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경동나비
첫광고
엘리트 학원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어눌함의 변명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3-06 13:18:11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최 모세(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최 모세(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어느덧 시니어의 적지 않은 연령기에 들어섰다.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모든 행동이 유연하지 못함을 느끼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원래 어눌한 편인 나에게 더 어눌해진 것 같다는 가까운 이웃의 일깨움에 감사한다. 체력이 떨어져 정신력이 쇠한 것 같다는 염려로 들려 “건전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라는 말의 차원에서 하는 충정의 마음이라 믿고 생활을 개선할 것이다. 어쩌면, 내 의식이 녹슬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에 정체성의 위기로 인해 합리성과 유연성을 잃지 않아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타인이 인정하는 나의 정체성이 정확할 수 있다는 생각을 거듭하게 된다. 언어 구사 능력이 부족해지며 매사에 빈틈이 없었던 일들이 흐트러지고 순발력이 떨어지는 사실에 직면하게 된다. 아직은 아니야라고 강한 부정을 하면서 걸을 때도 가슴을 쫙 펴고 성큼성큼 발걸음을 내디디고 있지만 말이다. 씩씩하게 보폭을 넓히고 활기찬 모습을 지니기 위해 애써 정신력과 체력을 다지고 있다.

인간관계의 공동체 모임에서 대화를 하다 보면 장황해지며 요점이 흐려질 때가 있다. 나 자신이 깨닫고 시정 해야 할 연약한 부분이다. 인간 이해가 깊은 사람은 끝까지 경청의 자세를 유지하지만, 어떤 사람은 짜증스럽다는 듯이 말을 자르고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이내 분위기 파악이 되어 나이 들수록 말을 아끼라는 뜻일 것이라고 스스로 위로하지만 씁쓸한 느낌은 쉽게 지울 수 없다.

할 말을 잃는다는 표현이 있다. 말의 요점을 정리해야 할 상황인데 정작 할 수 있는 말을 하지 못한 상황이라면 말을 아끼게 된다. 대화 중에 말할 기회를 잃게 되는 인간 심리의 불편한 단면이다. 이때 어색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누군가 정중하게 ‘말씀의 요점을 간략하게 마무리해 주시지요.’라고 웃음으로 권면하는 슬기로움을 발휘하였다. 그의 타인에 대한 존중의 마음과 지혜에 힘입어 이내 분위기가 부드러워져 한층 더 대화의 빛을 발하게 되었다. 나중에 인간 이해가 깊은 그에게 고마움을 표현한 후 관계가 돈독해져 지인으로 발전했다.

인간관계의 매끄럽지 못한 상황에서 주눅이 들어 어눌하다 못해 언어의 장애로 나타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심한 비약이 아니길 바란다. 어눌한 것이 뇌의 구조에 문제가 있다거나 언어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이 부족하고 훈련이 제대로 되지 않은 소심한 사람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현상이리라.

매사에 논리 정연하게 자신의, 생각을 피력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말만 번지레하고 행함이 따르지 않는다면 차라리 어눌하고 투박해 보여도 진정성이 있는 말을 더 신뢰하게 되지 않던가? 어눌함 이면에는 어쩌면 다른 감정이 자리하고 있음을 파악해야 하지 않을까. 억압된 감정이거나 자신의 뜻이 좌절된 수치심(분노)에서 오는 소극적이며 자연스럽지 못한 모습이 아닐까? 억압된 감정에 사로잡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귀한 시간을 허비하는 연약함을 불식시켜야 하리라. 부정적인 감정이 긍정적인 삶의 방법을 해치지 않기를 바란다.

부정적인 감정에서 정화가 이루어져야 함은 격정과 분노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유로움을 향한 도전은 마음 깊은 곳을 들여다보는 성찰이고 참신한 변화를 원하는 의지의 분출이 아닐는지? 

