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엘리트 학원

[조윤성의 하프타임] ‘젊은 표심’에 다시 불을 지펴라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7-03 17:13:56

조윤성의 하프타임, LA미주본사 논설위원,젊은 표심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21세기 들어 미국정치에 있어 확실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온 사실들 가운데 하나는 젊은 유권자들의 지지가 민주당을 견인해 왔다는 것이다. 2008년 정치 신인이었던 흑인 버락 오바마의 역사적인 백악관 입성을 가능케 했던 것은 밀레니얼 유권자들의 압도적인 지지였다. 결과적으로 선거승리로까지 결실을 맺는 데는 실패했지만 전 미국을 뜨겁게 달궜던 2016년 버니 샌더스의 ’정치혁명‘ 열기 또한 젊은 유권자들의 열렬한 참여와 호응이 만들어낸 현상이었다,

역대급 박빙 승부를 펼친 2020년 대선의 민주당 승리 역시 젊은 유권자들의 폭발적인 참여가 이끌어낸 결과였다. 대학생들은 캠퍼스 잔디 위에 폰뱅크를 설치하고 유권자 등록과 투표참여 독려 캠페인을 벌였으며, 트럼프의 팬데믹 대처와 날로 심화되는 양극화에 절망한 젊은이들은 이에 적극 동참했다. 특히 이들의 표는 최종적으로 대선 승부를 가른 조지아 주에서 결정적 역할을 했다. 당시 바이든 진영의 캠페인 모토는 “젊은이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 간다”였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 이런 뜨거움은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다. 민주당을 향한 젊은 표심은 차갑게 식어가고 있으며 이것은 민주당과 바이든의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이 연령대의 대선후보 지지도를 보면 아직은 바이든이 앞서 있다.

하지만 민주당으로서 우려스러운 것은 이들의 투표참여 의사이다. 올 가을 대선에서 꼭 투표하겠다는 Z세대 유권자 비율은 49%에 불과하다.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실시됐던 같은 조사에서는 이 비율이 57%였다. 표심이 아주 미지근하다는 얘기다.

흥미로운 것은 젊은 여성들은 갈수록 진보적 성향이 뚜렷해지고 있는 반면 남성들은 반대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18세에서 34세 여성들의 민주당 지지 비율은 2012년에서 2023년 사이에 5%포인트 더 늘어난 반면 같은 연령대 남성들은 오히려 5%포인트가 줄어들었다. 특히 블루칼라 계층 젊은 남성들에게서 탈 민주당 추세가 두드러진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확실하다. 이들의 경제적 소외감과 좌절감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고물가로 모든 미국인들이 고통 받고 있지만 특히 젊은층의 삶은 한층 더 팍팍해지고 있다. 게다가 이들은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부모세대보다 가난해질 가능성이 높은 세대로 평가된다. 그러니 민주당으로서는 트럼프로 지지를 바꾸거나 아예 투표장에 나오지 않는 젊은 유권자들이 늘지 않을까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선을 단 4개월 앞둔 현재 민주당을 가장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는 것은 바이든의 고령 이슈이다. 그는 지난 27일 열린 첫 TV 대선토론에서 완패했다는 혹평을 받으면서 고령 이슈를 한층 더 악화시켰다.

많은 유권자들, 특히 젊은이들은 바이든의 이미지를 공식적인 이벤트를 통해 접하기보다는 소셜미디어나 유튜브 혹은 틱톡 같은 매체들에 나도는 영상들을 통해 소비해 왔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그가 실수하는 순간을 포착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대선후보 토론회는 이런 부정적 이미지를 상당 부분 불식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그는 이것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내에서는 지금이라도 후보를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후보교체가 현실화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바이든 자신이 이를 거부하고 있는 데다 시간적으로도 촉박하기 때문이다.

시나리오는 두 가지이다. 계속 바이든으로 대선을 치러야 할 경우라면 현재 예정된 횟수보다 더 많은 토론을 역으로 제안하는 승부수를 적극 고려해 봐야 한다. 토론에서 잃은 점수는 토론을 통해 만회하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바이든의 결단으로 후보를 바꿀 수 있게 된다면 더 선명한 진보적 캐릭터와 아젠다로 젊은이들과의 커뮤니케이션 갭을 줄여나갈 수 있는, 그래서 이들의 표심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인물을 대체 후보로 결정해야 한다. 민주당이 어떤 길을 가게 되든 1차 대선토론의 참패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지 못한다면 희망이 없다.

