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콕스 오토모티브 보고서
“전기차 시장 더 커질 것”
개솔린 비율 75%로 줄어
현대 등 점유율 경쟁 치열
내년 자동차 판매가 올해보다 더 늘어 2019년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가 최근 공개한 ‘2025 판매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신차 판매 대수는 내년에 약 1,630만대로, 올해 판매량 추정치인 약 1,585만대보다 2.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역대 최대로 2019년 판매된 약 1,700만대보다는 적지만, 코로나19 팬데믹 발발 이후 6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콕스 오토모티브 수석 경제학자 조너선 스모크는 “대선 결과로 세금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주식시장 성장과 소비자·딜러 심리가 모두 개선되는 등 경제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다”며 “이는 경제와 자동차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이어 “관세와 과감한 이민 정책의 위협이 존재하며 이와 관련한 중대한 조치가 인플레이션을 다시 일으킬 수 있고 전기차 세액 공제에 대한 변경도 예상되지만, 대부분의 정책 변화는 시행돼 시장에서 최종적으로 느껴지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므로 단기적으로는 현재의 긍정적인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정책 변화에 대한 우려는 ‘지금 구매해야 한다’는 조급한 심리를 부추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자동차 시장의 주요 트렌드 중 하나로는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의 점유율 확대이다.
콕스 오토모티브는 내년에 판매되는 신차 4대 중 1대(25%)가 친환경차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전기차(EV)의 시장 점유율은 올해의 약 7.5%에서 내년에 약 10%로 증가해 연간 판매량이 15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은 전체 시장의 약 15%를 차지하고, 전통적인 내연기관차의 점유율은 75%로 줄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미 가주에서 팔리는 신차 10대 중 친환경차가 4대를 차지하는 등 미 전국에서 판매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올 1~3분기 가주에서 팔린 전체 신차 중 전기차,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는 전체의 39.4%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으며 판매량 및 판매 비율에서 50개 주중 압도적으로 높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도요타, GM 등 한국과 미국, 유럽과 일본 완성차 제조사들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현대차·기아의 지난 11월 합산 친환경차 판매량은 3만5,529대로 전년 동기 대비 77.5% 증가했다.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월간 기준 최고인 23.1%를 기록했다. 또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11월까지 판매량이 이미 지난해 전체 판매량을 추월하는 등 올해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속적인 친환경차와 개솔린 신차 차량 출시 등 라인업 다양화로 내년에도 혼다를 제치고 미국 내 4위 판매 업체의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이코노미스트 스모크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인센티브가 삭감되면 전기차 판매량에 대한 예측치가 낮아질 수 있지만, 다양한 신제품이 출시되고 각 주 정부에서 더 많은 세금 공제를 받을 수 있다면 여전히 시장에서 전기차 점유율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