필자도 인간의 위선, 고정관념과 편견에서 자유스럽지 못했던 상처와 아픔을 지워야 했다. 지금은 나이 듦에 있어서 육체는 쇠해도 정신력과 마음은 날로 깊고 새로워짐을 느끼게 된다. 영혼의 정화와 삶의 균형을 이루는 가치 추구와 새로움을 향해 열린 존재가 되고자 함이다. 삶의 순수한 열망의 의지가 끊임없이 살아나 응어리지고 결핍된 내면을 가꾸는 시간이 되길 원한다. 정체성의 위기로 할 말을 잃었던 어눌함이 회복되는 기쁨의 순간을 말이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올해 조지아 추수감사절 여행객 사상 최다
올해 조지아 추수감사절 여행객 사상 최다

국내선 2시간 반, 국제선 3시간 전 도착50마일 이상 조지아 자량 여행객 230만 올해 추수감사절 휴일 기간 동안 조지아와 미국 전역에서 기록적인 수의 여행객이 예상돼 공항 터미

자녀 두명 오븐에 넣고 살해 여성에 종신형
자녀 두명 오븐에 넣고 살해 여성에 종신형

풀턴법원 범행 7년 만에 선고 자신의 1살과 2살 자녀를 오븐에 넣고 살해한 여성에게 범행 7년 만에 종신형이 선고됐다.풀턴 고등법원은  지난 15일 라모라 윌리암스에게 중범 살인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를 신청할 수 있는 자격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를 신청할 수 있는 자격

최선호 보험전문인 ‘아널드 슈워제네거’는 영화 ‘터미네이터’의 배우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캘리포니아 주지사였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가 캘리포니아 주지사 시절에 그를 미국 대통령으

쿠쿠 블랙프라이데이 최대 70% 세일
쿠쿠 블랙프라이데이 최대 70% 세일

11월15일-12월1일, 웹사이트 판매구매 금액 따라 무료 선물 다양해 혁신적인 주방 및 가전제품의 선두주자인 쿠쿠가 프리미엄 제품만을 모아 블랙프라이데이 할인을 제공한다. 이번

메트로 애틀랜타 주말 ‘깜짝 추위’
메트로 애틀랜타 주말 ‘깜짝 추위’

한랭전선 영향 21일부터 기온 ‘뚝’ 19일 메트로 애틀랜타 전역에 내린 비가 그치면서 주말 조지아 북부 지방에 깜짝 추위가 찾아 온다.19일 국립 기상청은 목요일(21일)부터 

귀넷서 화려한 ‘겨울 등불 축제’ 즐겨요
귀넷서 화려한 ‘겨울 등불 축제’ 즐겨요

페어그라운드 윈터 랜턴 축제1월 5일까지  매주 목-일 저녁 추수감사절이 다가 오면서 거리는 연말연 분위기가 점점 짙어지고 있다.특히 백화점이나 샤핑몰  그리고 개별 상점마다 설치

내년부터 귀넷 도로 '확' 바뀐다
내년부터 귀넷 도로 '확' 바뀐다

316도로 접근 제한 고속도로 전환애보츠 브릿지 로드 확장공사 착수 조지아 교통국(GDOT)이 귀넷카운티에서 진행하는 도로건설 프로젝트의 윤곽이 발표됐다.지난 13일 주교통국 커미

미래권력에 대한 조지아 사법부의 배려?
미래권력에 대한 조지아 사법부의 배려?

조지아 항소법원 합의재판부트럼프 재판 변론 돌연 취소  조지아 항소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등에 대한 2020년 대선 개입 사건 관련 구두변론일정을 별다른 설명없이 취소

추수감사절 여행지로 애틀랜타 상위권 차지
추수감사절 여행지로 애틀랜타 상위권 차지

경제성·안전성·날씨 등 고려돼1위는 샌디에이고가 차지해 애틀랜타가 추수감사절을 보내기 좋은 곳 2위로 선정됐다. 미국 전역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통해 랭킹을 보고하는 월렛허브가 추

조지아 아트 협회, '2024 가을 전시회' 개최
조지아 아트 협회, '2024 가을 전시회' 개최

한인 여류화가들 전시회 펼쳐30일까지 무료로 관람 가능 조지아 아트 협회 주관하고 귀넷 카운티와 조지 피어스 파크가 후원하는 한인 여류화가들이  '2024 가을 전시회'를 열었다.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