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오늘과 내일] 스트레스를 이기는 가장 강력한 무기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12-19 14:38:32

오늘과 내일,박정환, 보건학 박사,스트레스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정신과의사 엘리자벳 퀴블러-로스 박사의 책 <인생수업>에는 열여덟 살 아들을 둔 어머니 이야기가 나온다. 그녀는 매일 저녁 집에 돌아오면 아들이 여자 친구에게서 받은 보기 싫은 티셔츠를 입은 모습에 화가 났다. 이웃들이 험담할까 두려워 매번 티셔츠부터 트집잡으며 아들을 꾸짖었고, 두 사람의 관계는 좋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퀴블러-로스 박사의 ‘죽음의 세미나’에 참석한 후 돌아 오며 스스로 물었다. “내가 내일 죽는다면 내 삶에 만족할까? 만일 아들이 내일 죽는다면 나는 어떻게 느낄까?” 그러자, 마음 속깊이 후회와 슬픔이 몰려왔다. “만일 아들이 죽는다면, 그 티셔츠를 그의 관에 넣어야 하지 않을까? 아들에게 의미있는 것이니까. 그런데 살아 있는 지금은 왜 그것을 존중해 주지 못할까?”  

그녀는 집으로 돌아 가서 아들에게 그 티셔츠를 마음대로 입어도 좋다고 말했다. 그리고 아들을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고 말해 주었다. 아들은 그대로 사랑스러웠고, 그녀는 정말 행복해졌다.

이 실화는 행복과 스트레스가 외부 조건이 아니라,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서 온다는 것을 보여 준다. 우리가 직면하는 스트레스나 고통도 마찬가지다.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짐이 될 수도 있고 성장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우리는 종종 시련과 고통을 피하려 한다. 그러나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상상처럼, 때로 고통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야를 열어준다.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는 이렇게 말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배움은 비극, 사망, 장애의 경험으로부터 온다. 그것은 우리의 시야를 바꾸고, 삶 전체를 변화시킨다.”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한 헬렌 켈러 역시 비슷한 깨달음을 남겼다. “행복의 한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닫힌 문을 너무 오래 바라보느라 열린 문을 보지 못한다.”

성경은 말한다. “범사에 헤아려 좋은 것을 취하라.” (데살로니가전서 5:21) 모든 상황을 돌아보고 그중에서 좋은 것을 선택하고 잡으라는 의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은 정반대로 행동한다. 나쁜 것에만 집착하며 스스로를 불행에 빠뜨리곤 한다.

말기 암 선고를 받은 후, 삶의 아름다움이 보였다는 환자처럼, 역경은 우리가 이전에 보지 못했던 소중한 것들을 발견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나 역시 젊은 시절 오랜 불치병으로 고통받았을 때 그것이 생애 최대의 재난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나서 그 고통이 나를 새로운 시야로 이끌었음을 깨달았다. 사방이 막혀서 어쩔 수 없이 ‘위’를 바라보았을 때, 나는 더 넓은 세상을 보았고, 결국 그 오래고 고통스러웠던 시련에도 감사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막다른 골목에 부딪쳤다고 절망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역경 속에서 인생의 새로운 길을 발견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베스트셀러 <질문 뒤의 질문>의 저자 잔 밀러는 이렇게 말한다. “당신의 삶은 생애가 당신에게 가져다 주는 것보다 당신이 생애에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당신에게 일어나는 것보다 당신이 일어나는 일을 보는 시야에 따라 결정된다.” 같은 역경이라도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천차만별이다. 중국 고전 <역경(易經)>에서는 “발생한 사건은 중요하지 않고, 그 사건에 대한 반응이 모든 것”이라고 했다.

현대 심리학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윌리엄 제임스는 이렇게 말했다. “스트레스를 이기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다른 생각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다.” 나는 이 말을 조금 더 쉽고 구체적으로 “스트레스를 이기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좋은 것을 바라보는 능력”이라고 교육한다. 사람은 보는 대로 생각하고, 생각하는 대로 변하기 때문이다. 좋은 것을 바라보고 생각하면 나쁜 생각은 자연히 사라지고, 위기는 기회로 바뀔 수 있다.

