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삶과 생각] 말의 힘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4-25 14:07:31

삶과 생각,김소연 북가주 새크라멘토 CBMC회원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김소연 (북가주 새크라멘토 CBMC회원)

나라마다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다. 같은 언어라도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지역에 따라 다른 것은 사투리라고 하며 직업에 따라, 혹은 살아온 환경에 따라서도 사용하는 언어가 다를 수 있다.

오래된 책 중에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이 있다. 남자는 화성인이고 여자는 금성인이기 때문에 서로의 언어와 사고방식이 다를 수 있다는 비유를 통해 남녀 사이의 갈등을 치유하고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한 책이었다. 이렇듯 같은 나라 출신에, 같은 언어를 사용하여도 살아온 장소나 환경, 직업, 사고방식에 따라 같은 말인데도 이해할 수 없거나 다른 뜻으로 오해하게 될 수 있다.

사람에게 언어는 생각을 전하거나 바꿀 수도 있고, 또 말한 대로 행동하거나 침묵하게 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이다. 말은 힘이 있어 생각을 지배하기도 하며, 지배된 생각이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예전에 여러 명이 게임을 해서 한두 명에게만 벌칙을 주는 TV 예능 프로그램이 있었다. 이들이 게임을 할 때마다 외치는 소리가 있었다. “나만 아니면 돼”라는 말이었다. 게임에서 자신이 걸리지만 않으면 누구든 상관없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정말 게임에서 진 사람에게만 어려운 벌칙을 시키거나 고통을 감수하는 일을 하게 하였다. 물론 게임의 특성상 벌칙자가 나와야 하므로 단순히 재미를 위한 말이기는 했다. 이 프로그램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인기 있는 프로였고, “나만 아니면 돼”는 지금까지도 사람들이 종종 외치는 유행어가 되었다.

얼마 전 넷플릭스에서 한국의 학교 폭력을 다룬 ‘더 글로리’라는 드라마가 방영됐다. 한 고등학교에서 왕따라고 불리는 아이가 상상할 수 없는 수위의 괴롭힘을 당하고, 자라서 가해자들에게 복수하는 내용이었다. 피해 아이가 괴롭힘을 당하는데 다른 아이들은 이 사실을 알고, 보고 있었지만 침묵한다. 그러면서 그들은 ‘나만 아니면 된다’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주문을 외우듯 말한다. 

그런데 괴롭힘을 당하던 아이가 사라지니 또 다른 아이가 괴롭힘의 대상이 되는 것이었다. 나만 아니면 되는 게 아닌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그들이 생각하고 외쳤던 말을 통해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고 상황을 외면했지만, 그 말의 결국은 안 좋은 결과만 반복시켰다.

말은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이 말의 힘 때문에 한때는 긍정적인 말을 사용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처럼 소개될 때도 있었다. 부정적인 말은 사람의 생각을 지배하며 양심을 거스르는 행동도 할 수 있게 한다. 그러나 부정적인 말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소극적인 방법만으로는 변화가 느리다. 

‘선한 영향력’이라는 말이 있다. 격려하며 배려하는 선한 말들, 그리고 선한 양심에서 나오는 행동은 선한 영향력으로 변화를 좀 더 빠르게 촉진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사람에게는 선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선한 말과 착한 양심에서 나오는 행동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것은 결국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이 속한 가정과 사회를 모두 기쁘고 안전하게 만드는 길이 될 것이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올해 조지아 추수감사절 여행객 사상 최다
올해 조지아 추수감사절 여행객 사상 최다

국내선 2시간 반, 국제선 3시간 전 도착50마일 이상 조지아 자량 여행객 230만 올해 추수감사절 휴일 기간 동안 조지아와 미국 전역에서 기록적인 수의 여행객이 예상돼 공항 터미

자녀 두명 오븐에 넣고 살해 여성에 종신형
자녀 두명 오븐에 넣고 살해 여성에 종신형

풀턴법원 범행 7년 만에 선고 자신의 1살과 2살 자녀를 오븐에 넣고 살해한 여성에게 범행 7년 만에 종신형이 선고됐다.풀턴 고등법원은  지난 15일 라모라 윌리암스에게 중범 살인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를 신청할 수 있는 자격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를 신청할 수 있는 자격

최선호 보험전문인 ‘아널드 슈워제네거’는 영화 ‘터미네이터’의 배우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캘리포니아 주지사였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가 캘리포니아 주지사 시절에 그를 미국 대통령으

쿠쿠 블랙프라이데이 최대 70% 세일
쿠쿠 블랙프라이데이 최대 70% 세일

11월15일-12월1일, 웹사이트 판매구매 금액 따라 무료 선물 다양해 혁신적인 주방 및 가전제품의 선두주자인 쿠쿠가 프리미엄 제품만을 모아 블랙프라이데이 할인을 제공한다. 이번

메트로 애틀랜타 주말 ‘깜짝 추위’
메트로 애틀랜타 주말 ‘깜짝 추위’

한랭전선 영향 21일부터 기온 ‘뚝’ 19일 메트로 애틀랜타 전역에 내린 비가 그치면서 주말 조지아 북부 지방에 깜짝 추위가 찾아 온다.19일 국립 기상청은 목요일(21일)부터 

귀넷서 화려한 ‘겨울 등불 축제’ 즐겨요
귀넷서 화려한 ‘겨울 등불 축제’ 즐겨요

페어그라운드 윈터 랜턴 축제1월 5일까지  매주 목-일 저녁 추수감사절이 다가 오면서 거리는 연말연 분위기가 점점 짙어지고 있다.특히 백화점이나 샤핑몰  그리고 개별 상점마다 설치

내년부터 귀넷 도로 '확' 바뀐다
내년부터 귀넷 도로 '확' 바뀐다

316도로 접근 제한 고속도로 전환애보츠 브릿지 로드 확장공사 착수 조지아 교통국(GDOT)이 귀넷카운티에서 진행하는 도로건설 프로젝트의 윤곽이 발표됐다.지난 13일 주교통국 커미

미래권력에 대한 조지아 사법부의 배려?
미래권력에 대한 조지아 사법부의 배려?

조지아 항소법원 합의재판부트럼프 재판 변론 돌연 취소  조지아 항소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등에 대한 2020년 대선 개입 사건 관련 구두변론일정을 별다른 설명없이 취소

추수감사절 여행지로 애틀랜타 상위권 차지
추수감사절 여행지로 애틀랜타 상위권 차지

경제성·안전성·날씨 등 고려돼1위는 샌디에이고가 차지해 애틀랜타가 추수감사절을 보내기 좋은 곳 2위로 선정됐다. 미국 전역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통해 랭킹을 보고하는 월렛허브가 추

조지아 아트 협회, '2024 가을 전시회' 개최
조지아 아트 협회, '2024 가을 전시회' 개최

한인 여류화가들 전시회 펼쳐30일까지 무료로 관람 가능 조지아 아트 협회 주관하고 귀넷 카운티와 조지 피어스 파크가 후원하는 한인 여류화가들이  '2024 가을 전시회'를 열었다.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