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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형 공동창업 테라폼랩스,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

미국뉴스 | | 2024-01-22 09:54:21

권도형 공동창업 테라폼랩스,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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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형씨는 총알받이” 총 400억 달러 피해 야기

“신현성씨(테라폼랩스 공동창업자) 실세 의혹, 중앙일보 홍정도 부회장 사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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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창업자 권도형(위쪽)·신현성씨. [연합]
공동 창업자 권도형(위쪽)·신현성씨. [연합]

전 세계적으로 400억 달러가 증발하는 초대형 피해를 유발하며 ‘제2의 리먼 사태’로까지 불렸던 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회사인 테라폼랩스가 결국 미국에서 파산보호 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최근 델라웨어 법원에 파산보호(챕터11) 신청을 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 보도했다. 파산신청 서류에 따르면 테라폼랩스의 자산과 부채는 모두 1억~5억 달러이며, 채권자 수는 100명~199명이다.

이 회사의 대표로 있으면서 이들 가상자산 개발을 주도한 권도형(32)씨는 현재 몬테네그로에 위조여권 사용 혐의로 구금돼 있으며 오는 3월 미국 송환이 유력한 상황이다. (본보 16일자 보도) 또 권씨와 함께 테라폼랩스를 공동창업했던 차이코퍼레이션 전 총괄대표인 신현성(38·미국명 대니얼 신)씨도 테라·루나 폭락 사태가 벌어지기 전까지 거래 조작 등을 통해 무려 4,629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한국에서 불구속 재판을 받고 있다.

특히 신현성씨는 유신정권의 실세였던 신직수 전 중앙정보부장의 손자로, 홍석현 중앙그룹 회장이 고모부이며 홍석현 회장의 장남인 홍정도 중앙일보 부회장과 사촌간이어서 화려한 가족 인맥이 한국에서 주목을 받았다. 권도형씨와 함께 테라폼랩스를 공동 창업할 당시 테라폼랩스의 실세는 신현성씨이고 권도형씨는 그저 ‘총알받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테라폼랩스는 가상자산 달러와 1대1의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 테라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자매 가상자산 ‘루나’를 개발한 업체다. 권도형씨가 테라폼랩스의 92% 주주로 등재돼 있고, 신현성씨가 나머지 지분을 보유했다. 차이코퍼레이션은 테라와 연동된 결제 서비스 차이페이를 출시한 회사다.

루나는 한때 글로벌 가상자산 중 시가총액 5위에 이르렀으나, 지난 2022년 5월 작동 시스템이 무너지면서 대규모 투매 사태가 벌어져 세계적으로 400억 달러 이상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국 검찰은 모두 권씨를 사기 및 증권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기 위해 몬테네그로 당국에 그의 인도를 요구하고 있는데, 테라폼랩스가 미국에서 파산보호 신청을 하면서 권도형씨와 신현성씨의 공모 여부에 대한 미 당국의 조사도 주목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8월 미국 법원이 한국에서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는 신씨에 대해 SEC가 한국에 사법공조 요청을 하도록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당시 연방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테라·루나 폭락 사태’와 관련해 테라폼랩스와 권도형 대표에 대해 불법사기 혐의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인데, 신현성 테라폼랩스 공동 창업자의 신문을 위해 한국 정부에 협조를 요청하고, 또한 신씨가 대표로 재직한 차이코퍼레이션에 대한 증거 수집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SEC는 소송에서 권씨가 차이코퍼레이션이 수백만 건의 한국 투자자 주문 처리를 위해 테라폼랩스의 블록체인 및 테라KRW스테이블코인을 이용했다는 내용의 허위 진술을 했으며 또한 권씨는 테라폼랩스가 차이코퍼레이션과의 거래를 블록체인에 기록해서 관련 기술을 사용한 것처럼 보이게 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SEC는 차이코퍼레이션의 결제 과정과 양사 간의 소통 내역 등과 관련한 증언 및 문서 자료를 찾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권씨 측 변호인은 몬테네그로에서 권씨의 범죄인 인도 절차가 막바지 단계에 있다면서 오는 3월 중순까지 권씨가 미국에 인도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권씨가 미국으로 인도될 경우 중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은 경제사범 최고 형량이 약 40년인 반면 미국은 개별 범죄마다 형을 매겨 합산하는 병과주의를 채택해 100년 이상의 징역형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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