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자궁경부암 줄지만, 자궁내막암ㆍ난소암 갈수록 늘어

한국뉴스 | | 2021-11-12 15:30:54

자궁경부암,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 박정열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

부인암에는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등 크게 세 가지가 있다. 국내에서는 자궁경부암이 가장 흔하고, 자궁내막암, 난소암 순이다.

최근 자궁경부암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반면, 자궁내막암과 난소암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자궁내막암은 발생 빈도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또한 젊은 여성에서 부인암 발생이 급격히 증가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자궁경부암 감소 원인으로는 크게 두 가지가 꼽힌다. 하나는 국가 암 검진사업으로 자궁경부암 선별 검사를 대대적으로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며, 다른 하나는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도입 및 확대에 따른 결과다.

자궁내막암은 서구 선진국에서 가장 흔한 부인암인데, 한국에서도 생활 습관 서구화로 발생 빈도가 서구 선진국처럼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난소암은 상당히 진행돼도 증상이 경미하거나 모호해 많은 환자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지나친다. 결국 복막으로 전이돼 복수(腹水)가 차거나 배가 불러오는 증상이 나타나서야 급히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자궁경부암 원인은 고위험 인유두종바이러스(HPVㆍhuman papilloma virus)이며, 99% 이상의 자궁경부암이 고위험 HPV에 의해 발생한다. 자궁경부암은 45~55세 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일찍 성관계를 하거나, 성관계를 가진 사람이 여럿이거나, 경구 피임제를 장기간 복용하거나, 본인ㆍ배우자 위생 상태가 나쁘거나, 흡연자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이는 과거에 중요시 여겨졌던 자궁경부암 발생 위험 인자다. 현재는 자궁경부암이 고위험 HPV에 대한 면역이 없는 여성에게서 발생한다는 사실이 밝혀져 이러한 위험 인자의 중요도는 낮다고 여겨진다.

자궁내막암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장기간 과다 노출될 때 잘 발생한다. 자궁내막암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는 비만, 적은 임신 횟수, 늦은 폐경(52세 이후 폐경), 폐경 후 질 출혈, 무배란 주기, 당뇨병, 고혈압, 자궁내막증식증 과거력, 자궁내막암 가족력,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투여 중인 경우 등을 들 수 있다. 

피임약이나 에스트로겐-프로게스테론 호르몬 요법은 자궁내막암 발생 위험을 줄이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난소암은 아직 발병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몇 가지 요인은 알려져 있다. 임신과 출산 경험이 없거나 이른 초경, 늦은 폐경도 난소암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통계적으로 난소암 환자 대부분은 50세 이후이기 때문에 나이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족력도 무시할 수 없다. 가족 중에 난소암 환자가 있으면 난소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 특히 전체 난소암의 15% 이상이 BRCA 유전자 변이와 관련해 발생하는 유전성 난소암으로 알려져 있다. 임신력도 난소암과 관련이 있다. 출산 횟수가 한 번이면 전혀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보다 난소암 위험이 10% 줄고, 출산 횟수가 3번이면 50%나 감소한다. 통계적으로 선진국이나 도시 여성에서 많이 발생해 환경적 요인도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인 산부인과 진찰을 받는 것만으로도 거의 100% 조기에 자궁경부암을 진단할 수 있다. 물론 한 번 검사만으로 병을 100% 진단할 수 있는 검사법을 없다. 그러나 매년 정기검사를 받으면 초기에 진단할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산부인과에 가면 자궁 세포 검사(pap smear)라는 자궁경부암 검사를 하는데 이것은 자궁 입구나 자궁 속에서 흘러나온 세포를 현미경으로 검사해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방법이다. 이 검사로 자궁경부암을 대부분 초기에 발견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자궁경부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성관계를 갖기 시작한 후부터는 자궁 세포 검사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자궁 세포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조직 검사해 암을 확진한다. 또한 HPA가 자궁경부암 원인으로 알려져 있어 HPV 검사도 자궁경부암 조기 검진 프로그램에 포함한 선진국이 많다.

