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루스 10여곳...스와니서도 계속 오픈, 분점도
타인종에게서도 인기몰이 중 '직접 구워 매력'
'종업원 구인 어렵고, 인건비 뛰고' 경쟁력 관건
올해는 애틀랜타 한인타운의 한국식 바비큐(BBQ) 식당 경쟁이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연말 둘루스에 9292 BBQ, K BBQ 팩토리 등이 오픈한데 이어 스와니에서는 철든놈(IRON GUYS)이 오픈을 앞두고 준비가 한창이다.
지난 해 애틀랜타 한인타운의 고깃집은 한인은 물론 중국 및 베트남계에서도 인기를 끌며 호황을 누렸다. 한국식 고기메뉴의 경우 예전에는 불고기와 갈비가 전부였지만 지금은 인기 메뉴가 '구이'로 바뀌었다. 타인종까지 한국식 바비큐를 즐겨 찾는 이유는 한국식 바비큐의 ‘참여 음식문화’ 때문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한다. 종전에는 고기음식이 주방에서 모두 요리돼 나왔지만 한국식 바비큐는 고기 원재료를 고객이 직접 구워 야채와 함께 먹는 방식이어서 독특했고, 이런 점이 타인종 고객에게도 어필돼 새로운 음식문화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한식 바비큐 1세대인 허니피그는 다운타운에 지점을 한 곳 더 냈고, 철기시대는 매장을 늘려 대형업소가 됐다. 이후 둘루스를 중심으로 678, 브레이커스, 오마이삼겹살, 마포갈비, 스톤그릴 등이 잇달아 오픈했고, 스와니에는 770, 곰BBQ 등이 문을 열었다.
최근의 BBQ식당들은 인테리어를 고급스럽게 꾸민 체인점 형태를 띤 것이 특징이다. 678의 이웅기 대표는 지난해 스와니에 숯불구이 전문점 770을 체인점으로 연데 이어 얼마 전에 둘루스에서 주점 느낌이 나는 고기전문점 K BBQ 팩토리를 오픈하고 다인종을 대상으로 영업을 할 예정이다. 또 도라빌에 체인점 404를 열 계획도 갖고 있다.
9292 BBQ는 룸별로 특수 환풍시설을 갖추는 등 고급식당 이미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식 바비큐 열풍은 둘루스에서 스와니로 확산 중이다. 기존의 소들녁에 이어 작년에 770이 영업을 시작했고 철든놈이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이 식당은 한국업체의 체인점으로 초벌구이를 거친 바비큐 고기를 꼬치형태로 테이블에서 화덕에 구워 먹을 수 있는 바비큐 전문점이다.
한국식 BBQ 식당이 인기를 얻자 중국계 등 아시안들이 한국 식당에 인수하는 사례도 생겼다. 올해는 중국계 베트남계들이 한국식 바비큐 비즈니스에 더 눈독을 들일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새 고깃집들이 늘어남에 따라 기존 식당들은 고급화와 차별화 전략에 부심하고 있다. 허니피그 이외주 대표는 “매일 LA 지역에서 공수되는 질 좋은 돼지고기와 기름기가 잘 빠지는 솥뚜껑에서 굽는 점, 종업원들의 신속한 서비스 등으로 고객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마포갈비 매니저 서모씨는 “우리는 50년 경력의 한국 출신 주방장이 재는 돼지갈비를 메인 메뉴로 선보이고 있다”며 “다른 고깃집이 많이 들어서도 자기만의 장점을 살린다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바비큐 식당 러시현상에 대해선 한국음식문화 확산에 기여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경쟁이 심해지면서 비즈니스의 위축이 예상된다는 입장도 있다.
모 바비큐식당 대표는 "매출이 최근 50%가량 줄었고 종업원 구하기가 어려워 인건비가 2배가량 뛰었다”며 “재료원가도 인상돼 매출에 비해 지출이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한 부동산 전문인은 “한인식당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비즈니스 가격은 낮아지는 반면 인건비, 렌트비는 상승해 요식업계가 휘청거릴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조셉 박·이인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