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간 조사’ 유아인, 프로포폴·코카인 등 4종 투약 혐의 사실상 인정
광고개런티 높아 위약금 80억원 이상 추정
영화는 물론 방송, 광고 등에서 캐스팅 1순위로 꼽혀온 유아인의 마약 스캔들로, 배우 인생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광고계에서는 수십 억원의 위약금 얘기도 나온다.
유아인이 주연 또는 조연으로 이미 촬영을 마친 작품은 모두 3편이다.
한국 바둑의 두 전설인 조훈현과 이창호의 승부를 그린 영화 ‘승부’는 이병헌과 유아인이 주연으로, 총제작비 150억 원의 대작이다. 오는 2분기 ‘승부’를 공개할 예정이었던 넷플릭스는 “제작사 및 관계사와 논의를 통해, 공개를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2부작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말의 바보’와 2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 ‘하이파이브’ 역시 이미 촬영을 끝냈으며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은 “모두 물거품이 되려 한다”며 하소연했다.
아직 촬영이 본격화하지 않은 ‘지옥’의 시즌2는 서둘러 배우 교체에 나섰고, KBS는 한시적 출연 제한 조치를 내렸다.
패션, 식품, 아웃도어 등 유아인을 모델로 썼던 10여 개 브랜드도 ‘유아인 지우기’에 나섰다.
마약 스캔들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준 만큼 경찰 조사와 법적 처벌이 진행되면 위약금 청구 소송이 잇따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광고 개런티가 높아 위약금이 8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유씨는 27일 마약류 투약 혐의와 관련해 약 12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유씨는 대마, 프로포폴, 코카인, 케타민 등 마약류 4종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유씨가 2021년 한 해 동안 73회에 걸쳐 총 4천40mL가 넘는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는 기록을 넘겨받고 수사에 돌입했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유씨 모발·소변 검사에서는 프로포폴 외에 대마·코카인·케타민 등 모두 4종의 마약류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또 지난달 초부터 이달 초까지 유씨에게 프로포폴 등을 처방한 것으로 의심되는 서울 강남·용산구 일대 병·의원과 유씨의 거주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병원 관계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이어왔다.
경찰은 향후 유씨를 추가 소환해 정확한 투약 횟수와 경위를 조사하고 이날 조사 결과 등을 포괄해 유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유씨가 의료 이외의 목적으로 프로포폴 등을 처방받았거나, 의료 기록에 투약 횟수를 줄여서 남긴 것으로 파악되면 병원 관계자들도 의료법 위반으로 처벌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