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엘리트 학원
경동나비

심방세동이면 가슴 두근거림·흉통 생긴다고 알고 있는데…

미국뉴스 | | 2024-02-09 16:13:02

심방세동,가슴 두근거림·흉통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심장은 분당 60~100회 정도 뛴다. 심장박동이 빨라지거나(빈맥), 늦어지거나(서맥), 불규칙해지는 것을 부정맥(不整脈)이라고 한다.‘심방세동(心房細動·atrial fibrillation)’은 부정맥의 일종으로, 심장박동이 갑자기 분당 300회 이상 빠르고 불규칙하게 뛰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가슴 두근거림, 실신, 흉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방세동이 발생하면 심부전, 뇌경색, 치매, 허혈성 심혈관 질환, 만성콩팥병에 걸릴 위험뿐만 아니라 사망률도 높아진다.

 

심방세동 환자 30%, 가슴 두근거림·흉통 없어

 

가슴 두근거림이 느껴지면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심방세동 환자의 30% 정도는 두근거림 같은 자각 증상이 없기에 조기 진단과 치료 적기를 놓칠 때가 흔하다. 더욱이 심방세동 환자라도 증상이 없거나 전형적이지 않으면 증상이 있을 때보다 사망률이 3배나 된다.

심장은 2개의 심방(Atria)과 2개의 심실(Ventricles)로 이루어져 있어 각각 체순환(좌심방, 좌심실)과 폐순환(우심방, 우심실)을 담당하고 있다.

심방은 심장으로 들어오는 혈액을 모아 심실로 전달하고, 심실은 혈액을 온몸으로 뿜어 전달한다. 원활한 혈액순환을 위해서는 심방과 심실의 조화로운 수축과 이완이 중요하다. 이에 관여하는 신호가 바로 ‘맥(脈)’이라고 하는 미세한 전류다.

심장 위 부분(위대정맥과 우심방 접합부)에 있는 심방의 ‘동결절(洞結節·sinoatrial node)에서 전기신호가 만들어져 맥이 만들어진다. 맥은 심장의 규칙적이고 힘 있는 수축과 이완을 돕는다. 심방세동이 생기면 심실로 혈액이 잘 들어가지 않은 상태에서 심실이 불규칙하게 수축하므로 충분한 양의 혈액을 힘 있게 짜내지 못하게 된다.

그 결과 전체적인 심장 기능이 떨어져 신체 조직에 필요한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심부전(heart failure)’이 생기게 된다.

이 밖에 혈액 흐름이 정체돼 심장 안에 혈전이 잘 생긴다. 이것이 주변 혈액과 결합되고 커지다가 떨어져 나와 뇌혈관을 막으면 뇌 조직이 괴사되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심방세동에 의한 뇌경색은 큰 혈관을 다발성으로 근위부에서 막아 광범위한 뇌 손상을 일으키므로 동맥경화성 뇌경색보다 사망률이 2배가량 높고, 더 심한 후유 장애를 일으킨다. 다행히 항혈전약으로 치료하면 뇌경색 위험을 60~90%까지 낮출 수 있다.

치료의 최종 목표는 ‘뇌경색을 최대한 예방(‘A’void stroke)하고’ ‘정상 맥을 회복하고 유지하는 것(‘B’etter symptom & rhythm control)’과 ‘동반된 위험 인자들의 종합적인 관리(‘C’ontrol comorbidities)’이다.

이 같은 치료 전략(ABC pathway)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유럽·미국 치료 지침에서는 ‘ABC만큼 쉽다!(As easy as ABC!)’고 적극적으로 홍보하면서 치료 결과를 개선하려고 매진하고 있다.

심방세동 진단에서 가장 기본적인 검사는 심전도 검사로 심장 리듬을 확인할 수 있다. 부정맥을 처음 진단받았다면 본인 병명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고, 심방세동이라면 본인의 뇌경색 위험도를 평가(stroke risk stratification)하고 위험도가 정말 낮은 것(truly low stroke risk)이 아니라면 항혈전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최근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심방세동 환자의 80~90%가 이에 해당한다.

1차적으로 항부정맥약물을 사용해 정상 리듬을 회복하고 유지하려는 시도를 해 볼 수 있지만 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재발 환자에게는 ‘고주파 전극 도자 절제술’이나 ‘냉각 풍선 절제술’ 등 비약물·침습적 치료가 도움이 된다.

또한 심장이 정상 리듬을 회복한 후에도 고혈압·당뇨병·비만·수면무호흡 같은 동반 위험 인자를 관리하고 금연·금주 등으로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한 노력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심방세동 등 부정맥 발병 원인은 담배ㆍ술ㆍ카페인을 즐겨 섭취하거나 불규칙한 수면 습관, 극심한 스트레스 등이 지적된다. 20, 30대 젊은이도 술을 과음(매주 28잔 이상 음주)하면 심방세동에 걸릴 위험이 47% 정도 높아진다.

