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전국 은행 순위
뱅크오브호프가 전국 은행 순위에서 100대 은행에, 한미은행은 200대 은행에 각각 랭크됐다. 또 미국에서 영업하는 15개 한인은행들의 총 자산규모는 463억8,700만달러에 달한다. 한인은행들이 전체적인 미 금융권 순익 감소와 자산 증가세 둔화 속에서도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28일 연방준비제도(FRB·연준)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미주 최대 한인은행인 뱅크오브호프(행장 케빈 김)는 올해 2분기 총자산을 기준으로 집계한 전국 은행 순위에서 자산규모 173억7,000만달러로 96위를 차지하며 한인은행 중 유일하게 100대 은행에 포함됐다.
뱅크오브호프는 지난 2021년 4분기 상업은행 집계에서 100위를 기록해 처음으로 탑100에 오른 이후 지속적으로 100대 은행에 포함됐다. 뱅크오브호프는 아시안계 은행 중에서는 3위다.
이번 조사에서 총자산이 3억달러 이상인 전국 상업은행 2,138개 순위가 발표됐다.
특히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예금보호를 받는 시중은행이 전국 4,568개에 달하는 것을 감안할 때 뱅크오브호프가 탑100 안에서 꾸준히 올라가고 있는 것은 한인 은행권은 물론 미주 한인사회의 경제력 신장을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남가주에 본점을 둔 한인은행들도 전국 은행 순위에서 선전했다.
자산규모 75억4,800만달러로 미국 내 2위 한인은행인 한미은행(행장 바니 이)은 174위로 200대 은행에 포함됐다. PCB 뱅크(행장 헨리 김)는 자산규모 28억5,300만달러로 365위, 오픈뱅크(행장 민 김)는 자산규모 22억9,000만달러로 443위, CBB 뱅크(행장 제임스 홍)는 자산규모 16억5,500만달러로 575위, US 메트로 은행(행장 김동일)은 자산규모 13억4,800만달러로 674위에 각각 랭크됐다.
타주에 본점을 둔 한인은행 중에서는 조지아주의 메트로시티 은행이 자산규모 35억8,900만달러로 306위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이어 뉴욕주에 본점을 둔 우리아메리카 은행이 자산규모 35억8,300만달러로 307위, 뉴욕주에 본점을 둔 신한 아메리카 은행이 자산규모 16억8,000만달러로 569위에 올랐다.
한인은행들의 이같은 순위 랭킹은 주류 은행들과 비교할 때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자산 규모를 유지한 결과로 분석된다.
가장 최근 자료인 올해 2분기 기준 남가주 6개 한인은행들의 자산 총액은 331억912만달러로 전년 동기인 2023년 2분기의 353억9,597만달러에 비해 6.5%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분기별 전년대비 자산규모 증가세에 비해 둔화됐지만 주류 은행권에 비해서는 자산 감소 폭을 줄이며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많은 주류 은행들의 경우 경기 둔화 우려 속에 대출을 줄이는 등 디리스킹(위험 제거)을 한 것이 큰 폭의 자산 감소로 이어졌다.
최상위권 은행들을 살펴보면 부동의 1위 JP 모건 체이스가 자산규모 3조5,105억달러로 2분기 순위에서도 선두를 차지했다. 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자산규모 2조5,506억달러로 2위, 웰스파고 은행이 자산규모 1조7,198억달러로 3위, 시티뱅크가 자산규모 1조6,789억달러로 4위, US 뱅크가 자산규모 6,649억달러로 5위에 오르며 전국 탑5 은행을 형성했다.
중국계 은행 중에서는 이스트웨스트 뱅크가 자산규모 723억3,500만달러로 전국 36위에 랭크돼며 미국 내 최대 아시안 은행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 이어 캐세이 뱅크가 자산규모 232억1,800만달러로 전국 79위, 아시안 은행 중 2위에 랭크됐다.
이번 순위에 포함된 2,146개 은행들의 총 자산은 22조968억달러에 달한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