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패스트푸드 요식업계…“자르고 줄여야 산다”

미국뉴스 | | 2024-03-26 08:53:44

패스트푸드 요식업계,해고·근무시간 단축 러시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내달 20달러 최저임금 인상

해고·근무시간 단축 러시

 다음달 1일부터 최저임금을 20달러로 인상하는 법 시행을 앞두고 가주 내 패스트푸드 체인업계는 해고와 메뉴 가격 인상 카드로 수익성 악화에 대비하고 있다. [로이터]
 다음달 1일부터 최저임금을 20달러로 인상하는 법 시행을 앞두고 가주 내 패스트푸드 체인업계는 해고와 메뉴 가격 인상 카드로 수익성 악화에 대비하고 있다. [로이터]

 

“앞으론 신규 직원 채용은 더 이상 하지 않을 생각이다.” 산호세에서 웰빙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바이탤러티 볼’의 브라이언 홈 사장의 말이다. 2개 매장을 운영하는 홈 사장은 직원 채용 대신 절반을 감원했다. 다음달부터 패스트푸드 체인점 직원들의 최저임금이 인상되기 때문이다. 홈 사장은 “인건비 부담에 직원 4명 중 2명을 해고했다”며 “매장 운영을 위해선 메뉴 가격을 10% 인상했고 주문 처리에 시간이 다소 더 걸려 지체될 수도 있다”고 했다.

피자헛은 캘리포니아주의 매장에서 자체 배달 서비스 직원을 중심으로 올해 안에 1,200명의 직원을 해고한다는 계획을 주 당국에 보고했다. 이유는 역시 최저임금 인상 때문이다.

다음달 1일부터 가주 내 패스트푸드 체인점 직원의 최저임금을 시간당 16달러에서 20달러 인상하는 법(AB1128) 시행에 앞서 업계가 인건비 상승에 따른 손실 보존을 위해 해고와 근무 시간 단축은 물론 메뉴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최저임금 시행에 따른 후폭풍이 우려되고 있다고 월스트릿저널(WSJ)이 보도했다.

가주 패스트푸드 체인업계에 해고와 근무 시간 단축 등 칼바람이 불고 있는 데는 일명 ‘패스트푸드 회복법’(AB257)을 대체한 AB1228 법 시행과 관계가 있다. 이 법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전국 60개 이상 매장을 운영하는 가주 내 패스트푸드 및 프랜차이즈 체인에서 일하는 직원의 최저 임금이 20달러로 인상된다.

법이 시행되면 인건비가 25%나 상승하게 되면서 운영비 부담은 고스란히 패스트푸드 체인업계의 몫이 된다. 손익 보장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해고에 나선 곳은 피자 전문 패스트푸드 체인점들이다. 피자헛은 자체 배달 서비스를 폐지하면서 배달 운전을 하던 직원들을 지난해부터 해고에 나섰다. 자체 배달 대신 외부 배달 앱 사용으로 대체했다. 엑스컬리버 피자 체인점의 경우 다음달 4월 중순까지 배달 직원 73명을 해고할 예정이다. 전체 직원의 21%에 해당하는 수다.

해고를 하지 않는 패스트푸드 체인점들은 직원들의 근무 시간을 단축하거나 고객이 적은 시간대를 정해 휴업을 해 인건비를 줄이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아예 조리 시간이 오래 걸리는 메뉴를 내놓지 않는 체인점도 등장했다.

해고와 단축 근무로 인해 가주 패스트푸드 체인업계의 고용 상황은 나빠졌다. WSJ에 따르면 올해 1월 가주 패스트푸드 체인점에 고용된 직원의 수는 72만6,600명으로 지난해 9월에 비해 1.3% 감소했다. 같은 기간에 가주 전체 고용이 0.2%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패스트푸드 체인업계의 감소세가 더 가팔랐다.

인건비 상승은 메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맥도날드를 비롯해 치폴레, 잭 인 더 박스 등 주요 패스트푸드 체인점들은 운영 비용 상승에 따른 메뉴 가격 인상 계획을 공표한 상태다.

