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DACA 폐지 공약 '추방공포' 불안
유학생, 병역문제로 한국행도 어려워 한숨
부모를 따라 미국에 온 뒤 체류신분 미비로 고통 받다 오바마 행정부의 추방유예 행정명령(DACA)으로 혜택을 받고 있는 한인들이 1만5,00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동안 체류신분의 굴레를 벗어나 꿈을 펼치고 있는 한인들은 2017년 새해를 맞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오는 20일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추방유예 행정명령 폐지를 공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인 대학생 최모씨는 “불투명한 미래와 추방 공포 때문에 대학 진학 등의 꿈을 포기할 수도 있었으나 DACA 프로그램 덕분에 안심하고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추방 걱정에 잠을 못 이룬다"고 말했다.
이모씨는 “DACA 신분으로 육군 모병 프로그램인 매브니(MAVNI)에 신청했는데 트럼프 취임 이후 DACA 프로그램이 폐지되면 매브니 계약이 취소되는 상황이 올까봐 걱정된다”며 “한국으로 나가야 한다면 병역이 걸리는데 DACA가 취소될 경우 한국에서 병역법 위반이 될 가능성도 있어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한 한인 부모는 “아이가 DACA 신분으로 내년에 대학을 졸업하게 되면 취업을 해야 되는데 DACA 재연장이 불가능하게 될까 마음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의 추방유예 정책 폐지 공약이 실현되면 1만5,000명의 한인들을 포함한 75만명의 추방유예자들은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상태에 놓이게 된다. 라이언 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