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서 취임식...‘미국 우선주의’ 선언
“미국산 제품 구입하고 미국인 고용하라”
동맹 무임승차론 제기...'변화와 개혁' 천명
애틀랜타 한인들, 취임연설에 기대감 표명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일성으로 미국민과 전 세계를 향해 ‘위대한 미국 재건(Make America Great Again)과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선언했다.<관련기사 4·5면>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정오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앞 광장에서 열린 제 45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통해 "오늘 나의 취임 맹세는 모든 미국인에 대한 충성맹세"라며 "우리의 일자리를, 국경을, 부를, 꿈을 되찾겠다"고 공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의 단순한 두 가지 원칙은 미국산 제품을 사고, 미국인을 고용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수십 년간 미국 산업을 희생한 대가로 외국 산업의 배를 불렸으며 다른 나라 군대에 보조금을 지급했지만, 우리 군대는 고갈되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순간부터 미국이 우선이 될 것"이라며 "무역과 세금, 이민, 외교에 관한 모든 결정은 미국인 노동자와 가정의 이익을 위해 이뤄질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우리 상품을 만들고, 우리의 기업을 도둑질하며, 우리의 일자리를 파괴한 다른 나라의 유린으로부터 우리의 국경을 지키겠다"며 "이러한 보호는 엄청난 번영과 힘으로 이어질 것이며 결코 실망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워싱턴과 정치인은 번창했지만 국민은 번영하지 못했다"며 "워싱턴DC로부터 권력을 이양해 그것을 모든 미국인에게 되돌려줄 것"이라고 말해 변화와 개혁을 강력히 추진할 것임을 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총기 폭력과 마약범죄를 거론하면서 "이같은 미국의 살육은 지금 당장 여기서 멈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임식장을 가득 메운 100만명의 축하객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중간 중간 박수로 환영했고, 취임 연설 시작 순간 약한 비가 내려 참석자 대부분이 비닐 비옷을 입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개의치 않고 의연하게 연설을 이어갔다.
한편 취임식을 TV로 지켜본 애틀랜타 한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창한 부국강병론에 기대감을 표시하며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둘루스 거주 강모씨(57)는 "미국 발전을 강력하게 공약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기대를 건다"면서 "하지만 반이민정책에 대해서는 전향적으로 검토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라이언 김 기자
20일 비가 약하게 내린 가운데 열린 취임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국정운영 및 정책목표가 담긴 취임연설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링컨이 사용했던 성경과 어머니로부터 선물받은 성경에 손을 얹고 존 로버츠 대법원장 앞에서 미합중국 대통령 선서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