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비하발언 항의 '여성들의 행진'
워싱턴 50만명 등 전국에서 일제히
영국 스웨덴 한국 호주서도 열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여성 비하 발언에 항의하는 '여성들의 행진(women's march)'이 주말인 21일 워싱턴DC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벌어진 가운데 애틀랜타에서도 수만명이 행진에 나섰다.<관련기사 4면>
폭우로 인해 당초 예정보다 30분 늦게 시작된 애틀랜타 시위행진은 조 루이스 연방하원의원의 구호로 시작됐다. 시위행진 참가자들은 행사 상징인 핑크 니트 모자를 쓴 채 센터니얼 공원 인근 민권센터 앞을 출발해 CNN에 이르는 도로를 따라 행진을 시작했다.
행사를 주최한 우먼스 마치 집행위원회 애틀랜타 지부는 시위행진 참가 인원을 1만명 정도로 예상했지만 이날 오후 경찰 추산 6만여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했다. 한 행사 참여자는 “애틀랜타에서 수십 년 살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은 처음 봤다”며 시위행진 참여 규모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경찰은 시위 참여 규모가 늘어나자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지만 별다른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고 시위 행진 참가자들은 밤 늦게 해산했다. 참석자들은 시위 행진 동안 ‘트럼프는 사라져라’ ‘여성인권도 중요하다’ ‘인종차별 반대’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행진에는 스테이스 아브람스 주하원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민주당측 인사들도 대거 참가했다.
우먼스 마치 행사는 이날 워싱턴DC 50만명을 비롯해 뉴욕과 보스턴 시카고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열렸다. 또 영국과 체코 덴마크 스웨덴 등 유럽과 호주 한국 일본 등지에서도 열렸으며 참가인원은 총 300여만명으로 집계됐다. 워싱턴DC 행진도 사상 최대의 인파가 몰렸지만 체포자는 한명도 없었다고 워싱턴DC 경찰이 밝혔다. 그러나 취임식이 있었던 20일 시위에서는 폭력사태가 발생해 경찰 6명이 다치고 시위대 217명이 체포됐다. 이우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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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애틀랜타 다운타운에서 열린 행진 참가자들이 민권센터와 CNN에 이르는 도로를 꽉 채운 채 반 트럼프 구호를 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