자궁내막암은 아직 효율적으로 조기 검사하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초음파검사로 자궁내막을 검사해 자궁내막암 가능성을 의심할 수 있다. 매년 시행하는 것은 아니고 부정출혈이나 폐경 후 출혈이 있으면 검사하고 가족 중에 난소암, 유방암, 자궁내막암 등에 걸린 사람이 있으면 정기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부인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매우 높다. 규칙적인 조기 검진을 시행하고,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부인암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부인암 발생 위험 인자와 예방 인자를 자세히 알고, 예방에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자궁경부암은 예방백신 도입 등으로 줄어들고 있는 반면, 자궁내막암과 난소암은 늘어나고 있다.
자궁경부암은 예방백신 도입 등으로 줄어들고 있는 반면, 자궁내막암과 난소암은 늘어나고 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한국 ‘여권 파워’ 세계 3위…192곳 무비자 입국
한국 ‘여권 파워’ 세계 3위…192곳 무비자 입국

프랑스·독일 등과 공동 3위…싱가포르 1위 인천국제공항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 여권으로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는 나라가 192곳에 달해 '여권 파워'가 세계 3위를 기

김완선, 레드벨벳 슬기와 듀엣곡 '럭키'…박진영 작곡
김완선, 레드벨벳 슬기와 듀엣곡 '럭키'…박진영 작곡

"행운과도 같은 댄스곡"…라치카가 안무 김완선, 레드벨벳 슬기와 듀엣곡‘럭키’발표/ KWSunflower 제공 가수 김완선이 걸그룹 레드벨벳의 슬기와 오는 15일 오후 6시 듀엣곡

대한항공, 기내 와이파이 도입 ‘박차’

여객기 4대중 1대 장착 “앞으로 전 기종 확대” 대한항공이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본격 도입한 지 1년 6개월 만에 여객기 4대 중 1대꼴로 도입을 마쳤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

"음란물 게시는 실수"... '오징어 게임2' 트랜스젠더 맡은 박성훈 눈물 사과
"음란물 게시는 실수"... '오징어 게임2' 트랜스젠더 맡은 박성훈 눈물 사과

'오징어 게임2' 특전사 출신 트랜스젠더 현주로 활약 배우 박성훈/넷플릭스 제공 개인 SNS에 '오징어 게임 시즌2'를 패러디한 음란물 표지를 올렸다가 논란에 휩싸인 배우 박성훈이

‘K-농식품’ 수출 100억달러 달성… 역대 최대
‘K-농식품’ 수출 100억달러 달성… 역대 최대

‘한류 열풍’ 에 수요 급등라면·과자·김치 등 인기미국 최대 수출국 올라음 료·가공식품 등 다양 전 세계를 강타한 한류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한국 농식품 수출이 100억달러를 돌파

‘진짜 선행 천사’ 신민아 201명 화상환자 지원 ‘10년간 10억 기부’
‘진짜 선행 천사’ 신민아 201명 화상환자 지원 ‘10년간 10억 기부’

배우 신민아 / 사진제공=에이엠엔터테인먼트  배우 신민아가 지속적인 나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7일(한국시간) 소속사 에이엠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신민아는 지난 연말에도 한림화상재단

법원, 윤대통령 체포영장 다시 발부…유효기간 연장
법원, 윤대통령 체포영장 다시 발부…유효기간 연장

공수처, 전날 서부지법 청구…조만간 집행시도 전망  법원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재청구한 내란수괴 혐의 체포영장을 발부해 유효기간을 연장했다.공수처와 경찰 국

법원 '체포영장 이의신청' 기각…윤대통령측 "재항고 검토"
법원 '체포영장 이의신청' 기각…윤대통령측 "재항고 검토"

"발부 자체는 불복 다툴수 없어 부적법…체포·구금시 적부심사 청구할수 있어""내란죄는 공수처 수사가능 '관련 범죄'…대통령실 관할 서부지법에 영장 가능"  윤석열 대통령 체포 영장

아시아나, 초과수하물 요금인상 철회

국제선 승객부담 고려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초부터 국제선 초과 수하물과 반려동물 위탁 요금 등을 인상하려다가 철회했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승객 공지사항을 통

원·달러 환율 1,472.3원 마감… 17년래 최고
원·달러 환율 1,472.3원 마감… 17년래 최고

정치불안 속 내년도 상승1,500원 돌파도 시간문제 올해 원·달러 환율 연말 종가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 명동 환전소의 모습.[연합]  원·달러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