민주당에게는 주어진 시간이 별로 없다. 패배에 직면해 있다는 절박감으로 전략을 세우고 뛰어야 한다. 미국정치의 판세는 젊은 유권자들을 누가 더 많이 투표장으로 이끌어 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년층 같은 경우 지지성향과 투표율이 사실상 상수가 돼 있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민주당으로서는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에 어떻게 다시 불을 지필 것인가에 올 가을의 정치적 명운이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조윤성 LA미주본사 논설위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연방하원 '레이큰 라일리 법안' 통과
연방하원 '레이큰 라일리 법안' 통과

서류미비 범죄자 체포, 구금 의무화따르지 않는 공무원 소송 당할 수도 미국 하원은 범죄를 저지른 불법 이민자를 체포하고 구금하도록 법 집행관에게 요구하는 소위 ‘레이큰 라일리 법’

매서운 한파 속, 블랙아이스 사고·동파 주의
매서운 한파 속, 블랙아이스 사고·동파 주의

흐릿하거나 반짝이는 도로 주의소량 물 흘리거나 보온재 사용 이번 주 조지아의 최저기온이 화씨 20도까지 내려가 매서운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블랙아이스 사고와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을 기리며… 코카콜라·홈디포 기부 이어져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을 기리며… 코카콜라·홈디포 기부 이어져

카터센터·해비타트에 후원금 전달“그의 원칙과 신념은 중요 유산” 지난해 향년 100세로 별세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조지아의 기업과 비영리 단체가 기부를 이어가

귀넷 공립학교 투명 백팩 시범 프로그램 시작
귀넷 공립학교 투명 백팩 시범 프로그램 시작

33개 학교에서 시범 프로그램 실시3월 3일 내년 확대 여부 결정 예정 지난 6일부터 학생들이 겨울방학을 마치고 귀넷카운티 공립학교(GCPS)로 돌아오면서 33개의 학교에서 학생들

애틀랜타 ‘취업하기 좋은 도시’  23위
애틀랜타 ‘취업하기 좋은 도시’ 23위

▪2025 월렛허브 연례 평가“영화 두각·주택 개선 필요” 애틀랜타가 ‘취업하기 좋은 도시’ 전국 23위로 평가됐다.온라인 재정전문 사이트 월렛허브는 7일 전국 182개 도시를 대

도라빌 온두라스 영사관서 총격∙∙∙경비원 사망
도라빌 온두라스 영사관서 총격∙∙∙경비원 사망

무장용의자 영사관 진입 시도경비원 막자 총 5발 쏴 살해사망 경비원은 멕시코 국적 도라빌에 위치한 온두라스 주 애틀랜타 영사관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해 경비원이 사망하고 또 다른 1명

〈한인타운 동정〉 로렌스빌 심포니 오케스트라 2025 신년 음악회
〈한인타운 동정〉 로렌스빌 심포니 오케스트라 2025 신년 음악회

로렌스빌 심포니 오케스트라 2025 신년 음악회로렌스빌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11일 오후 5시, 오로라 극장에서 2025년 신년 음악회를 개최한다. 음악회에서는 박평강 지휘자의 지휘

한때 애틀랜타 1위 영화관 문 닫았다
한때 애틀랜타 1위 영화관 문 닫았다

2003년 수익 1위 24개 스크린 영화관팬데믹 이후 관객 수 심각하게 감소해 한때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서 수익 1위를 기록했던 챔블리 I-85 인근에 소재한 리갈 할리우드 24

2.5달러 때문에··· 버스기사 총격 살해
2.5달러 때문에··· 버스기사 총격 살해

버스요금 시비 끝… 10대 3명 체포운전기사 유족 “슬픔 넘어 분노감”  3명의 10대가 버스요금 시비 끝에 40대 버스운전기사를 총격 살해한 사건이 일어났다.마타 경찰에 따르면

해리스 지지 던컨, 공화당서 제명
해리스 지지 던컨, 공화당서 제명

조지아 공화당 공식 결정 지난해 대선에서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를 지지했던 공화당 제프 던컨(사진) 전 부지사가 결국 당에서 제명당했다.조지아 공화당은 6일 던컨 전 부지사의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