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인플레 둔화에 14년 만에 가장 큰폭 이동
11일(한국시간) 원/달러 환율이 60원 가까이 급락하며 3개월 만에 달러당 1,310원대로 돌아갔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정점을 지났다는 인식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정책의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달러화 강세를 되돌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59.1원 급락한 달러당 1,318.4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변동폭 기준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 64.8원 급등했던 2008년 11월 6일 이후 14년 만에 환율이 가장 크게 움직였다.
하루 낙폭 기준으로는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소식으로 환율이 177원 폭락했던 2008년 10월 30일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지난주 달러당 1,419원 선에서 마감했던 원/달러 환율은 이번 주 들어 총 100.8원 급락, 3개월 만에 1,310원대로 돌아갔다. 이날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30.0원 급락한 달러당 1,347.5원에 출발해 장중 낙폭을 추가로 키웠다.
전날 발표된 10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7.7%로 시장 전망치(7.9%)를 밑돌면서 연준이 긴축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를 높인 게 원/달러 환율 하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물가지표 발표 전 110선에 머물다가 물가 발표 이후 108선으로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