최의근ㆍ이소령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이 20~39세 153만7,836명을 대상으로 누적 음주량과 심방세동 위험 연관성을 연구한 결과다.

신승용 고려대 안산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10여 년 전부터 국내 도입돼 활발히 사용되고 있는 새로운 항응고제인 비(非)-비타민 K길항제 경구항응고제(Non-vitamin K antagonist oral angicoagulant·NOAC)가 매우 효과적이고 안전하다고 보고되고 있다”며 “의료진에게서 항응고제 치료를 권유받았다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신 교수는 “최근 연구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일찍 치료할수록 정상 맥 회복 가능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치료 결과 향상을 기대할 수 있으므로 고주파 전극 도자 절제술 또는 냉각 풍선 절제술의 적합한 대상이라면 적극적으로 고려해 보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주민 뜻 반영 않은 HOA 규정… 정부 법이 보호한다
주민 뜻 반영 않은 HOA 규정… 정부 법이 보호한다

‘주택 소유주 협회’(HOA·Homeowners’ Association) 주택의 외관과 단지 내 편의 시설 등을 관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전국적으로 운영된다.‘커뮤니티 협회’(Co

주택 단점 보완하고 장점 부각하는‘홈 스테이징’
주택 단점 보완하고 장점 부각하는‘홈 스테이징’

집을 팔 때‘홈 스테이징’(Home Staging)의 중요성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다. 홈 스테이징은 주택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최대한 부각하는 일종의 판매 전략이다. 홈 스테이

객실예약 필요없어… 편의시설만 사용 ‘데이패스’ 인기
객실예약 필요없어… 편의시설만 사용 ‘데이패스’ 인기

부진한 호텔 수익 만회 전략저렴한 비용으로 여행지 기분경험·가치’중시 수요와 맞아호텔업계 트렌드로 자리 잡아 객실 예약 없이 편의 시설만 사용할 수 있는‘데이 패스’를 판매 호텔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UC 입학 경쟁…‘종합적 평가 방식’이해해야
갈수록 치열해지는 UC 입학 경쟁…‘종합적 평가 방식’이해해야

UC 대학은 많은 가주 학생들이 선호하는 공립대학이다. 타주에서도 입학을 원하는 학생이 많을 정도로 UC 대학 높은 교육 수준이 인정받고 있다. 각종 대학 순위에서 상위로 꼽히는

가볍지 않은 언어장애… 부모의 귀에서부터 시작한다?
가볍지 않은 언어장애… 부모의 귀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때만 생각하면 왜 그랬는지….” 유치원생 5세 아이를 둔 박모(40)씨는 지난해 가을, 아이를 나무랐던 일을“지금도 후회한다”고 했다. 아직도 기억이 선명한 그날은 아이가 하원

10명 중 7명은 근시… 소아·청소년 근시‘빨간불’
10명 중 7명은 근시… 소아·청소년 근시‘빨간불’

“영유아 검진에서 난시가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안과에서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다가 아이가 네 살 되던 때부터 안경을 썼거든요. 시력 발달 속도가 더뎌서 최근 검진을 해봤는데, 근시

신물 올라오는‘역류성 식도염’, 누울 때 왼쪽이 좋아
신물 올라오는‘역류성 식도염’, 누울 때 왼쪽이 좋아

저녁 식사를 후루룩 마친 뒤 곧바로 소파에 누워 TV나 스마트폰 등을 즐기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음식물이 소화되기 전에 누우면 위 속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지 못하게 막는‘하부 식

“똑바로 눕지 못하겠어요”… 누우면 더 아픈‘급성 췌장염’
“똑바로 눕지 못하겠어요”… 누우면 더 아픈‘급성 췌장염’

주말 아침 체한 증상이 있던 30대 남성 K씨는 복통과 구역 증상이 심해 응급실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누워서 쉬려고 해도 등으로 뻗치는 통증 때문에 똑바로 누울 수도 없었다. 검

단백질 파우더·라면… 음식도 아닌 음식을 먹고 있다
단백질 파우더·라면… 음식도 아닌 음식을 먹고 있다

초가공식품의 역사와 현재거의 매일 마트에 간다. 식재료를 사기도 하지만 남들이 무엇을 사는지도 관찰한다. 특히 계산대에 줄을 서 있을 때가 좋은 기회다. 각자 선택이 매우 다양할

[황당한 보험사기] “곰의 습격으로 차량 피해 입었다” 알고보니 가짜 곰 의상 ‘조작’
[황당한 보험사기] “곰의 습격으로 차량 피해 입었다” 알고보니 가짜 곰 의상 ‘조작’

보험사기에 사용된 가짜 곰 의상.<가주 보험국>   고급차에 고의로 흠집을 낸 뒤 보험금을 청구한 사기 일당이 적발됐다. 이들은 가짜 곰 의상을 입고 주방기구를 이용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