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연구팀, 1만여명 15년 추적 조사
"주당 150분 이상 운동 권장"
50대 중반까지 운동하지 않았더라도 이후 운동을 시작해 활동적인 상태를 유지하면 노년기에 건강 관련 삶의 질을 높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시드니대 빈 응우옌 박사팀은 3일 의학 저널 플로스 메디신(PLOS Medicine)에서 호주 여성 1만여 명을 대상으로 1996년부터 15년간 신체활동을 측정하고 설문조사로 신체·정신 건강 점수를 평가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의 중요한 메시지는 여성이 50대 중반부터 일정 수준의 신체활동을 유지하면 노년기에 신체 기능 측면에서 건강상 이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신체활동과 건강 관련 삶의 질의 연관성은 특정 시점의 효과를 조사하는 횡단 연구와 단기 무작위 대조 시험에서 많이 확인됐으나 한 시점 이상에서 신체활동을 측정하고 장기적 효과를 조사하는 종단 연구는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1996년 당시 47~52세인 여성 1만1천336명을 대상으로 15년간 3년 단위로 신체활동을 측정하고 기능적 건강 및 웰빙에 관한 36개 문항 설문 조사(SF-36)를 통해 신체 건강 종합 점수(PCS)와 정신 건강 종합 점수(MCS)를 평가했다.
이어 참가자들을 세계보건기구(WHO) 가이드라인인 주당 150분 신체활동 꾸준히 지켜온 그룹과 55세·60세·65세 때부터 지키기 시작한 그룹,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은 그룹 등으로 나눠 PCS와 MCS를 비교했다.
그 결과 신체활동 가이드라인을 꾸준히 지킨 그룹과 55세에 처음 가이드라인을 지키기 시작한 그룹은 PCS가 각각 평균 46.93과 46.96으로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은 그룹(43.90)보다 3점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활동이 PCS에 미치는 이 같은 긍정적인 영향은 참가자들의 사회경제적 요인과 기존 건강 상태를 반영한 후에도 유의미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신체활동과 정신 건강 종합 점수 사이에 유의미한 연관성은 없었다.
WHO는 18세 이상 성인의 경우 실질적인 건강상 이점을 얻기 위해 일주일 중간 강도 유산소 신체 활동을 최소 150~300분, 또는 고강도 유산소 신체 활동을 최소 75-150분 동안 할 것을 권장한다.
연구팀은 "여성이 노년기에 신체 건강상 이점을 얻기 위해서는 중년기부터라도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55세부터라도 가이드라인을 충족할 만큼 신체활동 수준을 높이는 게 좋다"고 말했다.
◆ 출처 : PLOS Medicine, Binh Nguyen et al., 'Physical activity across midlife and health-related quality of life in Australian women: A target trial emulation using a longitudinal cohort', http://journals.plos.org/plosmedicine/article?id=10.1371/journal.pmed.1004384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