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수필] 솔을 가슴에 안아본 적이 있나요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4-17 10:13:28

수필, 박경자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봄에는 흙도 달더라 얼마나 뜨거운 가슴이기에

그토록 고운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는가

 

영혼 갚숙이 겨울을

울어… 

울어…

아픈 가슴 사랑의 불 지피더니

죽었던 겨울 나무 가지 마다

생명의 함성

일어나라

일어나라

잠자는 내 영혼 흔들어 깨우네

 

한줌의 흙

수 많은 생명의 넋  흙속에  숨어 살고

너와 나 또하나의 생명이더니

죽어도 다시 사는 영혼의 혼이여

목숨  또한 사랑이더라

 

흙내  어머니의 젖무덤

그 사랑의 젖줄 물꼬

이봄 다시 태어나리

꽃으로…

바람으로…

사랑으로…                  (시 , 박경자 2000년 쓴 시)

 

맨발로 흙을 밟으며 솔숲 사이를 거닐다 몇 번 소개한 흙내를 이 봄 내 영혼이 맑은 혼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어 나의 옛시를  오늘 다시 읽는다. 서산에 해 기울어 산그림자 내릴 무렵, 허겁지겁 달려온 세월 속에 나의 그림자 하나 서성인다, 무얼하러 그리도 허둥대며 살아왔는지… 

오늘 아침 어떤 시를 올려야 하나 망설이다가 100년 된 노송들이 세월속에 나의 죽마고우된 솔에 등을 기댄다. 우뢰같은 그 침묵, 거칠은  솔의 몸 속에  솔의 침묵을  듣는다. 이름 모를 철새들이 솔가지에서 지난밤 잠이 들었나보다. ‘솔을 안아 보셨나요.’ 나는 이민의 삶 속에 길이 보이지 않는 날엔 조용히 솔을 가슴으로 안아본다. ‘천인 무성’그 무서운 태풍 속에서도 가지를 몇 개 떨어트릴뿐 청푸른 잎새로 침묵으로 세월 속을 거닐은다. 솔은 은자의 나무라, 선비의 나무라… 나무 옆에  선비 공에  쓰여있다. 세상이 사랑이 망가진지 오래인데 스스로 사랑이 되어 봄길을  거닐은다. 가슴엔  수많은 세월의 아픔 나이테를 감고 눈도 감고, 하늘 우러러 스스로 봄길이 되어 홀로 걸어간다.  솔밭 사이 나의 채소밭에 맨발로 흙을 밟는다. 거긴 내 어머니의 숨결이 살아있고 흙을 밟으면 살아있는 우주의 기운을 받고 생명의 기운이 솟아난다.

 '흙을 가까이 하라/흙에서 생명의 싹이 움튼다/나약하고 관념적인 도시의 콘크리트 사막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인간에게 흙은 영원한 모성이요/흙은 우리의 생명의 젖줄이다.흙을 가까이 하면 / 흙의 덕을 배워 순박해 지고 정직해 진다./ 흙에는 거짓이 없고/전쟁도 모르고/ 총기 사용도 모른다. (법정 스님의 명상의 글 중에서)

나의 흙밭에는 이 봄, 심지 않아도  매년 태어난, 야생미나리, 쑥, 질구쟁이, 신선초 이름모를 봄채소 아이들과 봄 식탁의 입맛을  다시 찾는다. 솔 사이 야생 미나리가 밭을 이루어 소쿠리로 가득 베어다가 모임 음식점에 부탁해 봄나물로 시큼상큼  봄나물을  만들어  우리 숙명 후배들에게 이 봄맛을 선물했다. 흙은 그 생명의 젖줄로 흙의 덕으로 사랑을 키운다. 기왕에 솔 이야기가 나왔으니 돌산 호숫가에  다 쓰러져 간 고목 소나무를  옆에 있는 단풍 나무가  뿌리로 솔을 켜 안고 살려낸 소나무와 단풍나무의 사랑의 전설이 지금도 살아서 두나무가 서로 껴안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단풍나무는 그거목의 솔을 살리려 몇 미터나 강한 뿌리를 내려 행여 솔이 넘어질까봐… 지금도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 나무에도 사랑의 혼이 살아 있다. 사람은 한 치의 땅을 더 빼앗기 위해 그 많은 생명을  죽이는 인간은 나무의 혼에게 물어봐야 한다.