스트레스와 시련 앞에서 새로운 시각을 가져보자. 나쁜 일 속에서도 좋은 것을 찾아보자. 이러한 시야의 변화가 스트레스를 이기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당신이 보는 것이 당신이 갖는 것이다 (What you see is what you get)”는 말도 있지 않는가?

<박정환 보건학 박사>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벌레박사 칼럼] 엄청 큰 주머니 쥐(possum)가 나타났어요

벌레박사 썬박 날씨가 추워지면서 주변에 가끔씩 보이는 동물들이 있다. 미국에서는 파섬이라고 불리는 큰 주머니 쥐 종류의 동물이다. 파섬은 일반적으로 덩치도 크고, 공격적인 성향이

[법률칼럼] 추방재판후 입국

케빈 김 법무사   미국 이민법 INA §212(a)(6)(B)에 따르면, 추방재판 출두 통보서를 받은 외국인이 정당한 사유 없이 이민법정에 출두하지 않고 출국했을 경우, 해당 외

[행복한 아침] 송구영신 길목에서

김정자(시인·수필가)          송구영신 길목이다. 한 해를 바르게 살아왔는지 가슴에 손을 대고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답변이나 해명을 제시해야 하는 시간이라 그런지 어디에도

연말, 심장마비·뇌졸중 위험 가중돼
연말, 심장마비·뇌졸중 위험 가중돼

"야외에서 알콜 섭취 삼가"스트레스로 응급상황 높아져 연말 기간 동안에는 평소보다 심장마비와 뇌졸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미국심장학회는 12월 말 동안 심장마비와 뇌졸중이 발생하

아씨마켓, 한국 직수입 상품 모음전
아씨마켓, 한국 직수입 상품 모음전

엄선 최신 상품 100여종 한 자리에 아씨마켓이 성탄절과 연말을 맞아 한국 직수입 상품 모음전을 연다. 이번 행사는 아씨마켓 전환 이후 야심차게 준비된 행사로, 동남부와 애틀랜타

둘루스 도로 시속 120마일로…오토바이 운전자 수감
둘루스 도로 시속 120마일로…오토바이 운전자 수감

과속 중 수 차례 경찰 피해 도주 둘루스 경찰은 몇 주 동안 시속 100마일 이상으로 도심을 질주하던 오토바이 운전자를 19일 체포했다.경찰은 22세 오토바이 운전자 알렉산더 데

샌디스프링스, 젊고 부유한 도시 전국 6위
샌디스프링스, 젊고 부유한 도시 전국 6위

고뱅킹레이츠 평가…MA캠브리지 1위 샌디스프링스가 젊고 부유한 층이 살기 좋은 도시로 평가됐다.인터넷 금융 사이트인  고뱅킹레이츠(GOBankingRates)는 20일 젊고 부유한

에모리병원, 미 최초 새 심장펌프장치 이식 성공
에모리병원, 미 최초 새 심장펌프장치 이식 성공

30대초반 여성 환자 상대로  임상시험 ‘브리오VAD’ 이식  에모리대학 병원이 미 전국에서 최초로 새로운  심장펌프장치 이식수술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이 대학병원 흉부외과 과장

6개월 이내 퇴사 예정률 높은 직업은?
6개월 이내 퇴사 예정률 높은 직업은?

의료·교육 분야 퇴사 예정률 높아약국·제조업 등 채용 공고율 감소 의료와 교육 등의 특정 분야에서 근로자들이 향후 6개월 이내에 퇴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페이스케일이

촉망받던 아시안 부동산 중개인 교통사고 사망
촉망받던 아시안 부동산 중개인 교통사고 사망

아시안부동산협회 애틀랜타지부장15일 미성년 음주차량과 충돌사고 아시안부동산협회(AREAA) 애틀랜타지부 회장으로 재임 중인 중국계 지미 창 중개인이 지난 주말음주운전자가 모는 차량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