한 내용들이 환자들에게 문제의 본질을 감추거나 그럴싸하게 만들 수도 있다. 모든 증상을 빼놓지 말고 말한다. 도울러 가정주치의는 “의사에게 솔직하지 않으면 의사들이 최선을 다해 환자를 진료하기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동행한다
만약 중요한 검사 결과가 나올 것 같을 때는 배우자나 자녀들 또는 친구들을 동행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거나 기억하기 힘든 나이든 사람들은 특히 도움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암 검사 결과를 들을 때, 많은 사람들은 ‘암’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의사가 무슨 이야기를 다음에 하는지 듣으려 하지 않는다. 설령 듣는다고 해도 기억하지도 못한다.환자의 기억에는 오직 ‘암’이라는 단어만 남는다. 믿을 만한 다른 사람과 동행하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현실적이 된다
이사가 지시하는 것을 따르지 못한다면 다음 예약 시간을 놓치지 말아라. 의사를 방문해 목표가 너무 높은지에 대해 상의한다. 자신의 따를 수 있는 치료 계획인지를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야 의사들이 현실적으로 방법으로 찾아 줄 수 있다. 필요하다면 반복해서라도 의사에게 질문을 한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가정의학과 교수 마이클 라보브스키는 “뭔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창피해 하지 말고 질문하라”고 조언했다.
▲곁들이는 조언
건강 문제로 불안해 지면 환자들은 꼭 물어봐야 하는데 의사가 진료를 마치고 나가려고 할 때 하는 경우가 많다. 도울러 가정 주치의는 “보통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자주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서 “가장 중요한 문제를 늦게 말하면 방문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이슈를 가장 먼저 꺼내라고 조언했다. 의사에게 물어보고 싶은 내용의 리스트를 작성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김정섭 기자>
아이다호 루위스톤의 스네이크 리버 클리닉에서 글렌 제퍼슨이 환자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제퍼슨은 16년째 루위스톤에서 무료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