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량 1㎏ 늘면 여성 치매 위험 41% 감소
몸 안의 근육량이 증가할수록 치매 발생 위험이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체지방이 늘어날수록 치매 위험도 증가했다. 근육량을 늘리고 체지방을 줄이는 쪽으로 체성분을 관리하면 노년기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뜻이다.
서울대병원 융합의학과 김성민 연구교수와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 연구팀은 몸 안의 사지근육량이 1㎏ 증가하면 남성의 경우 치매 위험이 30%, 여성은 41%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사지 근육량은 팔과 다리 등에 있는 근육량으로 움직임과 관련한 근육량이 어떻게 되는지 살필 수 있는 지표다. 이들은 2009~2010년, 2011~2012년 두 차례 검진을 받은 성인 1,321만5,208명을 대상으로 체성분 변화와 치매 발생 위험 간의 관계를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
몸에서 체지방을 제외한 근육, 골격, 혈액 등의 무게를 뜻하는 제지방량이 1㎏ 증가할 때 남성의 치매 위험은 15%, 여성은 31% 감소했다. 반면 지방량의 증가는 정반대 결과를 낳았다. 체지방량이 1㎏ 늘어나면 남성에게선 치매 발생 위험이 19%, 여성은 53%까지 급증했다. 연구진은 이 같은 경향이 나이와 성별, 기존 체중과 상관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치매는 기억력과 인지능력, 의사결정능력 등 정신적 기능의 저하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5,500만 명 이상의 환자가 있으며 매년 약 1,000만 명 이상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비만이 치매 발생의 중요한 요인으로 알려져 있으나 비만과 치매 간의 관계는 비만을 측정하는 여러 지표에 따라 편차가 컸다. 특히 비만의 척도로 널리 쓰이는 체질량지수(BMI)는 몸 안의 근육량과 지방량을 구별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