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바람이 갈수록 거세지는 일본에서 한국 배우가 저녁 황금 시간대에 방영되는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일본 민영방송 TBS가 지난 23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영하는 신작 드라마 ‘아이 러브 유’(Eye Love You)에 한국 배우 채종협이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채종협은 일본 아카데미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인기 배우 니카이도 후미와 함께 남녀 주인공으로 호흡을 맞췄다.
‘아이 러브 유’는 눈을 보면 상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텔레파시’ 능력을 지닌 초콜릿 가게 사장 모토미야 유리(니카이도 후미)가 일본 대학에서 멸종위기 동물을 연구하는 연하의 한국인 유학생 윤태오(채종협)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모토미야는 한국 음식을 시켰다가 배달 온 윤태오와 처음 만난다.
모토미야는 초능력 때문에 연애하기를 꺼리고 있었지만 밝고 사교적인 성격의 윤태오와 만나면서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가 윤태오와 우연히 눈을 마주쳤을 때 들린 언어는 한국어였지만 언어가 달라도 연애를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생각하게 된다.
남자 주인공이 한국인이고 한국 음식을 배달하는 역할이라 드라마에서는 비빔밥 등 한국 관련 소재와 한국어 등이 많이 등장한다.
채종협은 드라마 ‘스토브리그’(2019)에서 야구와 할머니밖에 모르는 소년 유민호 역으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은 후 여러 드라마를 거쳐 ‘사장님을 잠금해제’(2022)에서는 주연을 맡았다.
한국 드라마와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 배우들의 일본 드라마 출연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2011년 김태희가 일본 톱스타인 니시지마 히데토시와 함께 후지 TV 드라마 ‘나와 스타의 99일’에 출연했다.
최근 들어서는 심은경이 2021년 일본 공영방송 NHK의 금요일 밤 10시 드라마 ‘군청영역’(群青領域)의 주인공으로 활약하기도 했다.