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경동나비
첫광고

[2024 선택의 날 D-2] 해리스 ‘젠더 이슈’ vs 트럼프 ‘불법 이민’

미국뉴스 | | 2024-11-03 09:35:25

2024 선택의 날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좋든 싫든 여성 보호” 트럼프 발언 겨냥해

 

이른바 '쓰레기 발언' 파장으로 대선 레이스 막판 수세에 몰렸던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반전의 승부수로 다시 젠더 이슈를 띄웠다.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성이 원하든 원치 않든 보호하겠다"는 성차별적 발언으로 빌미를 주자, 이를 놓칠세라 집중 포화를 퍼부은 것이다. 여성 표심 집결에 유리한 재생산권(출산을 스스로 결정할 권리) 보장을 거론하며 국면 전환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31일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해리스는 이날 오전 위스콘신주(州) 매디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의 '여성 보호' 발언을 "매우 모욕적"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불법 이민자 성범죄 등을 거론하며 "여성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나는) 그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언급한 트럼프를 겨냥해 "여성이 신체를 포함한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할 주체성, 권리, 능력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맹폭한 것이다.

 

해리스는 이어 "트럼프가 여성과 여성의 주체성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여 주는 최신 사례에 불과하다"고 몰아붙였다. 그러면서 "(트럼프 때문에) 미국 여성 3분의 1이 '임신중지(낙태) 금지' 주에 살게 됐다"며 날을 세웠다. 대통령 재임 시절 보수 성향 대법관 3명을 임명한 트럼프가 결국 임신중지권을 헌법으로 보장한 연방대법원의 '로 대 웨이드' 판례(1973년) 폐기를 이끌어낸 장본인임을 상기시킨 셈이다. 오후 애리조나 유세에선 "트럼프가 당선되면 전국적으로 낙태를 금지할 것이며, 피임 접근을 제한하고 시험관 시술(IVF)도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리스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도 거들었다. 월즈 주지사는 최대 격전지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여자들이 좋든 싫든 한다', 이게 이 남자(트럼프)가 살아온 방식"이라며 "그래서 그는 '액세스 할리우드'에 등장했고, 법정에도 서게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을 '쓰레기'라고 지칭했던 조 바이든 대통령의 실언 때문에 곤욕을 치른 해리스가 젠더 이슈를 재부각하며 노린 것은 여성 지지층 집결이다. 자신에게 우호적이지는 않지만 트럼프의 극단적 언사에 위협을 느끼는 유권자의 표심을 얻겠다는 의도다. NYT는 "온건파 공화당원 및 무당층 여성, 그중에서도 '교외 여성' 표심을 공략하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맞서 트럼프도 '주무기'를 꺼내 들었다. 이번에도 불법 이민 문제다. 그는 이날 뉴멕시코주를 찾아 "카멀라의 (부통령) 재임 중 1만 명의 유죄 선고를 받은 범죄자, 수많은 불법 외국 갱단 등 수백만 명이 국경을 넘어 뉴멕시코주로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불법 이민자의 범죄로 자녀를 잃은 미국인 여성의 영상도 틀었다. 뉴멕시코주는 민주당 강세 지역인 동시에, 불법 이민 문제에 민감한 국경 인접 지역이다.

 

대선(11월 5일)이 불과 닷새 앞으로 다가온 이날까지도 판세는 안갯속이다. 이미 치러진 사전투표에는 총 6,365만 명이 투표권을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미 워싱턴포스트(WP)는 "해리스가 트럼프보다 19~29%포인트 앞선 득표율을 기록해 압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날 보도했다. ABC뉴스·입소스, NYT·시에나대, CNN방송이 각각 실시한 사전투표 유권자 대상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다. 다만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자들이 사전투표에 적극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것만으로 승부 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무리다. WP는 "4년 전 바이든과 트럼프의 격차보다 줄어든 반면, 2016년 힐러리 클린턴(전 국무장관)과 트럼프의 격차보다는 커졌다"고 짚었다.

