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엘리트 학원
경동나비

전력소비 10배 폭증… 노후송전선 10만마일 다시 깐다

미국뉴스 | | 2024-09-03 08:53:39

전력소비, 10배 폭증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 전력망 대수술 나선 미국

FERC, 송전계획 연방 주도

송전망 병목현상·비효율성

바이든은 원자력발전법 서명

허가절차 간소화·세부담 낮춰

 

 

 

“미국 전력망의 성패가 달려 있습니다.”

 

윌리 필립스 미국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 의장은 5월 송전망의 병목현상과 비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발표했다. FERC는 앞으로 주정부 단위로 이뤄지던 송전 계획을 연방정부 주도로 바꿔 신속성과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보다 앞서 향후 5년 내에 미국의 노후된 10만마일의 송전망을 교체하겠다는 방안도 내놓았다.

 

FERC가 전력망 강화에 나선 것은 인공지능(AI) 확대와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 급증, 화석연료에서의 전환 등으로 국가 전력 시스템이 환골탈태할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인터넷 이용자가 구글 검색을 이용할 경우 사용되는 전력은 0.3Wh다. 반면 챗GPT를 이용하면 전력 사용량은 2.9Wh로 약 10배 늘어난다. 뉴스테이트리서치의 연구에 따르면 구글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의 전력 이용량은 8.9Wh로 기존 검색의 30배, 챗GPT의 3배로 늘어나게 된다. 미국 전력연구원(EPRI)은 “새로운 AI 역량을 구축하기 위한 투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전력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국제에너지기구(IEA)의 ‘2024 전력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와 가상자산·AI 관련 전력 소비량은 2022년 460TWh(테라와트시)에서 2026년 최대 1050TWh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일본의 1년간 전력 소비량에 달하는 수치이다. IEA는 “지난해 엔비디아의 연평균 전력 소비량이 7.3TWh에 달했다”며 “내년에는 AI 산업의 수요 증대로 인해 최소 73TWh의 소비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고된 전력 대란을 피하고 전기차와 AI 등 신산업 주도권을 잡기 위해 미국의 전력 정책 개편은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 미국 정부와 산하기관들은 ▲공급 확대를 위한 발전원 확보 ▲생산한 전기를 수요처에 보내는 송배전 인프라 확대 ▲기존 시스템 효율화라는 세 가지 범주에서 동시다발적인 정책 개편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선 7월 초 ‘원자력발전법(ADVANCE Act)’에 서명하면서 그동안 거리를 두던 원자력을 새로운 발전원으로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초당적으로 마련한 원자력발전법은 원자력발전 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세금 등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줄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원자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은 세계적 추세이기도 하다. 내년 전 세계 원자력발전 비중은 사상 최대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부터 2026년까지 원자력발전량은 평균 3%씩 증가해 ‘전 세계 에너지믹스’의 기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37GW 용량의 원자로가 가동됐고 원자로 수명도 기존 60년에서 80년으로 연장했다. 인도는 2032년까지 원자력발전 용량을 3배로 늘릴 계획이며 일본 역시 후쿠시마 원전 사태의 후유증을 이겨내고 원자로 재가동 정책에 무게중심을 두는 상황이다.

 

미국 발전 업계는 조 바이든 정부가 소형모듈원전(SMR) 외에 대형 원전에도 의지를 보이는 점을 큰 변화로 보고 있다. 미국은 1979년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 이후 원자력발전의 문턱을 높였다. 지난해 5월 가동한 조지아주의 보글3호가 약 30년 만에 신규 가동된 유일한 대형 원전이다. 원자력에너지기구(NEI)의 총괄이사 마커스 니콜은 “원자력 에너지의 토대가 형성된 1950~1960년대 이후 원전이 가장 큰 지지를 받는 것 같다”며 “새로운 시대의 새벽이 밝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경제=김흥록·강동효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황당한 보험사기] “곰의 습격으로 차량 피해 입었다” 알고보니 가짜 곰 의상 ‘조작’
[황당한 보험사기] “곰의 습격으로 차량 피해 입었다” 알고보니 가짜 곰 의상 ‘조작’

보험사기에 사용된 가짜 곰 의상.<가주 보험국>   고급차에 고의로 흠집을 낸 뒤 보험금을 청구한 사기 일당이 적발됐다. 이들은 가짜 곰 의상을 입고 주방기구를 이용해

"40대 이후 매일 160분이상 걸으면 기대수명 5년이상 늘어난다"
"40대 이후 매일 160분이상 걸으면 기대수명 5년이상 늘어난다"

호주 연구팀 "활동량 하위 25%가 하루 1시간 더 걸으면 수명 6시간 증가" <사진=Shutterstock>  40세 이후 신체 활동량을 전체 인구 상위 25% 수준으

[트럼프 2.0 시대] 연방정부 대수술… 친환경 정책도 대거 폐기
[트럼프 2.0 시대] 연방정부 대수술… 친환경 정책도 대거 폐기

■ 취임일 무더기 행정명령 준비군대까지 동원해 강력 국경봉쇄스케줄 F 부활 공무원 해고 유력파리협약 탈퇴·전기차 정책 폐지비상사태 선포후‘수퍼관세’부과   “취임 첫날에는 독재자가

환율,‘강달러’ 지속…원화 등 대비 초강세

‘4분기 환율 1,385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성공으로 강달러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올해 4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1,345원에서 1,385원까지 치솟을 것이란

‘트럼프 랠리’…주식 내다파는 미 기업들
‘트럼프 랠리’…주식 내다파는 미 기업들

‘오를때 차익 남겨 팔자’5일 대선 후 대거 처분  뉴욕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차익을 노린 기업들의 매각도 늘고 있다. [로이터] 지난 5일 대통령 선거 이후 미국 주식 시장이

[화제] 트럼프 승리 예측… 8,500만달러 ‘잭팟’

‘폴리마켓’ 프랑스 투자자 5일 대선 예측 베팅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으로 큰돈을 벌어 유명해진 익명의 도박사가 당초 알려진 돈보다 두배 가까이 많은 8,500만달러를 번 것으로

‘백신 음모론자’가 연방 보건부 장관?

트럼프, 케네디 Jr. 지명 “인준 과정서 논란 전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연방 보건부 장관으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사진·로이터) 전 대선 후보

미, 환율관찰 대상국에 한국 다시 포함시켜
미, 환율관찰 대상국에 한국 다시 포함시켜

작년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제외했으나 이번에 이름 올려   미국 재무부가 한국을 다시 환율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했다.재무부는 14일 의회에 보고한 '주요 교역 대상국의 거시경제 및

"트럼프팀, 전기차보조금 폐지계획"…한국 전기차·배터리도 영향권
"트럼프팀, 전기차보조금 폐지계획"…한국 전기차·배터리도 영향권

로이터 "감세공약 재원확보 위해 최대 1천만원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대미투자 늘려온 한국 전기차·배터리 업계 타격 예상…테슬라는 폐지 찬성 공사 중인 현대차 조지아 전기차 전용 공

새 차 ‘플렉스’하다 재정 망치는 ‘카 푸어’ 급증
새 차 ‘플렉스’하다 재정 망치는 ‘카 푸어’ 급증

팬데믹발 가격 급등에 깡통 차량↑트레이드인 4대 중 1대가 깡통60개월~84개월 상환 크게 늘어할부액 기준으로 구입 가격 정해야 무리한 차량 구입으로 생활비에 쪼들리는 ‘카 푸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