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엘리트 학원
경동나비

폭염·경제활황 기름값 ↑…‘물가전쟁’ 중앙은행 골머리

미국뉴스 | | 2023-08-07 09:39:26

폭염·경제활황 기름값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6주새 18%↑·연말 100불 넘봐

 

국제유가가 6주 만에 약 18%나 급등한 것은 주요 산유국의 감산 조치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인도 등 주요 에너지 소비국의 수요는 꿈틀대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을 포함한 ‘OPEC+’는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원유 생산을 줄이고 있다. OPEC+는 지난해 10월 하루 200만 배럴 감산에 합의했고 4월에는 일부 회원국이 166만 배럴의 추가 감산을 발표했다. 균형 재정을 위해 유가를 띄워야 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의 만류에도 6월 100만 배럴의 추가 감산을 예고했고 7월부터 실제 생산 감축에 들어가기도 했다.

 

원자재 거래 업체 트라피구라의 사드 라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에 반응하기 시작했다”고 짚었고 삭소캐피털의 차루 차나나 시장전략가는 “OPEC+의 공급 감소는 여름 에너지 수요가 정점에 이르는 시기에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4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해군 드론이 러시아 전함을 공격해 흑해에 있는 러시아의 원유, 곡물 수출 허브인 노보로시스크항이 수 시간동안 폐쇄됐다. 이 항구에서 수출되는 원유는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2%를 차지한다.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올해 침체가 예상됐던 세계 경제는 예상 밖으로 선방하고 있다.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월의 2.8%에서 3.0%로 0.2%포인트 올려 잡았다. 중국은 종전의 5.2%를 유지했지만 미국을 1.6%에서 1.8%로, 유로존은 0.8%에서 0.9%로, 인도를 5.9%에서 6.1%로 상향했다.

 

미국 내에서도 연착륙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연방준비은행 총재는 3일 “6월 예상보다 낮은 물가 상승률은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수 있는 신호일 수 있다”고 했다. 실제 이날 나온 미국의 2분기 비농업 부문 노동생산성도 전 분기 대비 3.7% 증가하며 예상치(2.2%)를 크게 웃돌았다. 생산성 상승은 상대적으로 임금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인플레이션과 침체 가능성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와 관련, 4일 나온 미국 고용지표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7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 변동은 18만 7,000명으로 예상(20만 명)을 밑돌았다. 이는 2020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다만 7월 실업률은 3.5%로 0.1%포인트 낮아졌다. 미국 중앙은행이 주의깊게 보는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년 대비 4.4% 상승해 예상(4.2%)을 웃돌았다.

 

유로존 경제도 우려했던 만큼 심각하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발표된 유로존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0.3%로 시장의 예상(0.2%)을 웃돌았다. 주요 원유 수입국인 인도의 경제가 활황을 보이는 점도 원유 수요를 자극하는 요소다. 인도의 7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서비스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62.3을 기록, 6월의 58.5를 크게 뛰어넘으며 약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중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배럴당 60달러대의 저유가 시기는 다시 찾아오기 힘들다고 보고 있다. WTI는 5~6월 60달러대에서 거래됐지만 이후 가파르게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다우존스가 15개 은행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24년 중반까지 브렌트유 평균 추정치는 배럴당 87.14달러로 나왔다”고 보도했다.

 

유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전 세계 하루 원유 수요가 지난달 1억 280만 배럴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추산하며 브렌트유 가격이 내년 2분기 배럴당 93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소시에테제네랄은 내년 브렌트유가 1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봤고 스탠다드차타드는 98달러를 예측했다.

 

이에 물가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셈법이 복잡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에너지 비용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약 7%의 비중을 차지한다. 컨설팅 업체 에너지애스팩트의 리처드 브론즈 지정학부문장은 “유가 상승이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를 지연시킬 것”이라며 “중앙은행들에 도전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태규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트럼프 경제 키워드‘감세 & 관세’… 각 계층 미칠 영향은?
트럼프 경제 키워드‘감세 & 관세’… 각 계층 미칠 영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47대 미국 대통령에 재당선됐다. 트럼프 당선인의 주요 경제 정책은 관세와 감세로 요약된다. 공약대로 대대적인 감세 정책을 추진할 경우 세수에 구멍이

한인 유학생 3년만에 다시 감소세
한인 유학생 3년만에 다시 감소세

한국 학생 4만3천명 선반짝 증가후 다시 감소전체 유학생은 역대 최다 인도가 중국 추월해 1위   미국 내 한국 출신 유학생수가 3년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불법이민자 추방에 군대 동원한다
트럼프, 불법이민자 추방에 군대 동원한다

‘국가비상사태’ 선언 밝혀내년 1월20일 이후 현실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불법이민자 추방 작전에 군이 동원될 전망이다. 텍사스 지역 국경에서 주 방위군이 월경 이민자들을

대선 이후 주식·코인 급등…‘거품’ 위험 경고
대선 이후 주식·코인 급등…‘거품’ 위험 경고

주식펀드에 2008년 이후두 번째 많은 자금 유입   대선 이후 주식과 가상화폐가 너무 올라‘거품’ 경고가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시장과 가상화폐 등에 몰

첫 덴마크 출신 ‘미스 유니버스’
첫 덴마크 출신 ‘미스 유니버스’

올해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첫 덴마크 출신 우승자가 나왔다. 전 세계에서 120여 명의 미녀들이 출전한 가운데 지난 16일 멕시코시티에서 막을 내린 올해 제73회 미스 유니버스의

제조업 지수, 연말 샤핑시즌 맞아 개선 전망
제조업 지수, 연말 샤핑시즌 맞아 개선 전망

제조업 경기가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6.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직전월 수치 47.2에 비해 악화했다. P

자산 174억달러 호프… 전국 은행 랭킹 96위 ‘우뚝’
자산 174억달러 호프… 전국 은행 랭킹 96위 ‘우뚝’

3분기 전국 은행 순위 뱅크오브호프가 전국 은행 순위에서 100대 은행에, 한미은행은 200대 은행에 각각 랭크됐다. 또 미국에서 영업하는 15개 한인은행들의 총 자산규모는 473

미 사적지 선정 후 ‘워싱턴 핫플레이스’로
미 사적지 선정 후 ‘워싱턴 핫플레이스’로

주미대한제국공사관 인기   수도 워싱턴 DC 북동쪽의 로건 서클 역사지구. 원형 교차로를 에워싸고 1875년부터 1900년대 초 사이에 지어진 빅토리아 양식 건물 135채가 밀집했

미국판 ‘기생충’… 6개월간 숨어 살아

90대 할머니 집 지하실서 ‘미국판 기생충’ 사건이 실제로 일어났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8일 93세 노인 여성이 혼자 사는 집 지하실에서 6개월간 몰래 거주한 이삭 베탕쿠르

랜섬웨어 거액 사기범 한국서 체포

미국으로 송환해 기소 한국 법무부가 연방수사국(FBI)이 수사 중인 러시아·베트남 국적의 범죄인 2명을 한국 내에서 체포해 미국으로 송환했다. 연방 법무부는 한미 범죄인 인도조약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