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C 출신 황동혁 감독
내달 26일 넷플릭스서 베일
“세상 바꿀 수 있나 물음”
전 세계를 휩쓴 화제의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시즌2로 다시 찾아온다. 오는 12월26일 베일을 벗는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받는 회심의 대작이다.
기대치가 워낙 높다 보니 시즌1에 버금가는 성적을 내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은데, USC에서 영화 공부를 한 황동혁 감독은 “부담감이 심했다”면서도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시즌2가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제 인생에서 가장 큰 노력을 들인 작품”이라며 “그 노력의 결과가 충분히 작품에서 드러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즌2는 게임의 최종 우승자로 거액의 상금을 타낸 성기훈(이정재 분)이 복수를 위해 돌아온 게임장에서 프론트맨(이병헌)과 대결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시즌1에서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뽑기, 구슬치기 등 개인의 능력과 순발력이 중요한 게임이 소개됐다면, 시즌2에선 단체 게임의 비중이 늘어난다.
황 감독은 “어릴 때 한 번쯤은 다 해봤던 한국 고유의 게임도 있고, 전 세계에서 다 하는 게임도 있다”며 “서로가 서로에 대해서 뭔가를 할 수 있는 게임들이 많아져 더 극적인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다”고 귀띔했다. 시즌2에서 단체의 협동심을 강조한 이유는 “우리가 나빠지고 있는 세상을 뒤바꿀 힘이 있느냐는 질문을 던져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감독은 “시즌1 공개 이후 인기 요인이 무엇인 것 같냐는 질문을 받으면 ‘오징어 게임’만큼 세상이 힘들어서 그런 것 아니겠느냐고 답했다”며 “그로부터 3년이 지났는데, 세상이 나아졌다는 생각은 안 들고 오히려 더 나빠지기만 하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시즌2와 3에서는 우리에게 희망이 있느냐는 얘기를 진지하게 해보고 싶었다”며 “과연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존재인지’에 대한 질문을 다시 한번 던져보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떠올렸다.
지난 2021년 공개된 시즌1은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많은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황 감독은 이 작품으로 한국인 최초로 에미상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황 감독은 “시즌1을 만들 때도 세계적인 시청자들을 만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작업했다”며 “해외 시청자도 쉽게 볼 수 있는 작품을 만들겠다는 목표는 이번 시즌에서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제가 평생을 한국에서 살면서 겪은 모든 경험이 녹아있기 때문에 당연히 이 작품은 굉장히 한국적인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작품을 사랑해주신 전 세계 팬들이 있기 때문에 그들의 취향도 고려했습니다. 많은 말과 설명이 필요 없는, 직관적인 작품으로 만들려고 노력했죠.”
새로운 캐릭터들이 대거 출연하는 시즌2는 캐스팅 라인업 발표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지난 시즌에 이어 출연하는 이정재, 이병헌, 공유, 위하준을 비롯해 배우 임시완, 강하늘, 박성훈, 양동근, 조유리, 이진욱, 노재원, 최승현(탑), 박규영, 원지안 등이 새로 합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