 

지구별 인간들이여

우린  과연 왜 사는지를…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 오지 않고

하늘과 땅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자리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는 봄길을 걸어 가는  사람이 있다.  ( 시, 봄길, 정호승 시인)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올해 조지아 추수감사절 여행객 사상 최다
올해 조지아 추수감사절 여행객 사상 최다

국내선 2시간 반, 국제선 3시간 전 도착50마일 이상 조지아 자량 여행객 230만 올해 추수감사절 휴일 기간 동안 조지아와 미국 전역에서 기록적인 수의 여행객이 예상돼 공항 터미

자녀 두명 오븐에 넣고 살해 여성에 종신형
자녀 두명 오븐에 넣고 살해 여성에 종신형

풀턴법원 범행 7년 만에 선고 자신의 1살과 2살 자녀를 오븐에 넣고 살해한 여성에게 범행 7년 만에 종신형이 선고됐다.풀턴 고등법원은  지난 15일 라모라 윌리암스에게 중범 살인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를 신청할 수 있는 자격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를 신청할 수 있는 자격

최선호 보험전문인 ‘아널드 슈워제네거’는 영화 ‘터미네이터’의 배우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캘리포니아 주지사였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가 캘리포니아 주지사 시절에 그를 미국 대통령으

쿠쿠 블랙프라이데이 최대 70% 세일
쿠쿠 블랙프라이데이 최대 70% 세일

11월15일-12월1일, 웹사이트 판매구매 금액 따라 무료 선물 다양해 혁신적인 주방 및 가전제품의 선두주자인 쿠쿠가 프리미엄 제품만을 모아 블랙프라이데이 할인을 제공한다. 이번

메트로 애틀랜타 주말 ‘깜짝 추위’
메트로 애틀랜타 주말 ‘깜짝 추위’

한랭전선 영향 21일부터 기온 ‘뚝’ 19일 메트로 애틀랜타 전역에 내린 비가 그치면서 주말 조지아 북부 지방에 깜짝 추위가 찾아 온다.19일 국립 기상청은 목요일(21일)부터 

귀넷서 화려한 ‘겨울 등불 축제’ 즐겨요
귀넷서 화려한 ‘겨울 등불 축제’ 즐겨요

페어그라운드 윈터 랜턴 축제1월 5일까지  매주 목-일 저녁 추수감사절이 다가 오면서 거리는 연말연 분위기가 점점 짙어지고 있다.특히 백화점이나 샤핑몰  그리고 개별 상점마다 설치

내년부터 귀넷 도로 '확' 바뀐다
내년부터 귀넷 도로 '확' 바뀐다

316도로 접근 제한 고속도로 전환애보츠 브릿지 로드 확장공사 착수 조지아 교통국(GDOT)이 귀넷카운티에서 진행하는 도로건설 프로젝트의 윤곽이 발표됐다.지난 13일 주교통국 커미

미래권력에 대한 조지아 사법부의 배려?
미래권력에 대한 조지아 사법부의 배려?

조지아 항소법원 합의재판부트럼프 재판 변론 돌연 취소  조지아 항소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등에 대한 2020년 대선 개입 사건 관련 구두변론일정을 별다른 설명없이 취소

추수감사절 여행지로 애틀랜타 상위권 차지
추수감사절 여행지로 애틀랜타 상위권 차지

경제성·안전성·날씨 등 고려돼1위는 샌디에이고가 차지해 애틀랜타가 추수감사절을 보내기 좋은 곳 2위로 선정됐다. 미국 전역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통해 랭킹을 보고하는 월렛허브가 추

조지아 아트 협회, '2024 가을 전시회' 개최
조지아 아트 협회, '2024 가을 전시회' 개최

한인 여류화가들 전시회 펼쳐30일까지 무료로 관람 가능 조지아 아트 협회 주관하고 귀넷 카운티와 조지 피어스 파크가 후원하는 한인 여류화가들이  '2024 가을 전시회'를 열었다.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