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국빈방문 마크롱, 룰라와 '브로맨스'…아마존 찾아 협력 합의
브라질을 국빈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브로맨스'를 과시한 사진으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6일 아마존 열대우림에 있는 브라질 동부 도시 벨렘과 콤부섬을 방문했다.
주목을 받은 것은 마크롱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이 이곳에서 함께 찍은 사진들이었다.
룰라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공개된 사진을 보면 두 정상은 상대의 손을 꼭 잡고 보트에 탄 채 강을 바라보고 있다.
또 다른 사진에는 두 정상이 손을 잡고 환하게 웃으며 콤부 섬의 우림을 달려가고 있다.
온라인상에는 이 장면이 마치 약혼 사진이나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한 장면 같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한 엑스(X·옛 트위터) 사용자는 이들의 사진을 올리며 "웨딩 촬영을 진행 중인 룰라와 마크롱은 아마존에서 결혼식을 올린 뒤 파리로 신혼여행을 갈 예정"이라고 썼다.
또 다른 사용자는 "마크롱이 룰라를 바라보는 것과 똑같은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는 사람과 연애하라"는 '조언 아닌 조언'을 하기도 했다.
지난 26일부터 3일 일정으로 진행된 마크롱 대통령의 브라질 방문은 2013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이후 11년 만에 이뤄진 국빈 방문이다.
양국은 반(反)서방, 친(親)러시아 성향의 극우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통치하던 2019년부터 2022년 말까지 긴장 관계를 이어갔다.
특히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임기 초반 아마존 산불의 대응책을 두고 양국 지도자가 설전을 벌이다 감정싸움으로 번지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8일 룰라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양국 관계의 새 페이지를 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위한 10억 유로(약 1조4천억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포함한 20여개 항목의 협력 방안에 합의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 유럽연합(EU)와 남미공동시장(MERCOSUR·메르코수르)의 FTA 협상 등 양국 사이 견해차가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