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금리 변동기… 갈곳 잃은 돈, 파킹형 상품에 몰려

미국뉴스 | | 2024-03-27 09:06:05

금리 변동기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RP잔액 85조… 1년9개월래 최고

CMA도 79.5조 역대 최대치

미 금리인하, 6월이후 뒷걸음질

 

null

 

글로벌 증시 향배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해외 주요 국가의 기준금리가 변곡점에 도달하는 등 변화를 맞으면서 물밑에서 자금 움직임이 활발하다. 투자처를 모색할 시간을 벌고 금리도 챙길 수 있는 이른바 ‘파킹용’ 상품이 인기다.

당장 레고랜드 사태로 메말랐던 환매조건부채권(RP) 잔액은 1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고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도 역대 가장 많은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음 달 나올 기업 1분기 실적, 총선 결과 등에 따라 자금 이동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는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의 대고객 RP 매도 잔액은 84조9,831억 원(22일 기준)으로 2022년 6월 이후 1년 9개월여 만에 가장 많았다. 대고객 RP는 증권사가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소정의 이자를 더해 다시 사들이는 조건으로 판매되는 채권이다. 개인과 법인 등에 단기로 판매하는 대표적인 파킹형 금융상품으로 꼽힌다. RP 잔액은 2022년 9월 촉발된 레고랜드 사태로 단기금융·채권시장이 경색되면서 같은 해 12월 59조 원까지 쪼그라들었다가 한국은행이 RP 매입에 나서면서 수급이 안정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에는 채권금리가 오른 덕에 RP 수익률이 높아져 매도 잔액이 80조 원대까지 계속 느는 추세다. 대고객 RP 매도 잔액이 늘어났다는 것은 RP 매수가 증가했음을 뜻한다. 증권사 계좌에 자금을 예치하면 1%대 이자를 받지만 RP는 연 3%대의 수익률이 가능하다. 또 국공채 등을 담보로 발행되기 때문에 높은 안정성이 보장된다.

고객이 예치한 돈을 증권사가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한 뒤 수익을 돌려주는 상품인 CMA에도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금투협에 따르면 CMA 잔액은 이달 79조5,244억 원(22일 기준)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두 달여 전만 해도 CMA 잔액은 69조 원 남짓이었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시가 혼조 국면에 접어들면서 투자처를 정하지 못한 개인투자자들과 법인 자금이 파킹형 상품으로 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MA와 함께 대기성 자금의 피난처로 꼽히는 머니마켓펀드(MMF) 잔액도 이달 210조 원대로 올라서는 등 투자자 사이에서는 관망세가 뚜렷하다.

이런 현상은 글로벌 국가들의 기준금리의 움직임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앞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20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중 3차례 금리 인하 전망을 고수했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문제가 확실하지 않다고 발언하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5월에서 ‘6월 혹은 그 이후’가 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최근 발표된 2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6%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0.3%)를 웃돌자 미 통화 당국의 완화적 입장이 강화될지, 아닐지를 두고도 의견이 갈린다. 일본은행(BOJ)도 최근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했지만 엔화 약세가 계속되고 있는 점도 예측을 어렵게 하고 있다. BOJ가 앞으로 얼마나 금리를 올릴지에 대해서도 시각이 분분하다. 중국 역시 지급준비율을 연이어 낮춰오며 위안화 약세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2년간 도달하지 못했던 상징적인 레벨인 코스피 2700 선을 빠르게 돌파하다 보니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속도에 부담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증시 흐름도 금리 변화와 맞물려 어지러운 상황인데 4월 다가올 한국의 수출 지표와 1분기 실적 발표, 총선 등 신규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는 이벤트가 대기 중인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경제=강동헌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황당한 보험사기] “곰의 습격으로 차량 피해 입었다” 알고보니 가짜 곰 의상 ‘조작’
[황당한 보험사기] “곰의 습격으로 차량 피해 입었다” 알고보니 가짜 곰 의상 ‘조작’

보험사기에 사용된 가짜 곰 의상.<가주 보험국>   고급차에 고의로 흠집을 낸 뒤 보험금을 청구한 사기 일당이 적발됐다. 이들은 가짜 곰 의상을 입고 주방기구를 이용해

"40대 이후 매일 160분이상 걸으면 기대수명 5년이상 늘어난다"
"40대 이후 매일 160분이상 걸으면 기대수명 5년이상 늘어난다"

호주 연구팀 "활동량 하위 25%가 하루 1시간 더 걸으면 수명 6시간 증가" <사진=Shutterstock>  40세 이후 신체 활동량을 전체 인구 상위 25% 수준으

[트럼프 2.0 시대] 연방정부 대수술… 친환경 정책도 대거 폐기
[트럼프 2.0 시대] 연방정부 대수술… 친환경 정책도 대거 폐기

■ 취임일 무더기 행정명령 준비군대까지 동원해 강력 국경봉쇄스케줄 F 부활 공무원 해고 유력파리협약 탈퇴·전기차 정책 폐지비상사태 선포후‘수퍼관세’부과   “취임 첫날에는 독재자가

환율,‘강달러’ 지속…원화 등 대비 초강세

‘4분기 환율 1,385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성공으로 강달러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올해 4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1,345원에서 1,385원까지 치솟을 것이란

‘트럼프 랠리’…주식 내다파는 미 기업들
‘트럼프 랠리’…주식 내다파는 미 기업들

‘오를때 차익 남겨 팔자’5일 대선 후 대거 처분  뉴욕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차익을 노린 기업들의 매각도 늘고 있다. [로이터] 지난 5일 대통령 선거 이후 미국 주식 시장이

[화제] 트럼프 승리 예측… 8,500만달러 ‘잭팟’

‘폴리마켓’ 프랑스 투자자 5일 대선 예측 베팅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으로 큰돈을 벌어 유명해진 익명의 도박사가 당초 알려진 돈보다 두배 가까이 많은 8,500만달러를 번 것으로

‘백신 음모론자’가 연방 보건부 장관?

트럼프, 케네디 Jr. 지명 “인준 과정서 논란 전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연방 보건부 장관으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사진·로이터) 전 대선 후보

미, 환율관찰 대상국에 한국 다시 포함시켜
미, 환율관찰 대상국에 한국 다시 포함시켜

작년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제외했으나 이번에 이름 올려   미국 재무부가 한국을 다시 환율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했다.재무부는 14일 의회에 보고한 '주요 교역 대상국의 거시경제 및

"트럼프팀, 전기차보조금 폐지계획"…한국 전기차·배터리도 영향권
"트럼프팀, 전기차보조금 폐지계획"…한국 전기차·배터리도 영향권

로이터 "감세공약 재원확보 위해 최대 1천만원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대미투자 늘려온 한국 전기차·배터리 업계 타격 예상…테슬라는 폐지 찬성 공사 중인 현대차 조지아 전기차 전용 공

새 차 ‘플렉스’하다 재정 망치는 ‘카 푸어’ 급증
새 차 ‘플렉스’하다 재정 망치는 ‘카 푸어’ 급증

팬데믹발 가격 급등에 깡통 차량↑트레이드인 4대 중 1대가 깡통60개월~84개월 상환 크게 늘어할부액 기준으로 구입 가격 정해야 무리한 차량 구입으로 생활비에 쪼들리는 ‘카 푸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