 

유명인사들의 각 진영 지지선언도 이어졌다. 이날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와 금융정보·미디어 기업 블룸버그의 창립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해리스를 뽑자"고 밝혔다. 영화계에선 공화당 소속으로 캘리포니아

 

주지사(2003~2011년)도 지낸 ‘터미네이터' 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에 이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스칼릿 조핸슨, 마크 러팔로 등 '어벤져스' 출연진이 ‘해리스 지지' 행렬에 가세했다. ‘트럼프 지지' 대열에는 1969년 아폴로 11호에 탑승해 닐 암스트롱과 함께 달 표면을 밟은 우주비행사 출신 버즈 울드린이 섰다.

 

<위용성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우체국입니다…” USPS 사칭 ‘스미싱’ 사기 기승
“우체국입니다…” USPS 사칭 ‘스미싱’ 사기 기승

“우편물 배달에 문제”무차별적 문자 메시지피해자 클릭하게 현혹개인 금융정보 등 노려 한인이 받은 USPS 사칭 사기 문자. 발신 번호에 필리핀 국가번호(69)가 찍혀 있다. [독자

에너지 절약 효자 단열재… 아무것이나 쓰면 안돼
에너지 절약 효자 단열재… 아무것이나 쓰면 안돼

주택 단열만 잘해도 에너지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추운 겨울철 외투와 같은 역할을 하는 단열재는 외부의 찬 공기가 실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준다. 더운 여름철에는 실내 냉방

‘옐프’리뷰 읽으면 내년 홈 디자인 트렌드 보인다
‘옐프’리뷰 읽으면 내년 홈 디자인 트렌드 보인다

맛집을 찾기 위해‘옐프’(YELP)를 검색하는 사용자가 많다. 옐프는 사용자 리뷰와 평가를 기반으로, 지역 비즈니스 및 서비스를 검색하고 평가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사용자

감각 기능을 유지해야 젊음도 지킬 수 있다
감각 기능을 유지해야 젊음도 지킬 수 있다

청력 저하, 치매 위험 두 배 높이는 위험인자서서히 진행되는 시력 저하, 주기적 검진 필요 나이가 들수록 몸의 전반적인 기능이 떨어지고 시력과 청력, 후각 역시 노화로 인한 변화를

대학 신입생 등록 큰폭 감소… 등록률 낮은 대학 공략 기회
대학 신입생 등록 큰폭 감소… 등록률 낮은 대학 공략 기회

FAFSA 지연이 직접적 원인일자리 늘어 취업 선택 증가어퍼머티브 액션 취소 영향지원 대학 검색 폭 확대 전략 2024학년도 가을 학기 대학 신입생 등록률이 예년에 비해 많이 감소

AI로 심방세동 위험 예측한다
AI로 심방세동 위험 예측한다

심전도 나이, 실제보다 높을수록 발병↑“다른 심장질환 예측에도 활용 기대” 부정맥은 심장 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빠른 빈맥성 부정맥과 비정상적으로 느린 서맥,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간헐적 단식보다 낫다? 삼시세끼 꼬박꼬박 챙겼더니…
간헐적 단식보다 낫다? 삼시세끼 꼬박꼬박 챙겼더니…

40~60대 4500여 명 10.6년간 추적조사하루 식사횟수·인슐린 저항성 연관성 분석 공복시간을 최대한 길게 갖는 간헐적 단식이 유행하는 가운데 규칙적으로 하루 세끼를 챙겨먹는

2030 남성 노리는‘강직성 척추염’… 이것만 잘 지켜도 예방
2030 남성 노리는‘강직성 척추염’… 이것만 잘 지켜도 예방

■ 홍석찬 서울아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아침 기상 후 뻣뻣한 느낌… 3개월에 걸쳐 통증 나타나조기 진단해 적절한 치료 받아야 척추 진행 막을 수 있어 <사진=Shutterst

원조 베낀 ‘오레오’… 세계서 가장 잘나가는 과자 된 비결
원조 베낀 ‘오레오’… 세계서 가장 잘나가는 과자 된 비결

오레오와 하이드록스의 엇갈린 운명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랑받는 과자는 무엇일까. 독일의 시장조사기관인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오레오'다. 2014년부터 세계에서 가장

신종 ‘딥페이크’ 스캠 사기 기승
신종 ‘딥페이크’ 스캠 사기 기승

AI로 지인 목소리·영상감쪽같아 더 속기 쉬워기관 사칭 등 범죄 심화내년 더욱 급증할 전망 노인과 이민자 등을 대상으로 한 사칭 사기와 보이스피싱 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