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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고 은종국 회장이 우리곁을 떠나던 날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9-03 08:04:21

시와 수필,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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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떠나는 그대 조금만 더 늦게 떠나 준다면

그대 떠난 뒤에도 내 그대를

사랑하기에 아직 늦지 않으리

 

옷깃을 여미고 어둠속에서

사람의 집들이 어두워지면 

내 그대를 위해 노래하는 

별이 되리니

 

떠나는 그대

조금만 더 늦게 떠나 준다면

그대 떠난 뒤에도 내 그대를

사랑하기에 아직 늦지 않으리  (시,정호승 시인 )

 

고 은종국 회장이 이렇게 갑자기 우리 곁을 떠날 줄을  누가 알았겠는가… 동포장으로 한인회에서  장례 행렬은 눈물속에 끝이 없었다. 80년대 이민 초기 몇백명 되지 않는 한인 사회에서 형제처럼 살았기에 그를 떠나 보낸 장례 행렬은  한인들의 그에 대한 못다한 사랑으로 눈물이었다. 아직은 떠날 준비가 되지 않는 나이에 우리 곁을 떠난 그의 죽음은 한인사회에는  더 큰 충격이었다.

한인 사회 크고 작은 모임에 은발의 신사 은종국 씨가 나타나면  항상 밝고 선한 웃음으로 우리 교포 사회 뜨거운 사랑을 선물하셨다. 그의 장례식에는  젊은 대학생들로부터 노년에 이르기 까지 많은 교포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았고 한인교포장으로 이렇게 많은 인파의 장례행렬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못다한 사랑을  자녀, 친구들의 마음에 담아둔 못다한 이별의 노래는 끝이 없었다. 특히 자녀들이 ‘ 나의 아버지 은종국 장로’가 살아온 흔적을 돌아보면서 ‘아버지 은종국 그는 과연  누구였나’눈물어린 아버지에 대한 솔직한 고백에 나는 부러움과  그 부자 간의  진실한  사랑에 감동하였다. 첫째 나의 아버지 은종국 회장은 하나님 앞에 진실한 사람이었다고 아버지를 회고했다. 새벽마다 6시면 카톡으로 성경구절을 보내주셨다고 고백했다. 둘째 나의 아버지는 험블한 사람이었다. 가장 힘들고 어두운 그늘진 곳에 나의 아버지 마음이 먼저 거기에 가 계셨다고 고백했다. 셋째 가족의 남자였다며 아버지 사랑을 목메어 그리워했다. ‘항상 기쁨, 감사, 사랑이 넘치는 아빠였다’  아버지의 못다한 그 사랑을 그리워했다.

흔히 많은 장례식에는 그 사람의 살아온 계급, 명예, 훈장이  그의 한 생이  소개된다. 그의 어린 자녀들이 아버지 못다한 사랑을 목메어 아쉬워한  모습은 그리 흔치 않는 일이다.

그가 한인회장때 도라빌 헌 건물을 자비로 수리하였고, 조선옥에서 웨이트리스로  외롭게 살다가 돈 한푼없이 죽은 여성을 한인회에 시신을 모시고 장례식을  손수 치러주셨다.  코리안 페스티발 창립회장, 동포사회를 위해 은종국 회장의  수많은  헌신적인 봉사의 발자취를 돌아보면서 한인 회관을 가득 메운 그의 장례행렬은 그가 얼마나 진실한 하나님 사람이었는지를… 그가 살아서 얼마나 뜨거운 가슴으로 교포를 사랑했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요즘처럼 부끄럼투성이의 한인회를 마음 아파하시며 한인 페스티발에 만불을 기증하셨다한다는 소식은 마지막까지 우리 한인들을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이별의 눈물이었다.  언제 어디서나 은발의 신사 은종국 씨가 나타나시면 화해, 사랑, 기쁨을 선물하는  은총의 사람이었다고 그의 못다한 사랑을 그리워 했다. 1950년 이후 아틀란타 한인 사회 사랑으로 봉사하며, 남달리 크게 성공한 기업, 골든  스텔라… 맨손으로 성공한 아틀란타 한인 기업가 중의 한 사람이셨다.

오늘 불현듯 오늘 우리곁을 떠나신 은종국 회장님은 진실한 하나님 사람으로 동포사회 뿐 아니라 미 전역에 투철한 신념의 한국인의 긍지를 심으셨고 그는 자신의 신념을 끝까지 책임을 다한 단단한 보석같은 사람이었다고며 그를 회고했다. 못다한 사랑, 그리움 남기시고 오늘,  불현듯 우리 곁을 떠나신 은종국 회장님 하나님 품에서 편히 안식하소서… 아픔도 없고, 눈물도 없는 그 천국에서 우리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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