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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인질 납치 ‘광란 추격극’

미국뉴스 | 사건/사고 | 2024-09-26 09:15:55

버스·인질 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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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LA서 다운타운까지

버스 하이재킹 총격 난동

 

LA 지역 버스와 전철에서 흉악범죄가 급증하며 대중교통 치안 불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또 다시 심야 운행 메트로 버스에서 한 남성이 버스기사를 총으로 위협해 하이재킹한 뒤 경찰과 광란의 인질 추격전을 벌이다 결국 승객 1명을 총격 살해하는 충격적 사건이 벌어졌다. 사우스 LA에서 시작된 1시간여의 광란의 추격전 끝에 버스는 경찰이 설치한 스파이크 스트립을 밟고 한인 자바상권이 밀집한 LA 다운타운 패션 디스트릭트 인근에 멈춰선 뒤 범인이 체포됐다.

 

LA 경찰국(LAPD)에 따르면 25일 오전 0시45분께 사우스 LA 지역 피게로아 스트릿과 맨체스터 애비뉴 부근에 있던 버스에 총기로 무장한 괴한이 탑승했다는 신고가 잇달아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웨스트 117가 스트릿과 사우스 피게로아 스트릿 인근에서 정차해 있는 버스를 발견했다. 경찰은 운전기사와 대화를 시도했지만, 경찰이 다가오자 버스는 그대로 출발했고, 버스를 경찰이 쫓으면서 추격전이 시작됐다.

 

경찰은 총기로 무장한 남성이 버스 운전기사와 다른 승객들을 인질로 잡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경찰특공대(SWAT) 출동을 요청했다. KTLA 등이 보도한 영상에서 납치된 버스는 운전기사가 누른 응급 버튼으로 인해 전광판에 911에 신고해 달라는 문구를 게시한 채 신호를 무시하고 LA 도심을 가로질렀다. 그 뒤로는 수십 대의 경찰차가 뒤쫓았다.

 

납치된 버스는 새벽 2시40분께 LA 다운타운 6가와 7가 사이 알라메다 스트릿에서 멈춰섰다. 당시 버스 안에는 범인과 운전기사, 승객 2명 등 4명이 탑승해 있었고 경찰특공대는 버스 내부에 섬광 수류탄과 비살상무기인 빈백 탄환을 쏘며 범인을 제압했다. 버스 안에서 여러 발의 총상을 입고 쓰러져 있던 승객은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으나 결국 사망했다.

 

경찰 조사 결과 라몬트 캠벨로 신원이 확인된 범인은 버스에 올라탄 뒤 기사와 말다툼을 벌이다 승객에게 총격을 가했다. 이를 목격한 나머지 승객들은 버스 밖으로 도망쳐 나와 경찰에 신고했다. 목격자들은 용의자가 총기를 겨눈 급박한 상황에서도 버스 운전기사가 침착함을 유지하며 버스를 최대한 안전하게 운행했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후 살인혐의로 기소된 캠벨은 200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된 채 구금됐다.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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