이참에 인력 대신 자동화 기술을 도입해 인건비를 줄여보려는 시도들도 나타나고 있다. 치킨 전문 패스트푸드 체인 엘 포요 로코는 살사 소스 제조를 자동화하는 작업에 나섰고, 햄버거 전문 패스트푸드 체인 잭인더박스는 자동 감자튀김기 도입과 음료 제공 자동화를 위한 시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인이 운영하는 패스트푸드 체인과 남가주에 진출한 한국 프랜차이즈 체인점들도 최저임금법 대상이 되면서 해고와 가격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한인 업체들도 인건비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피하기 위해 25% 수준의 가격 인상과 매장별 인력 감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한인 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 법 시행으로 인건비 증가로 경영 악화가 불을 보듯 뻔하다”며 “사업 환경이 코로나19 때보다 더 나빠질 것이란 이야기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황당한 보험사기] “곰의 습격으로 차량 피해 입었다” 알고보니 가짜 곰 의상 ‘조작’
[황당한 보험사기] “곰의 습격으로 차량 피해 입었다” 알고보니 가짜 곰 의상 ‘조작’

보험사기에 사용된 가짜 곰 의상.<가주 보험국>   고급차에 고의로 흠집을 낸 뒤 보험금을 청구한 사기 일당이 적발됐다. 이들은 가짜 곰 의상을 입고 주방기구를 이용해

"40대 이후 매일 160분이상 걸으면 기대수명 5년이상 늘어난다"
"40대 이후 매일 160분이상 걸으면 기대수명 5년이상 늘어난다"

호주 연구팀 "활동량 하위 25%가 하루 1시간 더 걸으면 수명 6시간 증가" <사진=Shutterstock>  40세 이후 신체 활동량을 전체 인구 상위 25% 수준으

[트럼프 2.0 시대] 연방정부 대수술… 친환경 정책도 대거 폐기
[트럼프 2.0 시대] 연방정부 대수술… 친환경 정책도 대거 폐기

■ 취임일 무더기 행정명령 준비군대까지 동원해 강력 국경봉쇄스케줄 F 부활 공무원 해고 유력파리협약 탈퇴·전기차 정책 폐지비상사태 선포후‘수퍼관세’부과   “취임 첫날에는 독재자가

환율,‘강달러’ 지속…원화 등 대비 초강세

‘4분기 환율 1,385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성공으로 강달러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올해 4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1,345원에서 1,385원까지 치솟을 것이란

‘트럼프 랠리’…주식 내다파는 미 기업들
‘트럼프 랠리’…주식 내다파는 미 기업들

‘오를때 차익 남겨 팔자’5일 대선 후 대거 처분  뉴욕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차익을 노린 기업들의 매각도 늘고 있다. [로이터] 지난 5일 대통령 선거 이후 미국 주식 시장이

[화제] 트럼프 승리 예측… 8,500만달러 ‘잭팟’

‘폴리마켓’ 프랑스 투자자 5일 대선 예측 베팅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으로 큰돈을 벌어 유명해진 익명의 도박사가 당초 알려진 돈보다 두배 가까이 많은 8,500만달러를 번 것으로

‘백신 음모론자’가 연방 보건부 장관?

트럼프, 케네디 Jr. 지명 “인준 과정서 논란 전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연방 보건부 장관으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사진·로이터) 전 대선 후보

미, 환율관찰 대상국에 한국 다시 포함시켜
미, 환율관찰 대상국에 한국 다시 포함시켜

작년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제외했으나 이번에 이름 올려   미국 재무부가 한국을 다시 환율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했다.재무부는 14일 의회에 보고한 '주요 교역 대상국의 거시경제 및

"트럼프팀, 전기차보조금 폐지계획"…한국 전기차·배터리도 영향권
"트럼프팀, 전기차보조금 폐지계획"…한국 전기차·배터리도 영향권

로이터 "감세공약 재원확보 위해 최대 1천만원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대미투자 늘려온 한국 전기차·배터리 업계 타격 예상…테슬라는 폐지 찬성 공사 중인 현대차 조지아 전기차 전용 공

새 차 ‘플렉스’하다 재정 망치는 ‘카 푸어’ 급증
새 차 ‘플렉스’하다 재정 망치는 ‘카 푸어’ 급증

팬데믹발 가격 급등에 깡통 차량↑트레이드인 4대 중 1대가 깡통60개월~84개월 상환 크게 늘어할부액 기준으로 구입 가격 정해야 무리한 차량 구입으로 생활비에 쪼들리는 ‘카 푸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