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탱크 10~15% 수준되면 경고등 켜지지만
패밀리 세단은 상황따라 60여마일 주행 가능
평소 미리 주유하는 습관 길러야 낭패 없어
자동차를 운전하다 개스부족 경고등이 켜진 경험은 대부분 있을 것이다. 골목마다 주유소가 있는 LA 같은 대도시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끝이 없는 허허벌판 프리웨이에서 이런 일을 겪으면 사람에 따라서는 심장이 쪼그라드는 기분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개스 부족 경고등은 언제 들어오고 얼마나 더 달릴 수 있을까. 개스부족 경고등과 평소 알아두면 좋은 개솔린 절약 팁에 대해 알아본다. <이해광 기자>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갑작스럽게 ‘개스 부족 경고등’(low fuel warning light)이 켜진다고 해도 당황하지 않고 슬기롭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 차량들은 연료 게이지가 E(empty)를 가리킨다고 해서 당장 주행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매뉴팩처러와 모델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경고등이 들어온 시점부터 따져보면 최장 60마일 이상을 달릴 수 있는 차량들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평소 연료 게이지가 E가 된 후에 주유하는 습관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렇다면 개솔린이 얼마가 남았을 때 경고등이 들어올까. 명확한 기준은 없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부분 연료가 10~15% 정도 남았을 때 켜진다. 이런 점에서 자신이 운전하는 차량의 연비를 알아두면 불이 들어온 이후 어느 정도 주행할 수 있을지 대략적인 계산이 나오게 된다.
예를 들어 2013년 도요타 코롤라의 개스 탱크 용량은 13.2갤런, 10%라면 1.3갤런, 15%라면 2갤런 정도가 남아있는 것. 평균 연비가 29mpg인 점을 감안하면 10%라고 해도 35마일 정도를 더 달릴 수 있다.
물론 이는 운전습관, 도로 상황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자동차 전문 ‘유어 미캐닉’사이트에 따르면 도요타 캠리는 개솔린이 2.6갤런 정도 남았을 때 개스 경고등이 켜지는데 이후에 주행할 수 있는 거리는 60마일에서 90마일 사이다.
실제 ‘탱크 온 엠프티’(tank on empty)사이트에서는 도요타 캠리 운전자를 대상으로 연료 부족 경고등이 들어온 후 얼마를 더 주행할 수 있었는가 하는 투표를 실시했는데 가장 많은 응답은 43마일이었으며 가장 많이 달린 경우는 99마일이었다.
픽업인 포드 F 150의 경우 경고등이 들어온 경우 탱크에 남은 개솔린은 16분의 1정도, 최소 30마일에서 최장 80마일을 주행할 수 있으며 다지 램의 남은 개솔린은 3갤런, 60마일 정도를 달릴 수 있다.
▶연료부족 경고등 들어왔다면
연료 게이지가 이렇게 바닥으로 향하고 있는 비상상황일 때는 개솔린을 조금이라도 낭비하지 않는 팁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우선 주행 중에는 가급적 창문을 열지 않는다. 창문을 활짝 열면 공기 저항력을 높여 연비를 더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연료부족 경고등이 들어왔다고 급한 마음에 자동차의 스피드를 올리는 것도 금물. 경제적인 속도, 즉 시속 40마일 정도로 달리는 것이 연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또 가급적이면 가속 페달을 가볍게 밟고 일정한 스피드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스마트폰 등의 디바이스를 자동차에서 충전 중이었다면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똑똑하게 주유하는 꿀팁
평소에도 개솔린을 절약할 수 있도록 주유하는 습관을 들이자. 우선 '풀 탱크'를 채우는 것도 좋지 않다. 개솔린을 가득 채우면 차체 무게가 무거워져 연비가 떨어진다. 때문에 3분의 2 수준으로 기름을 넣는 것이 적당하다.
이때 펌프에서 개솔린을 넣는 속도도 중요하다. 주유 속도를 느리게 할수록 유증기 발생 등 개솔린 기화가 적어 같은 금액으로 더 많은 양을 주유할 수 있다고 한다.
바쁘더라도 펌프를 너무 꽉 쥐지 말자.
미리미리 주유하는 습관도 필요하다. 많은 운전자들이 계기판에 주유 경고등이 들어온 이후에 주유소를 찾기도 하는데 개솔린이 거의 남지 않았을 때 주유하게 되면 연료가 탱크 바닥에 부딪히며 산화해 일정 부분의 연료는 바로 날아간다.
이를 고려할 때 주유 눈금이 한 칸 이상 남아있을 때 주유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