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 갔다 귀국길, 11명중 9명 조사받고 풀려나
무슬림 7개국 국민이면 영주권자도 안 통해
오늘 아시아·아프리카 난민 입국...'통과' 미지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7일 서명한 초강경 반이민 행정명령의 파문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도 28일 하루 동안 모두 11명의 무슬림 국가 출신 입국자들이 억류됐다가 이중 9명이 석방됐다. 또 30일 애틀랜타 국제공항에 도착 예정인 난민 40명에 대한 입국 승인여부도 불확실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방부를 방문, 이라크와 이란 등 무슬림 7개 국가 국민의 미국 입국 일시 중단과 비자 발급 중단, 난민입국 프로그램 4개월 중단, 난민 심사 강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다음 날인 28일 애틀랜타 공항에서 이란 출신 등 모두 9명이 수시간 동안 공항 주재 연방 세관국경수비대에 의해 억류됐다 풀려났다.
풀려난 9명 중 3명은 스와니에 살고 있는 이란 국적의 부부와 10살짜리 딸로 이들은 이란에 있는 부모를 만나고 귀국하던 길이었다. 또 다른 한 명도 이란 국적으로 알파레타에 거주하는 여성이었다. 이들은 모두 영주권자로 밝혀졌다. 이외에 심장병과 녹내장 질환을 앓고 있는 76세의 이란여성도 억류됐다 풀려났다.
이 같은 사실을 전해 들은 존 루이스와 행크 존슨 연방하원의원은 공항을 찾아가 억류 중인 인원의 규모 등에 밝혀줄 것을 요구했지만 연방 세관국경수비대는 답변을 거부했다. 이후 존 루이스 의원은 “모두 11명이 공항에 억류됐고 이 중 9명이 석방됐다”고 확인했다.
현재 공항에 억류 중인 이란인들 외에도 30일 애틀랜타 공항을 통해 아시아와 아프리카 출신 난민 40명이 입국할 예정이어서 이들의 신변 처리를 두고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에 서명을 하기 전 이미 애틀랜타로 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J.D. 맥케리 국제난민위원회 애틀랜타 지부장은 29일 오후 “이들이 어떻게 될 지 지금까지 어떤 얘기도 들은 것이 없다”며 당혹해 했다.
지난 28일 국토안보부는 행정명령 발동 전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했지만 미 입국이 거절된 인원과 미국행 비행기 탑승 자체가 거절된 인원이 각각 109명과 173명이라고 밝혔다. 탑승 거부를 당한 173명 중 81명만 이후 입국이 허용됐다. 이우빈 기자
이란에 있는 부모를 만나고 귀국, 애틀랜타 공항에서 4시간 동안 억류됐다 풀려난 스와니 거주 이란인 가족이 마중나온 친척들과 포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