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경동나비
첫광고
엘리트 학원

반도체·투자 ‘이중 자물쇠’… 한·일 동참 압박

미국뉴스 | | 2023-08-11 08:52:39

반도체·투자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미, 중 첨단산업 돈줄 차단

 

미국이 9일 발표한 대중국 첨단산업 투자 제한 조치는 당초 예상보다 강해졌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미국은 반도체 장비, 반도체 칩 수출 통제에 이어 이날 첨단 기술에 대한 미국 자본의 중국 직접투자를 제한하거나 금지했다.

 

국가안보를 명분으로 내걸었지만 반도체·인공지능(AI)·양자컴퓨터 등 중국의 첨단 기술 굴기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조치가 발표되자마자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는 등 공급망을 둘러싼 양국 간 갈등과 마찰은 더욱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이 미국 반도체 기업을 제재하고 갈륨 등 희귀 광물의 수출을 통제하는 방안을 내놓자 미국의 대항 조치가 더욱 강해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국의 대중 투자 규제 조치는 △반도체 및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양자 정보기술 △AI 시스템 등 세 분야가 대상이다. 이 분야에서 군용 제품 개발과 관련된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는 금지되며 이보다 낮은 수준의 기술이나 이중 용도 제품 개발 등과 관련된 대중 투자는 미국 정부에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한다.

 

지난해 10월 내놓은 반도체 수출 통제가 중국군 현대화에 미국 기술이 사용되지 못하도록 하는 효과를 꾀했다면 이번 조치에는 중국이 미국 자본을 이용해 미국을 안보적으로 위협하는 것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노림수가 깔려 있다.

 

구체적으로 금지되는 거래 유형은 인수합병(M&A)을 비롯해 사모펀드·벤처캐피털 등을 통한 지분 인수, 합작 투자, 주식 전환이 가능한 특정 채무 금융 거래 등이다. 다만 미 재무부는 주식시장을 통한 거래, 인덱스펀드, 뮤추얼펀드 등 간접투자에 대한 규제는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을 대상으로 투자 제한에 동참하라고 압박할 가능성도 크다.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해당 조치로 안보 이익과 직결되는 분야에 대해서는 대중 투자가 전면 금지되며 다른 민감한 투자의 경우 신고가 의무화된다”며 “이번 조치는 동맹을 포함해 의회와 초당적 논의를 거쳐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 자본의 중국 내 투자 규제인 만큼 당장 한국에 직접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을 최대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고 대중 대응 전선에 동맹의 참여를 강도 높게 촉구하고 있어 인도태평양에서 미국의 핵심 동맹인 한국에도 어떠한 형태로든 동참하라는 압박이 가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미국은 앞서 지난해 10월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을 사실상 금지하는 통제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이어 네덜란드와 일본이 이에 동참해 서방의 첨단 반도체 장비가 중국으로 들어가는 길은 원천 봉쇄되다시피 했다.

 

이번 미국 정부의 발표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중국에 ‘로키(low key)’ 자세를 취했다는 점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남서부 지역을 방문한 와중에 별도의 세리머니 없이 발표된 것이다.

 

나아가 대중 투자 제한 조치는 바이든 정부가 출범한 2021년부터 검토된 것으로 내부 논의 과정에서 ‘수위 조절’도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생명공학·청정에너지 분야 등은 검토 과정에서 빠졌으며 투자 금지 기준도 애초 콘셉트보다 완화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국 정부의 조치는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내년께 시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우리는 진행 과정을 면밀히 지켜볼 것이며 우리의 이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맞대응 조치가 연초 정찰풍선 사태 이후 대화를 일부 복원한 미중 관계에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트럼프 경제 키워드‘감세 & 관세’… 각 계층 미칠 영향은?
트럼프 경제 키워드‘감세 & 관세’… 각 계층 미칠 영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47대 미국 대통령에 재당선됐다. 트럼프 당선인의 주요 경제 정책은 관세와 감세로 요약된다. 공약대로 대대적인 감세 정책을 추진할 경우 세수에 구멍이

한인 유학생 3년만에 다시 감소세
한인 유학생 3년만에 다시 감소세

한국 학생 4만3천명 선반짝 증가후 다시 감소전체 유학생은 역대 최다 인도가 중국 추월해 1위   미국 내 한국 출신 유학생수가 3년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불법이민자 추방에 군대 동원한다
트럼프, 불법이민자 추방에 군대 동원한다

‘국가비상사태’ 선언 밝혀내년 1월20일 이후 현실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불법이민자 추방 작전에 군이 동원될 전망이다. 텍사스 지역 국경에서 주 방위군이 월경 이민자들을

대선 이후 주식·코인 급등…‘거품’ 위험 경고
대선 이후 주식·코인 급등…‘거품’ 위험 경고

주식펀드에 2008년 이후두 번째 많은 자금 유입   대선 이후 주식과 가상화폐가 너무 올라‘거품’ 경고가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시장과 가상화폐 등에 몰

첫 덴마크 출신 ‘미스 유니버스’
첫 덴마크 출신 ‘미스 유니버스’

올해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첫 덴마크 출신 우승자가 나왔다. 전 세계에서 120여 명의 미녀들이 출전한 가운데 지난 16일 멕시코시티에서 막을 내린 올해 제73회 미스 유니버스의

제조업 지수, 연말 샤핑시즌 맞아 개선 전망
제조업 지수, 연말 샤핑시즌 맞아 개선 전망

제조업 경기가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6.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직전월 수치 47.2에 비해 악화했다. P

자산 174억달러 호프… 전국 은행 랭킹 96위 ‘우뚝’
자산 174억달러 호프… 전국 은행 랭킹 96위 ‘우뚝’

3분기 전국 은행 순위 뱅크오브호프가 전국 은행 순위에서 100대 은행에, 한미은행은 200대 은행에 각각 랭크됐다. 또 미국에서 영업하는 15개 한인은행들의 총 자산규모는 473

미 사적지 선정 후 ‘워싱턴 핫플레이스’로
미 사적지 선정 후 ‘워싱턴 핫플레이스’로

주미대한제국공사관 인기   수도 워싱턴 DC 북동쪽의 로건 서클 역사지구. 원형 교차로를 에워싸고 1875년부터 1900년대 초 사이에 지어진 빅토리아 양식 건물 135채가 밀집했

미국판 ‘기생충’… 6개월간 숨어 살아

90대 할머니 집 지하실서 ‘미국판 기생충’ 사건이 실제로 일어났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8일 93세 노인 여성이 혼자 사는 집 지하실에서 6개월간 몰래 거주한 이삭 베탕쿠르

랜섬웨어 거액 사기범 한국서 체포

미국으로 송환해 기소 한국 법무부가 연방수사국(FBI)이 수사 중인 러시아·베트남 국적의 범죄인 2명을 한국 내에서 체포해 미국으로 송환했다. 연방 법무부는 한미 범죄인 인도조약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