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해동안 미국 내 식당 음식 가격은 소폭 인상됐으나 수퍼마켓에서 판매하는 원료로 쓰이는 미가공 식료품 가격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농무부(DOA) 산하 이코노믹 리서치 서비스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수퍼마켓 등을 통해 구입해 집에서 음식을 만들 때 사용하는 미가공 식료품 가격은 지난해 0.5~1.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줄여줬다.
반면에 레스토랑이나 패스트푸드점에서 조리해 판매하는 음식 가격은 약 2.4% 올랐다. 요식업소의 경우 상승하는 인건비와 렌트비, 재료비용 등 각종 사업 비용이 지속적으로 오른 것이 음식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생산지 기상 악화와 노동력 부족 등으로 가격이 급등한 멕시코산 아보카도를 수시로 장바구니에 담지 않은 이상 미국인들의 식료품값 지출은 대체로 줄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지난 수년간 제자리걸음을 해온 미가공 식료품 가격이 지난해 하락했기 때문에 생산자들과 대형 식품유통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